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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술국치 100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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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보훈지청 왕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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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30일(월) 20:39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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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홍성보훈지청 왕인열 | ⓒ 온양신문 |
내일 모레면 우리민족사에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한일합방 100년이 되는 날이다.
19세기말 제국주의 이념아래 무력을 동원한 서구열강들의 침략의 기류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에 우리는 이런 변화의 흐름에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20세기를 맞고 말았다.
극동의 섬나라 미개발국이던 일본은 아시아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명치유신으로 개화를 하며 서양문물을 재빨리 수용하더니 이웃인 우리나라에 자기들이 당한 그대로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외교권, 군사권 및 사법권, 경찰권을 차례로 빼앗았으며 1910년 병술년 8월 급기야 군대를 동원하여 조약에 찬동하는 일부 대신들을 앞세워 강제로 한일합방조약을 맺고 말았으니 한순간에 우리의 국권은 송두리째 날아가고 우리 국민은 일제의 노예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뜻있는 우국지사들은 의분을 삭히지 못하고 스스로 자결을 택하였고, 언론인 장지연은 황성신문에 “이날을 목놓아 통곡한다”는 사설을 실어 우리국민들의 슬픔과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였으며, 일부 피 끓는 젊은이들은 을사오적을 처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자 하였다.
모든 잘못된 역사에는 그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게 나와 있게 마련인데 그것은 하나같이 초기에 원인에 대한 대처방법이 미흡하였거나 방향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엄청난 결과가 초래된다는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18세기 말까지 조선왕조 500년사에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영정조 문화중흥기를 지나서 서구에서는 물질문명의 발달과 주권재민의 사상이 발전하고 있을 때 우리의 역사는 어떠하였는가.
1800년대 초부터 나이어린 왕들이 잇따라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역사상 조선왕조는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세도가에 의하여 정치권력이 휘둘렸으며 왕권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어 모든 것이 세도가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되었고 매관매직이 다반사였다.
심지어 왕까지도 세도가에 의하여 세워지게 되었으니 삼정이 극도로 문란하였고 흉년에 기근으로 먹고살기 힘든 백성들은 유리걸식하거나 산속에 들어가 화전민이 되었고 불만세력의 일부는 난을 일으키기도 하였으니 홍경래의 난이 그 예이지 않은가.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19세기의 전반을 이러한 정치 환경에서 퇴보하고 있는 동안에 서구 및 일본은 자주국방과 결집된 국력을 바탕으로 하여 세계를 무대로 자국의 힘을 뻗어나가고 있었으니, 열강들의 힘의 논리에서 비켜갈 수 없었던 우리는 그에 대한 모든 피해를 감당해야만 하였으며 그에 대한 결과가 경술국치라는 참담한 사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우리는 그 당시로 돌아가면 다시는 그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100년 전 우리에게 닥쳤던 환경이 시대와 인물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여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얽히고 설켜 있음이 흡사하지 않은가!
정신을 가다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것은 국력을 비축하지 못한 왕권이 외세에 스스로 의지하거나 휘둘렸던 구한말의 역사적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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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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