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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바람과 함께 실려 온 ‘더지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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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열창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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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4일(토) 09:2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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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정오를 넘긴 은행나무길 축제광장 앞, 두 남자의 기타 연주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분명한 음색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은행나무들 사이로 바람을 타고 흐른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그녀의 웃는 모습은’ 등 익숙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열창의 무대가 이어진다.
故 김광석의 노래다. 김광석을 떠올리는 노랫소리에 사람들은 무대 앞 객석은 비워두고 은행나무길 데크 난간에 기대어 감상에 젖었다. 흡족한 표정들이다. 무심코 노랫소리에 이끌려 온 두 여인은 어느새 자리를 잡아 앉았다.
“한 곡만 듣고 가려고 했는데 노래를 잘해서 자꾸 듣게 돼요.” 천안에서 온 장명옥(54)씨는 은행나무길을 보여주려고 서울 사는 친구를 불렀다. 장씨는 친구에게 아름다운 길과 음악을 보여준 것 같아 흐뭇했다. “노래하는 분들에게 커피를 사주고 싶은데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카페가 문을 닫았네요.” 장씨의 말에 아쉬움이 잔뜩 묻었다.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아산 곳곳에서 끊임없이 무대를 펼치며 존재감을 알린 ‘더지난소리’. 은행나무길 위에서 여전히 그들은 ‘지난 감성’을 ‘진하게’ 노래한다. 서둘러 차가워진 가을바람에 얼굴 맡길 일 생겨도 좋다. 감미로운 노랫소리 가슴에 담고 가면 하루의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올가을 낭만은 은행나무길이 다하겠다. 10월 12일부터 28일까지 매주 목·금·토 열리는 공연들이 차고 넘치도록 풍성하다. 은행나무길에 온다면 공연 스케줄 전단지를 꼭 참고해 다니자. 결코 실망하지 않을 멋진 연주와 공연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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