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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씨 유가족 경찰에 재수사 요구

삼성LCD 근로자 자살, 반올림 등 진상규명 촉구

2011년 01월 17일(월) 17:22 [온양신문]

 

ⓒ 온양신문

지난 1월 11일 삼성전자LCD 탕정공장 내 기숙사에서 투신자살한 고 김주현씨의 유가족과 ‘반올림’ 등 대책위는 1월 14일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는 천안 순천향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한편, 삼성에는 비인간적, 반인권적 노동환경을 즉각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에서 일하다 암과 희귀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제보를 받는 과정에서, 동료 노동자들은 삼성에 암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자살’이라는 이야기를 해 왔다”면서 특히 이들은 “삼성전자LCD 탕정공장에서 일하다 2009년 종격동암으로 사망한 고 연제욱(당시 27세)씨의 경우에도 함께 근무했던 동료의 기숙사에서 투신자살을 했다”면서 1월 3일 삼성전자LCD 여성노동자 박모(23세)씨의 투진자살에 이어 11일 고 김주현씨의 자살을 소개하며 이들이 자살에 대해 삼성은 그 어떤 사과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고 김주현씨가 일한 LCD 칼라필터 공정은 감광제를 포함해 독성 화학물질들이 많이 사용되는 유해 위험한 작업장이었다”면서 “특히나 설비엔지니어로서 설비정비, 세정작업을 하면서 더욱 노출위험이 증가했고 결국 입사한지 수 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경미하게 있던 기존질환인 아토피도 악화되고 자극성 접촉피부염까지 생겨 온몸이 가렵고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그는 하루 14시간 15시간씩 주야로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그와 그의 아버지는 회사에 호소하여 작업부서를 옮겼지만 인간적 모멸감을 받으며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병가를 받고 우울증치료를 받아야 했고 5개월간의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으나 회사에서 허락한 병가기간은 오직 2달이었다”면서 “허락된 두 달의 시간이 끝나고 복귀가 가까워오자 다시 악몽같은 회사에 들어갈 생각에 밤잠을 설쳤고 기숙사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일련의 과정을 소개했다.

ⓒ 온양신문

이에 대해 유가족과 대책위는 “고 김주현씨가 1차 자살기도 후 재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방치한 책임은 명백히 삼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잃은 슬픔에 망연자실한 유족을 모텔로 불러내어 돈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 협상하고 장례식 발인을 재촉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삼성과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첫째, 경찰은 엄정한 재수사를 통해 고 김주현씨를 자살로 내몬 책임이 삼성에게 있음을 철저히 규명하고 삼성은 즉각 유족에게 공개 사과할 것 ▲둘째, 노동부와 경찰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자살한 노동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와 자살 사인은 어떻게 처리되어 왔는지 철저하게 규명할 것 ▲셋째, 노동부는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유해위험 작업 실태에 대하여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것 ▲넷째,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을 만들 권리조차 빼앗으면서 노동자들을 극심한 과로, 스트레스로 내모는 비인간적, 반인권적 노동환경을 즉각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있던 천안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들 외에도 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 삼성 일반노조, 민주노총 충남본부, 사회당 충남도당 등 관계자들이 지켜봤다.

이들은 1월 17일부터 유족과 함께 1인 시위에 들어가며 20일에는 천안지역에서 대시민 집중 선전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족과 대책위가 김씨의 사망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삼성 측 관계자는 ‘억울하다’면서 반대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사고 당시 복도 난간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곧장 기숙사 안전요원이 출동했다”면서 “이후 김씨를 방으로 데려다주었으며 기숙사 해당 동을 맡고 있는 동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동장이 이 사실을 듣고 방으로 올라가 사실확인을 했을 때 이미 김씨는 1층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봤다”면서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기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일했던 공장 내부에서 화학물질을 취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씨는 LCD 설비 수리 등의 업무를 맡았지 화학물질을 다루지 않았다”면서 “과거부터 있었던 피부병이 재발한 후 업무수행의 어려움을 호소해 와서 다른 부서로 조정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씨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회사는 장례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과 대책위는 이 부분에 대해 “회사가 동료 노동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4~5명씩 장례식장 주위에 배치돼 있다”면서 “그 때문에 다른 동료 노동자들이 문상도 못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 김주현씨 투신경과>

▲김주현(1986년생) 신장 186cm, 체중 90kg
▲2010년 1월 4일:삼성전자LCD사업부 천안공장 설비엔지니어 입사, 기숙사는 탕정공장 기숙사 가넷동 배정.
▲2010년 2월 1일:발령 FAB 칼라필터 공정, 방진복 입고 약품취급 등 일을 함
▲2010년 4월 7월:인천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일이 힘들다고 말함
- 방진복 입고 작업 중 팔, 다리에 피부병 발생
- 말이 3교대지 12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
- 자려고 하면 불러냄
- 잔업특근이 많아 1~2개월에 한번 집에 갈 수 있음
- 그러다보니 기본급이 100만원 정도인데 월급이 300~400만원정
- 돈 쓸 시간이 없음.
▲2010년 11월 8일: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나 회사 가기 싫어”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함.
▲2010년 11월 9일:신경정신과 진료 우울증 진단 받음
▲2011년 1월 10일까지 2개월 병가
▲2011년 1월초:회사 복귀을 앞두고 초조불안 모습을 보임. 정신적스트레스가 심한 자재관리부서에서 일하느니 현장복귀를 요구함
▲2011년 1월 4일:신경정신과 진료 진단서(양호하지만 3개월 추가 약물치료 소견) 제출했으나 1월 10일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기숙사에 들어 감
▲2011년 1월 11일 새벽:투신자살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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