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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온양행궁에 대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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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학연구소, 대원군 별장 탕실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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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29일(목) 16:5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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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06년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 헤르만 산더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지는 대원군 별관 탕실.(사진 왼쪽 앞에 있는 기와지붕의 ‘신정비’가 온양관광호텔에 그대로 보존돼 있어서 이를 증명한다. ‘신정비’는 뜨거운 온천 옆에서 찬 물이 솟아나와 세조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 ⓒ 온양신문 | |
아산의 ‘온양행궁(溫陽行宮)’이 이조말 대원군 집권시절에 온천별장으로 쓰였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새로 발견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소장 이영관)는 지난 6월 28일 오후 6시 아산시에 위치한 해링턴호텔 2층 회의장에서 ‘세종 온양행궁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열린 포럼의 주제발표에서다.
이날 포럼에는 아산학연구소 운영위원·자문위원 및 이명수 국회의원, 정종호·이만우 현·전 온양문화원장을 비롯해 지역 향토사학자, 문화유산 해설사, 관련 공무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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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일본 독일대사관 무관 헤르만 산더(가운데) | ⓒ 온양신문 | |
이 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일환 아산학연구소 연구실장은 “당시 사진은 주 일본 독일대사관 무관인 보병중위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Hermann Gustav Theodor Sander, 1868~1945)가 1906년 8월 러일전쟁 격전지 조사를 위해 사할린을 시작으로 9월에 한국을 방문해 한반도의 변화 확인 차 일본 사진사와 동행해 온양을 지나가면서 촬영해 보관해 오던 것을 손자 슈테판 산더(Stefan Sander)가 2004년 한국에 기증한 것으로 여러 사진 가운데 첫눈에 온궁 관련 사진임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사진이 그동안의 연구자료와 함께 ‘온궁’을 입증하는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수는 ‘세종 온양행궁에 대한 재조명’에 대해 보다 상세히 발표했다.
역대 왕들의 온양행궁 방문(온행) 기록을 보면 ▲태조는 1396년 14일간 머물렀고 ▲세종대왕은 1433년과 1441년, 144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2일간, 40일간, 30일간 등 총 92일간 머물렀다. 또한 ▲소헌왕후는 세종대왕과 동행한 때를 제외하고도 수양대군과 함께 1440년에 27일간 머물렀으며 ▲세조는 1464년 17일, 1465년 19일, 1468년 38일 등 74일을 ▲정희왕후는 세조와 동행한 기간을 제외하고도 1483년 안순왕후와 소혜왕후를 동행해 57일간 머물렀는데 그해 3월 30일 온궁에서 승하했다.
▲현종은 1665년부터 1669년까지 5년간 매년 온행했다. 20일-27일-26일-14일-28일 등 115일이나 머물렀으며 매년 인선대비와 동행했고 1669년에는 여기에 명성왕후와 공주 4명이 동행하기도 했다. 이어 ▲숙종은 1717년 19일간 ▲영조는 1750년 8일간 ▲장헌세자(사도세자)는 1760년 8일간 머무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온천욕치료가 통상 10일 이상 장기간 머물기 때문에 국왕의 임시거처로 행궁을 건축, 이것을 ‘온궁(溫宮)’이라고 하는데, 국왕이 찾아가는 온천마다 행궁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온양은 역대 국왕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왕실온천지였기에 온궁의 건립과 축조, 운영이 조선말까지 지속된 곳은 온양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양온천의 역사는 서기 18년 백제 온조 대왕때 ‘탕정(湯井)’이란 지명이 나오면서 시작됐고, 통일신라 때 성덕왕(712), 고려시대에 문종(1082)이 찾을 정도로 역사적 유래가 깊다”며 “온천지로써 확대된 것은 조선초기 태조부터 조선 말기 대원군까지 국왕을 비롯한 최고 권력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온천지가 됐고 특히, 세종이후에는 왕실가족들까지 찾는 최고의 온천장으로 자리잡아 역대 국왕과 그 가족들이 수시로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찾아 왔고, 이것이 이 지역의 독특한 온천문화를 낳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양관광호텔내 에는 ‘신정비’와 ‘영괴대(靈괴대)’가 보존돼 있고 각종 역사자료에서도 중심이 되고 있다.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에게 있어서 추억의 장소인 온궁에 영괴대를 설치하고 영괴대비를 세우는 등 각별한 관심을 두어 관리했다’ 아산시 온양관광호텔에 현존하는 ‘영괴대’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지니고 있다. 이 비석의 글씨는 정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잊혀져 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대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역사포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종은 온양행궁의 축조를 감독하면서 본인이 직접 설계도를 확인하고 백성들에게는 민폐가 될 것을 우려해 규모를 작게 만들도록 조처하고, 왕실의 온천행은 간헐적이어서 비워두는 시간에는 일반백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애민정신을 보여 주었다.
일례로 문종은 세자시절에 세종대왕을 따라 두 차례 70일간 온행했는데 불행히도 온궁에서 병을 얻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문종1년(1451년) 7월 15일 기록을 보면 “나의 병은 전에 온양에 갔을 때에 내가 묵던 집이 매우 낮고 작아서, 어느 날 문을 나가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그 때문에 때때로 다시 아프고 지금도 허리를 앓는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엿볼 수 있는 것이 당시 온궁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 따라 크고 화려하게 짓지를 않아 집이 낮고 좁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정유재란때 왜병이 온양지역을 급습하자 불타고 폐허가 되었다.
조선후기 국왕의 온천행이 재기된 것은 현종 때 온양행궁을 다시 복구해 어실 6칸, 탕실 6칸, 草舍를 비롯한 약 1백여칸으로 복원됐다. 이후에 숙종, 영조, 사도세자까지 4대에 걸쳐 국왕의 온양온천행은 활발해졌으며 이 때 신정비각이 세워지고 아산지역에 독특한 온천문화를 형성했다.
특히, 사도세자를 마지막으로 국왕과 왕실가족의 온행은 중단됐지만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추억의 장소인 온궁에 ‘영괴대’를 설치하고 영괴대비를 세우는 등 각별한 관심을 두어 관리한 것은 특기할 만 하다.
1834년(순조34) 온양에 온 조수삼(趙秀三)의 ‘온정기(溫井記)’에 의하면 이 무렵에 행궁은 비록 낡기는 해도 욕실건물이 완전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1871년(고종8)에는 국왕이 정무를 보던 정전(正殿)은 없어졌지만 함락당, 혜파정이 신축되고 대원군이 온천행을 하는 등 여전히 잘 유지되었으나, 1904년부터 일인들에 의해 온궁이 침탈돼 을사보호조약 이후에 일인들의 손에 넘어가고 온양관(溫陽館)이 지어지면서 온궁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온궁은 맨처음 ‘온양행궁’으로 출발해 ‘운현궁기지(제수사기지)’-‘온양관’-‘신정관’을 거쳐 ‘온양철도호텔’이 됐다가 최종적으로 ‘온양관광호텔’로 남아 있다.
김일환 아산학연구소 교수는 “온양온천은 세종이 가난하고 병든 백성을 돕기위해 온천을 통한 복지정책을 실천하던 현장이며, 지방인재 선발을 위한 문,무과 실시 아산 인근에서 국왕이 행했던 사냥과 같은 레저활동, 온행 중에 아산지역을 대상으로 지어진 많은 시문(詩文) 등의 문학작품들이 아산지역 온천문화의 자산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라며 “아산은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한국온천문화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관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장은 “그동안 연구소에서 다뤄진 지역의 다양한 학술연구 가운데 ‘온양행궁에 대한 학술연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지역과 연계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고증과 복원 등 학술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포럼에서 다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온양이 한국 온천문화의 메카라고 불리는 것은 온양행궁이 있어서 붙여졌다고 본다”며 “포럼을 통해 온전히 복원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승 순천향대 인문학진흥원장은 “종전에는 포럼이 ‘사랑방’처럼 스터디그룹 형태로 운영돼 왔는데, 오늘은 좀더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라며 “새롭게 비젼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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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월 28일 오후 6시 아산시에 위치한 해링턴호텔에서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가 ‘세종 온양행궁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열린 역사포럼에서 김일환 교수가 주제발표에서 1906년의 대원군 별장 탕실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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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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