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온양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가수 김헌영(47세·전 하키국가대표)씨가 아산, 천안 등 충청권의 10대 청소년들을 발굴해 결성한 청소년밴드 ‘파란별’이 쟁쟁한 국내 밴드들을 모두 물리치고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파이널에 출전한다.

야마하뮤직코리아(주)(대표 야마모리 나오키)가 지난 9월 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아시안 비트(Asian Beat) 2009 코리아 파이널’에서 유일하게 10대 멤버들로 구성된 ‘파란별’은 지난 6월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우승한 총 10팀의 아마추어 밴드들과 경합을 벌여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파란별’은 총 1천만원 상당의 악기를 부상으로 받았으며, 특히 오는 11월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파란별’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공연 주최측인 야마하뮤직코리아(주)의 신형준 대리는 “매년 횟수를 거듭할수록 아마추어 밴드들의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홍콩에서 있었던 전년도 대회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브로큰 발렌타인(Broken Valentine)’의 대상 수상에 이어 올해에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청소년밴드 ‘파란별’의 성장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파란별’은 아산과 천안 등 충청권의 14~18세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해초 멤버를 구성해 가장 빠른 시간에 국내외 각종 대회에 나가 많은 우승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 7월 동두천에서 열린 동두천 락 페스티벌에서 고교생 부분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한국 밴드계에서의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결국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들이 총출전한 이번 ‘아시안비트 코리아파이널’에 최연소 출전하면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란별’이 한국 밴드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에는 현재 온양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김헌영 교사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온양온천초-아산중-아산고를 졸업한 김헌영 교사는 고교와 대학시절 필드하키 국가대표(골키퍼)로 활동하기도 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로서 체육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틈틈히 시간을 내어 천안과 아산지역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왔다.

특히 천안여중 재직시 고속도로 휴게소와 천안 아라리오 광장 등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를 개최해 당시 MBC-TV의 대표적인 휴먼프로그램인 ‘인간만세’에 일주일간 방영된 적도 있다.

김 교사는 자신의 활동 외에도 지역의 중학생들로 구성된 ‘7월의 아침’을 조직하고 이들을 지도해 그간 한국 밴드계에 돌풍을 일으켜왔다.

‘7월의 아침’은 지역축제는 물론이고 전국의 학교와 각종 공연에 초청돼 멋진 공연을 펼치면서 전국에 골수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데 국내 대회는 물론이고 세계 경연대회에 출전해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지역 청소년 밴드다.

특히 ‘7월의 아침’은 김헌영 교사가 작사, 작곡, 프로듀서를 맡아 지도를 하고 있으며, 최근 음반도 발매해 케이블 채널 ETN에서 뮤직비디오 부문 가요차트 1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김 교사가 다시 발굴한 ‘파란별’은 벌써부터 ‘7월의 아침’을 이어갈 기세로 전국의 밴드 전문가들로부터 ‘무서운 밴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1월 요코하마 월드파이널 출전을 앞두고 김헌영 교사는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노력해 ‘파란별’이 아시아 최연소 대상을 수상해 아시아 밴드계에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방에서 출전한 ‘파란별’이 한국 밴드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에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 대표로 아시아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새로운 한국 밴드계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양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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