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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근 시인, ‘그, 시간의 온기’ 펴내

제주의 돌담, 시와 사진으로 들여다 보다

2019년 12월 02일(월) 12:13 [온양신문]

 

↑↑ ▲시집 ‘그, 시간의 온기’ 표지

ⓒ 온양신문

심장근 시인아 자신의 일곱 번째 시집 ‘그, 시간의 온기’를 지난 11월 28일 오늘의문학사를 통해 출간했다.

심 시인이 이전에 펴낸 여섯 권의 시집도 비범하지만 이번 일곱번째 시집은 더욱 특별하다. 자신의 고향이나 마지막 근무지인 충남이 아닌 제주도의 돌담을 주제로 90여 편의 시가 돌담 사진과 함께 실려 있기 때문이다.

심 시인에 의하면 그동안 제주도 돌담은 그 ‘형태’만으로 존중받아왔다. 제주도민의 생활과 애환이 스며있는 현무암 돌담, 이번에 심 시인은 그 돌담을 미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한다.

수많은 돌담들을 현재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과 함께 사진으로 담았을 뿐만 아니라 조형미 가득한 돌담의 한 부분을 꽃과 나무 등의 식물과 함께 담기도 했고, 돌담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돌담이 이룬 골목을 촬영, 돌담의 새로운 속살을 살펴보기도 했는데, 이 사진들과 함께 짧은 시들을 함께 채운 이 시집은 충남문화재단에서 2019년 창작지원금을 지원받아 발간된 것으로 알려졌다.

↑↑ ▲심장근 시인 <자료사진>

ⓒ 온양신문

심장근 시인은 이 시집 속의 시와 사진을 얻기 위해 ‘한 달은 호텔에서, 두 달은 민박집에서’ 지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후 오롯이 그 자신 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였다.

제주에서 살고 있는 김 섬 작가는 이 시집에 대해, “충남에 살고 있는 심 시인이 제주의 돌담에 갖는 지극한 애정에 감사하며, ‘제주의 돌담을 이리 가까이 들여다 본 적이 있을까? 제주의 돌담을 이리 살갑게 쓰다듬어 본 적이, 제주의 돌담을 이리 포근히 끌어안아 본 적이 있을까?”라고 평하고 있다.

또한 심 시인이 예산교육장으로 재직시 인연을 맺은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이며 교육자(예덕학원 이사장)인 백종원 씨는 ‘불과 제주 돌담과 음식’이라는 시집 표지의 글을 통해 “불을 가지고 요리를 하는 나는, 제주 돌담의 돌들을 볼 때마다 불을 사용하여 잘 만들어진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화산은 그 뜨거운 불로 수많은 돌들을 익혀냈고, 제주도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여 그 돌을 재료삼아 돌담을 쌓았다. 누가 쌓았는지 모르지만 돌담은 거센 바람에도 견고하다. 왜 그렇게 모양을 냈는지 모르지만 길거나 높은 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축에 있어서 일관성이 있다”면서 “주어진 재료를 사용하여 귀한 우리들 삶의 본질적인 맛과 멋을 낸다는 점에 있어서 내 음식과 제주도 돌담은 그 생성과 소멸의 궤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돌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적이없다. 제주의 돌담을 이렇게 맨손으로 쓰다듬어 본 적이 없고, 제주의 돌담을 이렇게 한아름 끌어안아 본 적이 없다”면서 “심장근 시인은 제주 돌담을 재료 삼아 시라는 음식을 만들어낸 우리들의 셰프다. 단언하건대 앞으로 제주의 돌담은 계속되는 심장근 시인의 사진과 시로 인하여 또 다른 멋과 맛을 지닌 아름다움의 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집 발간을 위해 지난해에 한동안 제주에서 머물며 사진 촬영과 시 쓰기에 몰두한 바 있는 심장근 시인은 앞으로도 제주의 돌담을 중심으로 한 사진과 시 창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장근 시인은 아산시 음봉면 출신으로 198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교단생활 틈틈이 써온 작품을 모아 시집으로 ‘왼손잡이 부엉이’, ‘해와 달이 한 동굴에 살았을 때’, ‘우리가 하늘이다’, ‘하루’, ‘인연’ 등을 발간했다. 특히 ‘인연’은 제16회 정훈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생을 2세교육에 몸 담아온 교육자로서 월랑초등학교와 온양천도초등학교 교장과 예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정년퇴임한 후 현재는 한국디지털사진작가 회원으로 사진과 문학작품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알고 있을텐데 <전문)

지금 이름으로 아니더라도
언제인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잇을텐데

내가 바라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지금부터 천 년 후에도 여기 그대로 있을텐데

그래서 오늘밤 저 낮은 담 밖 작은 모퉁이를 지나가는 사람도
누구누구였는지 저 돌담은 알고 잇을텐데!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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