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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말 못한다면 정치판에 있을 이유 없어”

당선무효형 받은 장기승 전 의원, 퇴장 입장문 발표

2019년 08월 30일(금) 18:08 [온양신문]

 

ⓒ 온양신문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6월 10일 선고공판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150만형을 확정받았던 장기승 아산시의원이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지난 8월 29일 대법원에서도 기각됨에 따라 이 날짜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장 전 의원은 30일 오전, 29일자로 표기된 공식적인 입장문을 배포했다.

‘무겁고 힘들었던 공인의 짐을 내려놓으면서’라는 제하의 이 입장문에서 장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이제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자유인, 자연인으로 돌아가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가족, 친구들,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상고 결심이 있던 날 조부의 묘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장 전 의원은 “먼저 조상님께 인사드리고 변호인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동안 공인으로서 사익을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부끄럽지 않게 정치를 해왔다고 위안을 삼으면서 조상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선출직 공직자(재선 도의원/시의원)로서 무거운 짐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힘들고 어렵고 바쁘게 최선을 다해 아산과 충남을 위해서 달려왔디”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어렵고 힘없는 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시작했던 정치, 이제는 누군가가 그런 힘없는 민초들의 힘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장 전 의원은 “달리기 하다가 결승선 앞에서 넘어진 기분”이라면서 “내 인생에 쉬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인이 아닌 사인으로서 다른 곳에서 어떤 일를 하더라도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라면 내가 처해진 위치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할 것이라 다짐한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했다 꽃을 피우기는 힘들어도 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현직들이 착각하는 것이 ‘나는 영원한 현직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도 가고 너도 가고 모두가 가는 것”이라고 꼬집고 “정치인들에게 주제 넘게 한마디 하겠다. 여당은 지면서 이기는 정치를, 야당은 투사답게 투쟁하는 정치를, 그러면서도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그러한 정치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장기승 전 의원은 이 입장문에서 “정치인은 해야 할 말를 못한다면 정치판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철학과 소신과 사색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본인의 영달를 위해 기웃거리고 아첨하는 그러한 정치는 하지 말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저는 황명수·이 진구 전 국회의원님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고 배울 때 그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중에 ‘선거를 할 때는 죽기 살기로 하지만 절대로 고소, 고발은 하지 말아라. 언젠가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 말씀했다”면서 “그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정치를 해왔는데 이제는 깊은 고민을 다시 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회고했다.

끝으로 장기승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서 이제는 무대 밖으로 퇴장한다. 이제 자유인, 자연인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길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시민들께서 제게 주신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간에 퇴장을 하게 돼 진정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거듭 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면서 아산과 충남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마무리했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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