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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팀이 된 아산무궁화

꾸준한 대표팀 승선으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알려

2019년 06월 10일(월) 14:30 [온양신문]

 

↑↑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 온양신문

약 2년 전, 아산무궁화 박성관 대표이사는 당시 한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아산에서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산은 주세종과 이명주를 비롯한 K리그1급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산은 2부리그 팀이기 때문이었다.

과거 아산은 축구 불모지였다. 변변한 팀 하나 없는 동네였다. 하지만 창단 후 불과 3년 만에 아산은 제법 뜨거운 축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K리그2 우승컵도 한 몫 했지만 아산 선수가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기 때문이었다. 아산이 K리그에서 막내급 구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주세종-황인범에 이어 오세훈까지
첫 시작은 주세종이었다. 입대 전 이명주와 함께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세종은 K리그2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명주와 주세종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자원’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두 선수의 경기력 회복에 각별히 신경 썼다.

그 결과 비록 이명주는 탈락했지만 주세종을 월드컵에 보내는 성과를 거뒀다. 윤영선(당시 성남FC)과 함께 ‘유이’한 2부리거였다. 그리고 주세종은 독일전에서 노이어의 공을 뺏고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황인범이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동혁 감독은 황인범에게 “빨리 전역해서 나가라”는 말로 그의 활약을 응원했다. 당시 아시안게임 축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산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비록 황인범은 금메달 획득 이후 조기 전역으로 아산을 떠났지만 이후 벤투호에 꾸준히 승선하면서 미국 MLS 무대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오세훈이 뜨겁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오세훈은 아르헨티나전과 일본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으며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아산에서도 오세훈의 U-20 월드컵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산을 후원하는 ‘비타민하우스’ 업체 사장은 “U-20 월드컵 기간 동안 치킨 매출이 올랐다”면서 “고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아산과 오세훈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아산에서 대표팀 선수가 계속 배출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표 선수 배출로 인해 지역 사회에 더 빠르게 녹아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산 시민들에게 그저 ‘경찰 팀’이라는 시선을 받았던 아산이 이제는 ‘우리 팀’이 되어가고 있다. 아산 시민들의 입에서 ‘우리 주세종’, ‘우리 황인범’, ‘우리 오세훈’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아산이 ‘우리 팀’이라는 증거다.

박동혁 감독이 말하는 아산의 비결은?
그렇다면 아산에서 꾸준히 좋은 자원이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아산 박동혁 감독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다.”

어찌보면 아산이 주세종과 황인범 등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산의 모태가 군경팀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 아산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분명 좋은 선수라고 다 대표팀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한 가지 힌트를 줬다. “조금 능력이 엿보이거나 기회가 간절한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오세훈이다. 울산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오세훈은 아산으로 임대 이적한 뒤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자신감을 얻으니 U-20 월드컵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박 감독은 과거 울산현대 유소년 스카우트로 일했다. 박 감독의 선수 보는 눈과 긍정적인 기회 부여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것이다.

점점 아산의 이미지가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과거 아산을 거쳐 간 의경 선수들 중 이곳에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가치를 높인 선수들이 많다. 수원삼성에서 뛰는 한의권이 대표적 사례다.

이제 아산은 의경 대신 신인 선수들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없지만 유망주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제 몫을 해주는 것이다.

아산이 넘어야 할 마지막 높은 산
아산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평소 박동혁 감독은 항상 미디어를 향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산에 대표팀 갈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제자들에 대한 애정과 선수 육성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한 마디다.

박 감독은 아산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지금은 주세종만 A대표팀에 가 있지만 이명주도 충분히 갈 수 있다. 고무열도 가야한다. 오세훈은 U-23 대표팀도 갈 수 있고 박민서와 김민석도 대표팀에 갈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산의 선수 육성은 상당히 좋은 성과를 얻었다. 선수들이 아산에서 자신감을 얻으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제 아산은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간다. 아산이 손수 키운 유소년 팀에서 연령별 대표팀 선수가 배출되고 1군 무대에도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한 가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아산이 내년에도 쭉 K리그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아산은 다시 한 번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본격적으로 시민구단의 길에 들어설 것인지, 아니면 의경 선수들의 전역 이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산은 한국 선수들의 군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로 존재 가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본격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아산은 이제 한국 축구에서 또 다른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주세종 선수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 온양신문


↑↑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오세훈 선수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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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이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오세훈 선수 <사진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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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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