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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석의 미국 일주 여행(7)

사진작가들의 성지 엔텔로프 캐년 등

2019년 01월 11일(금) 11:18 [온양신문]

 

↑↑ ▲윤달석(삼성철재 대표)

ⓒ 온양신문

2018년 10월 4일. 여행 7일 차 날이다. 캐납에서의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

어제 밤에 그랜드캐년쪽 남쪽에서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맑게 개어있다. 컵라면으로 해장을 한 뒤 식당으로 가서 부페를 조금 먹는다. 여행 중에는 거지의 3대 원칙처럼 먹을 게 있을때 많이 먹어두어야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 할수 없기 때문에 먹을수 있을 때 배가 불러도 곡기를 저장해 두어야 한다.

오전 6시 캐납에 있는 Quality Inn호텔을 출발한다. 오늘은 엔텔로프캐년, 그랜드캐년을 거쳐 라프린까지 이동 한다. 8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출발한다.

7시45분 글렌캐년에 위치한 레이크파웰 호수(Lake Powell)를 막고 있는 글렌캐년 댐(Glen Canyon Dam)에 도착 했다. 글렌댐은 콜로라도 강에 있는 작은 후버댐이었다. 글렌댐 대신 후버댐을 설명하기로 한다.

▲후버 댐(Hoover Dam).
우리 일행은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캐년, 브라이스캐년, 엔텔로프캐년을 거쳐서 시계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후버댐을 관광하지 못했다. 반대로 라스베가스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그랜드캐년을 바로 간다면 후버댐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우리 훌륭한 가이드 조한규 이사가 후버댐을 못 보여주었기 때문에 글렌캐년 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후버댐은 경제적으로, 건축 공학적으로, 정치적으로,자연적으로 무척 중요한 댐 공사였다. 댐을 건설하기 전의 콜로라도강( ‘콜로’라는 말은 ‘붉다’라는 뜻)은 매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자연재해를 발생시켰다.

1930년대 세계적인 대공황을 격으면서 뉴 딜(New Deal)정책의 일환으로 1931 년 그 당시의 토목 기술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후버댐 건설에 도전한다. 미국 제 31대 대통령인 후버 대통령은 2천350km를 흐르면서 엔텔로프캐년, 그랜드캐년 등을 만들고 흘러온 붉은 강물을 댐의 밑부분 너비 200m, 댐 길이 411m, 댐 높이 221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대역사를 시작한다.

사막 한가운데에 천막을 치고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들을 동원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세계적 경제공황을 타계 하는데 일조했다.

1931년 후버 대통령이 시작한 댐 공사는 5년이 지난 1935년9월30일 마침내 완공했다. 댐이 완공 되므로서 댐에서부터 그랜드캐년까지 어마어마한 저수량을 자랑하는 미드호 저수지가 탄생 하게 된다. 이 미드호 저수지 물이 모하비 사막을 지나 LA까지 그 당시 사막 밑으로 묻어둔 수로를 통해 지금까지도 공급되고 있다.

댐의 정 가운데로 아리조나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선이 지나간다. 댐이 완공 되고나서 처음에는 그 옆의 작은 도시 볼더의 이름을 따서 볼더댐으로 불리다가 1941년 제 32대 대통령인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댐공사를 기획하고 시작한 후버 대통령을 기리기위해 후버 댐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전직 대통령 이름을 지우려고 안간 힘을 쏟고있는 작금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자기가 준공식에 참석했고 자기 이름을 붙혀도 무방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어진 이름까지 변경하면서까지 전직 대통령 이름이 붙은 댐 이름을 헌사하는 걸 보면서 우리는 언제나 저런 정치인들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하다.

나도 25년전 후버댐에 갔을때 처음으로 수계도(水系圖()를 보았었다. 우리나라도 잘 돼 있지만 치산치수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미국 서부를 여행하면서 매우 중요한 후버댐을 보지 못한 일행들 때문에 후버댐에 대해 설명했다.

8시13분 글렌캐년댐 다리 가운데를 통과해 유타주에서 아리조나주로 진입한다. 8시28분 페이지시(Page City)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는 나바호 화력발전소를 지나 8시32분 엔텔로프 캐년 주차장에 도착했다.

▲엔텔로프 캐년(Antelopecanyon).

↑↑ ▲엔텔로프 캐년

ⓒ 온양신문

이번 여행 중에서 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고 가장 보고 싶었고 사진 찍기를 바랬던 곳이 바로 엔텔로프 캐년이었다. 이곳은 일반인 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전세계 사진작가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미국 아리조나주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 미 연방법 밖의 치외 법적 지역이다.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Navajo Indian Reservation) 안에 있는 나바호 인디언 부족의 땅이다.

이곳이 관광객에게 입장이 허용된 것이 10년도 안된다. 해마다 전 세계의 사진가들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선정돼 사진작가 들에게는 이곳이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엔텔로프 캐년은 아리조나주와 유타주의 경계선 바로 남쪽인 아리조나주 에 있다.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파월호 옆에 있는 페이지시이다.

엔텔로프 캐년은 붉은색을 띠는 나바호 사암의 침식 작용에 의해 생겨난 독특한 지형이다. ‘엔텔로프’는 영어로 영양(사슴과)이다. 옛날 이곳에 영양들이 살았던 계곡이라는 의미의 미국식 이름이다.

이곳은 크게 2지역으로 나눌수 있는데 북쪽의 로어 엔텔로프캐년과 남쪽의 어퍼 엔텔로프캐년으로 나뉜다. 투어에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관광 투어로서 약 90분 동안 인원 20여명 이 약 2.4km를 돌아보는 투어이고 사진 투어(Photography Tour)는 오전 11시30분에 인원 6명이 120분 동안 돌아보는 투어 이다.

일반 투어는 홈페이지 가격으로 45달러이고 11시30분 투어는 58.50달러이다. 사진 투어는 홈 페이지 가격으로 109달러이다. 여행사에서 일반투어를 7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안내판에 엔텔로프캐년 X(알파벳 엑스)라고 쓰여져 있어서 아직까지도 이곳이 책에 나오는 엔텔로프캐년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다녀온 지형을 책에서 보면 아마도 우리가 보았던 곳이 어퍼 엔텔로프캐년 같아 보인다.

▲어퍼 엔텔로프캐년(Upper Antelope Canyon).
어퍼 엔텔로프캐년은 엔텔로프 캐년의 위쪽 부분 이라는 미국식 이름이며 원주민의 말로는 ‘물이 바위 사이로 흐르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물과 바위가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낸 협곡이다.

이곳은 특히 신비로운 사진으로 유명한 곳으로 많은 사진작가 들을 볼수 있다. 이곳은 꼭대기 부분이 바위로 가려져 있어서 평소에는 햇빛이 잘 들어 오지 않지만 빛의 각도가 수직이 되는 정오쯤에는 빛이 수직으로 협곡에 들어와서 돌들이 빛을 발한다. 태양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협곡의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처럼 엔텔로프 캐년은 빛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 이기 때문에 방문 시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계절적으로는 6~8월의 여름이 빛의 각도가 수직으로 되기 때문에 좋고 시간적으로는 정오가 가장 좋고 11~13시 사이가 좋다. 이 여건이 맞지 않으면 만족도가 많이 떨어진다. 이곳은 반드시 현지 가이드와 함께 해야 하고 주차장에서 캐년 입구까지 4륜구동 차로 이동 하는데 비포장 도로라서 덜컹거리고 먼지가 많다. 입장요금도 현금만 받는다.

협곡에서 많은 인원들이 움직이고 빛이 들어오는 시간도 맞추어야 해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잠깐동안 만이라도 황홀한 빛의 향연을 맛 볼수 있었다.

마음 속으로만 이곳에 빛이 들어오면 사진에서 보았던 그런 모습이 되겠지 하고 상상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9시40분에 기대 만땅 이었던 엔텔로프 캐년을 출발 한다.

지도를 보니까 몇km 옆에 우리나라 영월의 한반도지도처럼 강물이 휘어지는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가 있지만 시간 소비해가며 일정에도 없는 곳을 보여줄리 만무해 아무 말도 못했다.

8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 한다. 10시35분 잘 달리던 버스가 정차한다. 89번 도로가 어제 밤에 내린 비로 유실되어서 통행이 불가하단다. 가이드가 여러곳에 전화해 보더니 우회도로로 간단다.

지금 지도를 보고도 어데로 우회했는지 알 수가 없다 대충 방향은 알겠는데 무슨 도로로 갔는지 알길이 없다. 버스가 캐년 밑 부분으로 들어 가더니 주변에 광활한 협곡만 있지 아주 가끔씩 초라한 가옥이 있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아침에 이런 걸 예상했는지 점심으로 도시락을 주더니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주유소도 화장실도 아무 것도 없는 곳을 그래도 포장된 도로로 차는 계속 달린다. 지도를 보고 계산을 해 보니까 엔텔로프캐년에서 그랜드캐년까지가 약 345km쯤 되니까 차로 약 3시간~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얼마나 캐년 밑을 돌아다녔는지약 5시간이나 걸린 것 같았다.

약 3시간 만에 간신히 아주 작은 주유소가 있어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오후 2시53분에 그랜드캐년 한참 밑에 있는 독수리바위(Eagle Mountain)를 지난다. 거의 2시간동안 협곡 밑의 우회도로를 헤맨 것 같았다. 덕분에 여간해서 보지 못할 협곡 밑의 환경들을 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랜드캐년 관광 세스나 비행장을 지나 3시20분 그랜드캐년 사우스 림(South Rim)에 있는 마더 포인트(Mother Point)에 도착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
고등학생일 때 교과서에서 처음 ‘그랜드캐년’이라는 고유명사를 접했었다. 청춘예찬과 함께 얼마나 흥미롭게 읽었던 산문이었었는지…… 25년전 처음 그랜드 캐년을 보았을때 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었다.

온양땅 좁은 곳에서만 살다가 그랜드캐년의 장엄한 대자연을 보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 인가를 실감했었다. 10여년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ABC에 가서도 인간의 미미함을 느꼈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인류가 보존해야 할 자연의 선물이라고 극찬한 그랜드캐년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 국립공원 제1호인 옐로우스톤과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함께미국을 대표하는 3대 국립공원중 한 곳이다.

우리가 이번에 보고온 동쪽의 파웰호수에서 서쪽끝 후버 댐까지 총 연장 447km구간중 170km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붉은 사암 으로인해 붉다는 뜻을 가진 콜로라도강(길이 2350km)의 침식 작용으로 생겨난 계곡의 최대 폭은 29km, 최소폭은 6 km, 계곡의 깊이는 1.5km 나 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 한다. 조랑말을 타고 내려갈 수 있는 계곡아래 작은 평원들은 원주민 인디언들의 삶의 터전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랜드캐년은 사우스림(South Rim), 노우스 림, 웨스트 림, 이스트 림 등으로 구분된다. 사우스 림은 고도가 2천173m로 그랜드 캐년의 거의 모든 시설들과 명소가 집결해 있는 곳이다. 관광객 거의 다가 이곳을 다녀간다.

노우스 림은 고도가 2천483m로 사우스림 보다 300m가 높아서 서늘하다. 사우스 림에서 직선 거리로 약 16km떨어져 있지만 차로 5 시간 이나 걸리기 때문에 일부의 사람들만 이곳을 다녀간다.

2007년 웨스트림 지역에 중국인 건축가와 원주민 후알라파이족이 합작하여 만든 스카이 워크(Sky Walk)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립공원이 아닌 인디언 자치지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고 사진도 1장당 30달러 씩 구입해야 하는등 너무 장사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도 마더 포인트에 도착해서 증명 사진을 찍고 후배 들에게 지형등을 설명 해주고 야바파이 포인트까지 다녀왔다. 나야 3번째 오기 때문에 감흥이 덜 했지만 처음 오는 팀원들은 내가 처음 느꼈었던 감흥을 그대로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랜드캐년에는 헬리콥터 투어, 경비행기 투어, 조랑말 투어,등등 다양한 투어들을 운영하고 있다. I-Max 극장에서 실감나는 초기 탐험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주차장 입구에는 전기, 수도 시설과 샤워장까지 시설돼 었는 야영장도 있다.

어제 밤의 비로 89번 도로가 유실돼 약 2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그랜드캐년을 다양하게 볼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4시53분 그랜드캐년을 출발해 40번 도로를 따라 7시30분 Kingman에 있는 골든코랄 부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8시30분 식당을 출발 해 라플린(Laughlin)에 서쪽 끝에 있는 Harrahs Laughlin Casino 호텔에 도착했다.

▲라플린(Laughlin).
라플린은 네바다주 최남단에 위치하고 아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에 오아시스처럼 콜로라도의 맑은 강물이 흐르는 곳이다. 내가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 도시 서쪽 끝이 아닌 동쪽 끝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가곡 가사처럼 콜로라도의 맑은 강물에 달빛이 비추는 아름다운 라플린으로 뇌리에 남아있는 도시이다. 후버댐에서 진흙이 걸러지고 맑은 물만 내려오기 때문에 강물이 속이 훤히 비친다. 강폭도 넓고 수량도 많고 빨라서 사막 한가운데라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다.

수상스키와 호화요트 까지 갖가지 수상레포츠 시설이 완비 되어 있다. 수상택시 까지 운행되는 아주 멋진 곳이다. 라스베가스 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콜로라도 강물이 있어서 내 개인적으로는 라플린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라플린은 1964년 Don Laughlin이라는 사람이 땅을 매입하고 개발 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강을 따라서 건설된 대형 호텔들은 라스베가스 처럼 전체가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제2의 라스베가스라 불린다.

호텔방에 짐을 놓고 팀원들을 데리고 수상택시를 타고 멋진 콜로라도 강을 보여줄려고 강가로 갔더니 시간이 늦어서 이미 운행 종료란다. 수상택시를 타고 동쪽끝 까지 다녀왔으면 좋은 추억이 되었을텐데 아쉬웠다.

다시 호텔로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카지노라서 어떤 후배는 그곳으로 향하고 우리는 방에서 쏘맥 한잔을 하며 고난했던 하루를 평가해 본다. 꿈 속에서라도 콜로라도의 달밝은 밤에 수상택시를 타고 뱃놀이룰 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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