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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독후감 공모전 수상작

역사는 멀리 있지 않다

2019년 01월 24일(목) 12:07 [온양신문]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아산시추진위원회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지역의 자랑스런 역사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아산지역의 3.1운동 역사’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이 책을 바탕으로 독후감 공모전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온양신문은 이번 독후감 공모전의 각부(중등·고등·일반부) 최우수상 수상작을 게재한다. <편집자註>

↑↑ 서휘미(아산시 신창면)

ⓒ 온양신문

□ 일반부 최우수상
역사는 멀리 잇지 않다


운동을 하러 다니는 주민센터에서 우연히 아산 3.1운동의 역사라는 책의 홍보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일단 ‘3.1운동의 역사’라는 것에 눈길이 같고 또 하나는 ‘아산’이라는 것에 관심이 갔다.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역사교사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과 행사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처음에는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써의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고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역사적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학교 현장에서 기간제 교사나 시간강사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역사 과목을 가르치며 일제 강점기에 대한 학습을 할 때 3.1운동은 강조하는 학습 단원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내가 수박 겉핥기식의 수업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역사 전공자에게 있어 자신의 지역사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알고 있어야 하는 영역이다. 특히 역사교사는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지역사 또는 향토사를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러한 것들을 활용할 줄 모르는 교과서적인 지식만 가진 안일한 역사학도였다.

더군다나 아산에서 초·중·고를 다녔으면서도 한번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이 책은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에게 앞으로의 수업 방향을 일깨워 주는 책이 되었다.

나에게 아산은 대학생활과 학업을 위해 잠시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의 내 인생의 절반을 넘게 생활한 곳이다. 친가와 외가가 모두 아산에 있고 현재 살고 있는 곳도 아산 신창면이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아산의 지명들이 눈에 익숙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3.1운동이 신기함과 더불어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특히 신창면 지역에서의 3.1운동이 나에게는 큰 울림을 주었다. 신창면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주요 3.1 운동지는 학성산이었다. 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입이 닳도록 부르고 다녔던 학교 교가의 처음에는 항상 학성산이 나왔다. 또 봄이나 가을이 되면 창의학습 시간에 학성산에 가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하고 친구들과 뛰어놀던 곳이었다.

산에 올라가기 귀찮다고 투덜거리며 때로는 신나게 뛰어놀며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던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곳이 1919년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한 열망에 가득찬 우리의 선조들이 횃불을 들고 목 놓아 만세를 외치던 장소라는 생각이 들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또 책을 읽으면서 보니 3.1운동 인명록에 기록되신 분들 중의 절반이 이 학성산에서 만세운동을 벌이신 분들이라는 것에 또한번 놀랐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역사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공부를 하며 무의식 적으로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은 책에 나와 있는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졌고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생각을 전달했다. 하지만 역사 현장과 이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단순히 책에 나와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특히 나의 마음을 울린 인물이 ‘김복희’와 ‘한연순’이라는 두 여성이었다. ‘김복희’는 17세의 나이에 3.1운동을 주도하였고 ‘한연순’은 교사로 3.1운동에 참여하였다. 두 사람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여성으로서 백암리에서의 운동을 주도하였고 이 지역에서 여성 운동자는 이 두 여성이 전부였다.

나는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한없이 어리고 지켜주어야할 연약한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17세라는 나이의 어린 여자 아이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열망으로 두려움을 이겨내었고 그러한 학생들을 가르치던 한 여교사 역시 자신이 가르치는 나이와 같은 학생과 함께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만일 내가 저 당시의 상황이었다면 나는 학생들과 함께 나라를 되찾기 위한 어쩌면 두렵고 불안한 저 일들에 뛰어들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고, 누구보다 우리나라를 사랑한다고 자부했지만 저 당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실제 독립운동을 하였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내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역사학도였는가를 새삼 반성하게 되었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은 나에게 어떤 교사가 되어 어떤 수업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새로운 지침을 안겨준 안내도가 되어준 책이다. 우연히 만난 이 책으로 인해 앞으로의 내 꿈을 어떻게 전개 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 새롭게 방향을 잡게 되어 고맙다.

역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옆에 내가 발길 닿고 숨 쉬고 있는 이곳에 우리가 알아야할 역사가 있다. 나는 앞으로 이것을 더 많이 느끼고 많은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이러한 깨달음을 준 ‘아산 3.1운동의 역사’라는 이 책이 함께 한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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