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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일이…”

어느 할아버지의 고맙고 행복한 세상 이야기

2018년 12월 05일(수) 11:50 [온양신문]

 

ⓒ 온양신문

아산시의 주민이 주민을 돕는 복지, 그물망처럼 촘촘해 사각지대 없도록 노력하는 복지는 이미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도 아산시의 이와 같은 복지제도를 몰라서, 혹은 미덥지가 않아서 신청을 못한다는 주민이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아산시의 촘촘한 그물망 복지의 수혜 당사자로서,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던 완고한 어르신이 직접 아산시의 복지와 복지공무원을 칭찬하고 나섰다.

아산시 모종동에 거주하고 있는 황 모 어르신(72세)은 최근 온양신문에 제보 편지를 보내왔다. 자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는 한눈으로 봐도 오래 숙고하면서 쓴 편지임을 알아볼 수 있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편지였다.

이 편지를 쓴 황 모 어르신은 “세상살이가 각박해져 모든 사람들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세상은 고맙고 행복한 일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도 한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황 어르신은 이 편지를 쓴 계기에 대해 “제가 받은 행복과 사랑을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또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썼다”며 “온양3동 복지팀 직원(현재는 본청 근무)과 온양노인복지센터 선생님, 이 두 분이 아니였다면 나는 이 좋은 세상을 더 이상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3년 전인가 몸에 불편을 느낀 황 어르신은 지역의 병원을 찾아가니까 ‘우리 병원에서는 치료를 더 할 수 없다’며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천안의 순천향대학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기흉(氣胸)’이란 병으로 ‘폐’에 구멍이 3개가 있다해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사정 탓에 치료 후에도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동사무소를 찾아가면 퇴원을 하게 도와준다고 해서 온양3동 동사무소를 찾아가 사정하니 복지팀 근무 직원이 본인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줘 무사히 퇴원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황 어르신에게 또다시 불운이 찾아 왔다. 집에서 나오다가 넘어지면서 ‘고관절’이 골절돼 이번엔 단국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병원비를 걱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온양노인복지센터’에 근무하던 선생님이 아산시에 연락해 다시 응급진료비를 받게 해줘 퇴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행은 끝나지 않고 또다시 찾아왔다.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쇠를 박았는데 올해 8월에 그 쇠가 부러져 다시 단국대병원에서 1개월 입원 치료 후에 아산의 병원으로 옮겨 10일을 더 입원하고 퇴원을 했다.

현재는 통원을 하며 물리치료 등으로 회복 중인데 역시나 병원비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전에 같은 문제로 힘들어 했던 부분을 나서서 해결하고 도와주셨던 두 사람이 지금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줘 회복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황 어르신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오래된 집이라 이번 여름 많은 비로 인해 대들보 기둥이 무너지는 등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황 어르신은 “불안에 떨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양3동 복지팀에 전화를 하니 현재는 아산시청 복지과에 근무하는 직원이 찾아와서 현장을 확인해보고는 ‘이런 집에서는 더 살 수 없다’면서 집수리 기술자들을 데려와 고쳐주고 도배를 해줘 지금도 이집에서 살고있다”고 고마워 했다.

황 어르신은 “현재도 두분이 서로 찾아와서 쌀과 부식 등 먹을 것을 갖다주고 겨울에는 춥다면서 자비로 기름도 넣어주는 등 직접 찾아와서 불편한 것이 없는지 살피고, 또한 수시로 안부전화를 해 주고 있다”면서 “이 두분이 아니였다면 나는 이제껏 살아가지 못했을 것이라 색각한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저를 이렇게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살아났고, 살아 가고 있다”고 연신 고마워 했다.

황 어르신은 “두분을 직접 찾아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으나 아직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해 찾아뵙지 못하고 있어 미안함 마음 뿐”이라면서 “제가 언론에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 이렇게 훌륭하고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널리 알려주시고, 이 두 분을 격려하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산시의 세심하고 촘촘한 복지제도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주위에서 소외된 채 스스로 불행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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