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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을 북카페로 바꾼 마을 사람들

공세리마을협동조합,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다

2018년 11월 27일(화) 14:02 [온양신문]

 

↑↑ ▲공세리 마을 사람들

ⓒ 온양신문

심각한 고령화로 충남의 농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지자체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방안 찾기에 고심이다.

이에 충남 아산의 공세리마을은 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도시와의 교육 격차가 고령화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 위해 직접 나서서 도서관을 짓고 공부방을 만들며 고령화를 극복해가고 있다.

공세리마을협동조합 한기형 이사장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에 점점 평균 연령도 높아 지지자 마을 자체가 소멸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었다”며 “마을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젊은이들이 모여야 했고 그러려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했다”고 말했다.

공세리에는 명소가 있다. 연간 2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공세리 성당’과 성당 아랫길로 200m쯤 떨어져 있는 ‘꿈꾸는 팽나무 작은 도서관’이다.

2.7평(9㎡)과 5.4평(18㎡) 짜리 작은 컨테이너 2동으로 이뤄진 이 도서관은 지난 2011년 개관했다. 도서관이 생기기 전 공세리 마을에는 학원이 없었다. 학원을 가려면 1시간 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45분이나 걸려 시내까지 가야했다.

맞벌이, 조손 가정이 대부분인 마을 아이들은 방과 후에 할 일없이 TV나 스마트폰에 빠지기 일쑤였다. 문화 혜택을 누릴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다.

마을 어머니들은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부와 지자체에 도움을 청했고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을 지을 수 있었다. 책 3천 권이 들어왔고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영어, 수학, 논술 수업이 개설됐다. 학교를 마친 마을 아이들은 이곳에 몰려들었다.

도서관 건너편에 북카페 ‘공세리 이야기’는 도서관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세워졌다. 원래 이곳은 어른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던 다방이었다. 방과 후 배고픈 아이들에게 간식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수익사업을 할 곳이 필요했다. 건물주인 마을 이장 안성진 씨(64)는 이곳을 무상으로 줬고, 동네 청년들은 저녁마다 모여 카페를 지었다.

어머니들은 직접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들은 북 카페에서 밤늦게 시험공부를 하고 논술 수업을 듣는다. 수익은 도서관 운영비와 간식비, 학용품 지원에 사용된다. 3명의 정규직 일자리도 생겨났다.

도서관이 생긴 후 공세리는 평생학습마을로 거듭났다. 2013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으로 지정됐고 아산시의 마을활동 우수마을로도 선정됐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생기가 돈다고 입을 모은다.

한기형 이사장은 “농촌이 유지되려면 공동체가 복원돼야 한다. 함께하는 농촌문화를 체득하고 경제적 이득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마을의 일을 자기 일으로 인식해야 한다. 주민들이 먼저 얘기를 해야 지속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카페 ‘공세리 이야기’

ⓒ 온양신문


↑↑ ▲꿈꾸는 팽나무 작은 도서관에서 공세리 마을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 온양신문


↑↑ ▲꿈꾸는 팽나무 작은 도서관

ⓒ 온양신문


↑↑ ▲꿈꾸는 팽나무 작은 도서관

ⓒ 온양신문


↑↑ ▲공세리 성당

ⓒ 온양신문


↑↑ ▲공세리 성당

ⓒ 온양신문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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