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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2018년 11월 27일(화) 13:33 [온양신문]

 

↑↑ 벽원(碧圓) 윤달석

ⓒ 온양신문

지난 11월 25일 천안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한국어 버전 10주년을 기념으로 전국 투어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람 했다. 살림밑천 딸래미, 든든한 맏아들, 막둥이 아들들이 돈을 모아서 비싼 티켓 2장을 예매해 놓았기에 가능한 호사였다.

평소에도 공연을 자주 보는 편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탓에 VIP석 같은 좌석은 언감생심이다. 실제로도 기분이지, VIP석이나 C석이나 뮤지컬을 감상하는데는 돈 액수 차이만큼 질이 차이가 나지는 않는 듯하다. 아무튼 자식들 덕분에 좋은 좌석에서 호강을 누려본다.

뮤지컬(Musical), 19세기초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의 상류층에서는 오페라를, 일반 대중들은 오페라타나 오페라를 즐겨 감상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오페라나 오페라타가 그렇게 발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탈리아나 다른 유럽 국가들의 오페라를 수입해 즐기는 수준이었다.

19세기말 영국이 스페인함대를 물리치고 대영제국을 이루면서 정치적, 군사적으로 최강국이 되고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게 되자 국민들이 재미있는 오락물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렇게 생겨난 것을 뮤지컬 화스(Musical Farce)라고 한다.

희극과 노래, 미녀들과 춤 등으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자 뮤지컬 코메디라는 별칭이 생겨난다. 이 뮤지컬 코메디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뿌리를 내리면서 뮤지컬의 전성기가 찾아온다. 1892년 영국의 G. 에드워드가 제작해 런던에서 초연한 ‘거리에서’라는 작품을 최초의 뮤지컬 작품이라고 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은 오페라는 고전적이고 문학적인 스토리를 고전적인 음악 중심으로 성악을 전공한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한 주로 구시대에 만들어진 작품 들이고, 뮤지컬은 오락적이고 향락적이며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현대적 감각으로 만들어진 주로 현대에 제작된 작품 들이다. 요즘에는 오페라 보다 뮤지컬이 훨씬 많은 작품들이 제작되고 공연되고 있다.

흔히들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그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고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의 웨스트 엔드에서 유명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카메론 메킨토시(Cameron Mackinthosh)가 1980년대 전후에 제작한 작품 중에서 가장 성공한 4개의 작품을 말한다. 작품으로는 △캣츠(1981년), △레미제라블(1985년), △오페라의유령(1986년), △미스 사이공(1989년) 이상 4개의 작품을 말한다.

ⓒ 온양신문

오페라와 뮤지컬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해외여행 중에도 가능하면 그곳에서 공연되는 원작을 볼려고 노력해 뮤지컬의 본고장 이라고 하는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미스 사이공’을, 미국의 브로드 웨이에서 ‘레미제라블’의 원 공연을 보았으며 수없이 많은 오페라와 뮤지컬 판들을 보유하고 즐겨 감상하고 있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판들은 세계에서 제일이라는 음악가들이 출연한 판들이라서 작품을 감상하는 수준 만큼은 거의 프로급 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뮤지컬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다. ‘춘향전’, ‘몽유도원도’, ‘명성황후’ 등 출중한 작품들을 우면산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감상했다. 특히 1995년에 만들어져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된 ‘명성황후’는 한국의 오페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 이다.

에이콤의 윤호진 씨 에 의해 만들어진 명성황후는 이문열작가의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만들었고 한국 음악의 거장인 김희갑·양인자 부부가 작사·작곡을 했다.

에이콤은 처음에 작곡을 이탈리아에 공모했었는데 비싸기도 하고 응모자도 별로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 당시에 대중가요를 작곡하던 김희갑 씨에게 작곡을 맡겼다. 그러자 음악계에서 대중가요나 작곡하는 사람이 무슨 뮤지컬을 작곡하느냐고 입방아를 찧었었다.

성공하기 전까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김희갑 작곡가가 주머니에 압핀을 가지고 다녔을까… 대중가요 어쩌구 떠드는 사람들 이마에 압핀을 콱 박아 버린다고…….

이 작품은 최고 아니면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는 런던의 웨스트 엔드와 뉴욕의 브로드 웨이에서 공연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뉴욕 링컨 센터에서 공연 준비할때 한국의 무대 설치자들을 우습게 보고 무대에 오지도 못하게 하던 링컨센터 무대 설치자들이 한국의 기술을 보고 감탄을 했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있다.

한국어 버전 10주년 ‘노트르담 드 파리’는 4년전 딸래미가 사다준 CD로 처음 음악을 듣게 됐다. 처음 들으면서부터 음악이 꽤 좋다고 느꼈었고 많이 들어서 공연장 에서는 이미 곡에대해 익숙해져 있었다.

역시 작곡이 좋았고 배우들의 노래 실력 또한 출중했다. 특히 에스메랄다역의 윤공주, 콰지모도역의 케이윌, 페뷔스 역의 최수형의 노래가 돋보이는듯 했다. 전반적인 무대 설치및 구성, 다이나믹한 진행, 모든 면에서 세계 어디에서 공연해도 손색 없는 공연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온양신문

한국의 뮤지컬이 이렇게 발전 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참으로 대견하지 않을수 없다. 한국 뮤지컬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 하려면 모방에서 벗어나 영국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같은 작곡자와 카메론 매킨토시 같은 제작자 들을 빨리 길러서 창작을 할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하겠다.

공연중에 자꾸 눈물이 나오는것은 내가 점점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마음속에 여린 감성들이 너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초겨울날에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애뜻한 이루지 못할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마음이 따뜻해 지는 멋진 일요일 오후였다. 사랑하는 아들 딸들! 고맙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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