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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과 정약용·김영랑을 만나다

아산문인협회 가을문학기행 강진·진도 등으로 다녀와

2018년 10월 10일(수) 17:57 [온양신문]

 

ⓒ 온양신문

한국문인협회 아산시지부(지부장 민수영)는 지난 10월 9일 2018 가을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이날 문학기행은 전남 강진의 김영랑 생가와 다산기념관 및 다산초당을 비롯해 진도의 명량대첩 승전지 등을 돌아봤다.

이번 문학기행에는 아산문협 회원을 비롯해 임원빈 순천향대 리더십연구소장, 김원근 아산예총 지회장, 박우승 전 한올고 교장 등 40여명이 참여해 문학가 김영랑, 실학자 정약용, 구국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특히 오전 7시 아산시청을 출발해 강진에 이르기까지 4시간에 가까운 이동시간에는 임원빈 교수가 이순신 장군 관련 특강을 실시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어 최근 발간한 아산문학 제53호 수록 시낭송회를 갖는 등 유의미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영랑생가와 다산기념관 및 다산초당에서는 지역 문화해설사가, 울돌목 명량대첩지에서는 임원빈 교수가 직접 해설에 나서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임원빈 교수는 지난 2016년 명량대첩축제 심포지움에서 ‘명량해전 장소는 기존에 알려진 진도대교 인근이 아니라 우수영 앞바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임 교수는 ‘명량대첩과 이순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그동안 논란이던 명량해전 장소에 대해 현재 알려진 ‘물목’(현재 진도대교가 놓여 있는 곳)이 아니고 이순신의 ‘난중일기’ 기록을 토대로 양도와 문내면 학동리 사이의 좁은 해협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물목(명량)의 빠른 조류 때문에 이곳에서는 대규모 해전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명량해전 장소를 추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는 ‘난중일기’의 정유년 9월 16일자 기록으로 여기에 명량해전의 장소를 추정할 수 있는 여러 정황들이 자세히 묘사됐다”며 “명량해전 장소 추정은 이순신이 친히 기록한 일기를 토대로 살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교수는 또한 영화 ‘명량’에서 묘사한 통제사 배의 갑판 위에서 치열한 백병전은 없었으며, 당시 조선 수군은 원거리 함포 포격전과 활에 의한 공격을 주요 공격전술로 삼았던 첨단 수군이었으며 질적 전투력 측면에서 일본 수군을 압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랑생가

ⓒ 온양신문

이날 아산문협 회원들이 첫번째 방문한 영랑생가의 영랑 김윤식(金允植)은 항일 독립투사이면서 한국 순수시의 극치를 보여준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호 ‘영랑(永郞)’은 ‘시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강진이 고향인 영랑은 아버지 김종호와 어머니 김경무의 5남매 중 장남인데 1915년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혼인했지만 1년반 만에 부인과 사별했다.

그뒤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1917년 휘문의숙에 입학하면서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때 휘문의숙에는 홍사용·안석주·박종 등의 선배, 정지용·이태준 등의 후배, 동급반에 화백 이승만이 있어서 문학적 안목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휘문의숙 3학년 때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고향 강진에서 거사하려다 일본경찰에 체포돼 6개월간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으며, 1920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학원 중학부를 거쳐 같은 학원 영문학과에 진학했다. 이 무렵 독립투사 박렬, 시인 박용철과도 친교를 맺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 1925년에는 개성출신 김귀련과 재혼했으며 광복 후 은거생활에서 벗어나 사회에 적극 참여해 강진에서 우익운동을 주도했고, 대한독립촉성회에 관여해 강진대한청년회 단장을 지냈더. 이 과정에 제헌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기도 했다.

1949년 공보처 출판국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평소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국악이나 서양명곡을 즐겨 들었고, 축구·테니스 등 운동에도 능해 비교적 여유있는 삶을 영위했지만 9·28수복 당시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그의 초기 시(詩)는 당시 한국 순수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후기 시(1940년 전후 민족항일기 말기에 발표된 시)에서는 인생에 대한 깊은 회의와 ‘죽음’의 의식이 나타나고 있고, 광복 이후에는 적극적인 사회참여의 의욕을 보여주고 있는데, 새나라 건설의 대열에 참여하려는 의욕으로 충만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묘지는 현재 용인 천주교공원묘원에 있고, 시비는 광주광역시 광주공원과 고향 강진 등에 세워져 있다.

▲다산초당

ⓒ 온양신문

다산기념관과 다산초당(茶山草堂)의 다산(茶山) 정약용은 조선 정조 당시 문신으로 활동했으나, 청년기에 접했던 서학(西學)으로 인해 강진에서 장기간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기간 동안 자신의 학문을 더욱 연마해 육경사서(六經四書)를 비롯해 일표이서(一表二書;경세유표(經世遺表)·목민심서(牧民心書)·흠흠신서(欽欽新書) 등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겨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성호 이익(李瀷)의 학통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인물로, 각종 사회 개혁사상을 제시해 ‘묵은 나라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역사 현상의 전반에 걸쳐 전개된 그의 사상은 파탄에 이른 당시의 사회를 개량해 조선왕조의 질서를 새롭게 강화시키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특히 그는 조선에 왕조적 질서를 확립하고 유교적 사회에서 중시해 오던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이념을 구현함으로써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이상적 상황을 도출해 내고자 했다.

▲명량(鳴粱)

ⓒ 온양신문

이날 회원들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울돌목은 전남 화원반도와의 사이에 놓인 곳으로 가장 좁은 부분이 293m이며, 조류는 사리 때의 유속이 11.5노트로 물살이 빠르고 거칠다.

명량해전은 1597년(선조 30)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이 12척의 병선으로 어란포를 출발한 왜선 133척을 맞아 필사의 전투를 벌여 31척을 불사르며 물리친 전투이다.

ⓒ 온양신문

‘명량(鳴粱)’은 물살이 빠르고 소리가 요란해 마치 바닷목이 우는 것 같다고 해서 ‘물목’ 또는 ‘울돌목’이라고 부른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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