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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지역의 3.1운동사(온양면-4)

온양면 만세시위에 대한 일제의 탄압과 만세운동의 의의

2018년 10월 04일(목) 11:45 [온양신문]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온양면 지역의 3.1독립만세운동 전개 과정에서 일제 헌병이나 군대가 출동해 만세시위를 강제 해산했던 일 외에도 사후 탄압이 자행됐다.

우선, ‘소요를 진압할 목적으로 충남 도내 40여 개소의 시장이 폐쇄’ 됐는데 그 시기는 4월 초로 추정되며 이때 온양시장도 폐쇄됐다가 4월 26일 다시 열릴 수 있었다.

독립만세 시위 중 검거된 사람들에 대한 폭력적이 처벌도 자행됐다. 온양면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거나 참여했다가 고초를 겪은 분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김진호의 선행 연구 과정에서 아산시 몇 개 읍·면·동에 3.1운동 관련 수형자 명부(서류철 공식 명칭은 ‘범죄인 명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온양면의 경우도 확인됐는데, 일제강점기 온양면사무소에서 만들어졌고 현재는 아산시청 기록물 보존 공간에 있다.

3월 14일 온양시장 만세시위의 주동자였던 현창규 등 전체 18명의 기록이 남아 있으며 모두 ‘보안법 위반’으로 온천리 헌병분견소에서 즉결처분을 받았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온양면 수형자 명부

ⓒ 온양신문

* 명부에서 죄명은 모두 보안법 위반, 판결일과 확정일이 동일, 판결·즉결 청명은 온천리 헌병분견소, 편의상 부여한 연번은 명부에 기록된 순서임. 족칭은 1894년에 이미 폐지된 신분을 말하며 다른 지역의 경우 양반, 상민 등이 구분돼 기록돼 있기도 하다.

3.1독립만세운동과 관련해 일제는 일제의 식민통치시설에 대한 습격이나 파괴, 일제 헌병 등에 대한 공격 등의 행동을 폭력행위라 하였고 그에 대해서는 징역형 등 상대적으로 더 강한 처벌을 했다.

온양에서 검거된 사람 중에서 폭력행위로 징역형의 처벌받은 사람은 없었고 모두 태형에 처해졌다. 태형은 즉결 처분권을 갖고 있는 헌병이 재판 없이 처분을 내렸다.

태90도를 받은 권태원을 제외하면 모두 40~60도의 태형을 당했으며 태형의 정도에 따라 판결일이 달랐다. 2명이 유독 빠른 4월 3일에 처분을 받은 이유는 알 수 없다.

주동자 중 한 명이기는 하였으나 권태원만 특별히 태90에 처해진 이유도 알 수 없다. 그는 37세로 나이가 가장 많기는 한데, 18명의 평균 한국식 나이는 27.4세였고 비교적 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3월 14일에 체포된 인원이 22명이었는데 18명이 처벌을 받은 것은 처분일 이전에 4명이 도피를 했거나 단순 가담자로 판명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주동자 중 한 명이었던 김치삼이 명단에 없는 것은 도피를 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3월 11일부터 당시 참여했던 학생들은 물론 위에 기록된 18명과 관련해 표에 기록된 주소와 출생년도 등의 내용 외에 세부적인 사항은 파악되지 않는다. 특히 후손을 찾아 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성과가 없다.

한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태형은 1894년의 갑오개혁 때 폐지되었으나 일제가 한국인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무단통치의 하나로 부활시킨 비인격적이고 잔인한 신체형이었다. 태형을 가하는 일은 일본인 헌병이 하기도 했지만 주로 한국인 헌병보조원 등을 시켰다. 대상자를 형틀에 엎드리게 하고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드러낸 뒤 엉덩이를 ‘가는 몽둥이’ 정도의 막대기로 세게 때리는 형벌이었고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이 심했다.

▲온양면 3.1독립만세운동의 의의

온양면은 아산시 지역 3.1독립만세운동이 3월 11일에 처음 시작된 곳이었다. 또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앞장섰다는 점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튿날에는 학생들이 장날을 이용하여 시장에서 주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뒤 3월 14일에 청장년층의 주동자들이 시장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학생, 주민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많은 사람들이 검거된 그 다음 날(3월 15일)에도 다시 독립만세시위가 펼쳐졌다.

이것은 온양면의 독립만세운동이 초기 3.1운동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만세운동의 발전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속성의 측면에서 보면 온양공립보통학교 교정을 포함하여 장터를 중심으로 읍내리 지역에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4회에 걸쳐 만세운동이 계속되었다. 4월 1일부터 3일까지 또 봉화만세운동을 전개함으로써 5회 이상 최대 7회에 걸쳐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만세운동을 펼쳤던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는 온양면의 주민들이 강한 민족적 자존감과 독립 의지, 항일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3.1독립만세운동을 통해 그것을 지속적으 로 표출했음을 말해준다.

격렬한 폭력적 시위가 전개되거나 일제의 발포에 의해 사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온양면 지역은 아산시, 나아가 우리나라 3.1독립만세운동의 중심 지역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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