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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월의 6·25 전쟁영웅 허봉익과 우리의 ‘책임’

2018년 08월 21일(화) 15:33 [온양신문]

 

↑↑ 이혜지(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

ⓒ 온양신문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내가 부모님의 딸로, 공무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주어진 역할에 임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책임의 무게를 견주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여기 남다른 크기와 무게의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안동전투의 영웅이자 8월의 6·25 전쟁영웅인 허봉익 육군 대위이다.

‘안동전투’란 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발발한 후,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하기 직전에 안동지역에서 북한군의 침공을 4일간 저지한 방어전투이다.

북한군의 대대적인 공격에 육군본부는 7월 31일 24시, 안동을 기점으로 낙동강 남쪽으로의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북한군과의 접전 중이던 제16연대는 이러한 철수명령을 뒤늦게 전달 받았고, 결국 북한군에게 포위당하여 각개로 철수작전을 펼치게 된다.

허봉익 대위는 이 제16연대의 제3대대 3중대장으로서 2개 소대 병력을 인솔하여 북한군 2개 대대 병력과의 백병전을 지휘했다.

수적으로 명백한 열세인 상황에서도 그가 지휘하는 제3중대는 북한군 1개 중대를 격멸하며 아군이 북한군의 추격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 주었다.

하지만 전투 중인 1950년 8월 2일, 허봉익 대위는 칼과 창, 총검이 오고가는 전쟁터에서 끝내 전사하고 만다. 당시 그의 나이 25세였다.

그의 직책이 대위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백병전을 결정하고 지휘하기까지 그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는 상당했을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그의 공적을 기려 1954년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현재 그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그리고 68년 후, 2018년을 살아가는 25살의 나는 이 자리에서 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통점이라고는 대한민국이라는 뿌리와 나이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이 그를 비롯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수호한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의 공적과 애국심을 잊지 않고 간직하며 그 가치를 후세에 전달하는 것,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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