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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SNS의 이성친구가 돈 보내라고…

로맨스 스캠을 의심해야

2018년 05월 31일(목) 16:10 [온양신문]

 

↑↑ 김영훈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 예방교육 전문강사·경장)

ⓒ 온양신문

우리 지역에서 살고 있는 A(28세, 여)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군인으로 근무한다는 미국인 남성을 만나 친구가 됐다. A 씨는 영어를 조금 더 잘하고 싶었고,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어려운 대화는 번역기를 이용해 뜻을 이해했지만 외국인 친구를 두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영어실력도 점차 향상되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그 남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현재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비밀을 취급하는 군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SNS에서 자연스럽게 만났기 때문에 그 남자가 하는 말을 의심해보지 않았다. 굳이 의심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믿게 됐다. 어느 날 그 남성은 “자신이 바그다드에 큰돈이 들어 있는 상자를 보관하고 있는데, 이를 한국으로 보낼 테니 당신의 집에 안전하게 보관해 달라, 나중에 한국에 들어가면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 면서 “돈 상자를 한국으로 보내려면 선박회사에 택배비를 내야 한다. 당신이 택배비를 지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미국인 남성의 말에 큰 의심 없이 그 사람이 지정하는 계좌에 택배비를 송금했다. 그 후 그 남성은 이런저런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돈을 더 보내라고 했고,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그때까지 보낸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돈을 보내주었다.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자그마치 천만 원 이상을 송금했다.

이와 같이 SNS를 통해 이성을 만나고, 오랜기간 동안 대화를 통해 상대방과 친분을 쌓은 뒤 이러한 감정을 이용해 거액을 가로채는 유형의 범죄가 최근에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가리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또는 감정사기라고 한다.

이러한 범죄가 충남·세종 지역에서 금년 들어 이미 10여건이 발생했으며, 범죄의 특성상 경찰에 신고 되지 않은 암수범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인터넷으로 교제하거나 연락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금전 요구에 절대로 응하지 말아야 한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신종 사이버범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SNS상에서 만나 연락하는 외국인이 돈을 보내달라고 할 경우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의심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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