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심장근 관대국교 교사

“없어! 너한테는 있어도 안팔아!”

청소년을 맡길 수있는 사람

해 저물녘, 쓰레받기를 사러 시내에 나갔다. 물론 쓰레받기는 철물점에서 살 수 잇다는 사전 지식을 갖고 말이다.

시내의 철물점에 들러 천원짜리 쓰레받기 한 개를 흥정하고 있는데 예쁘장한 아가씨 한 명이 철물점에 들어선 것은 바로 그때였다. 참말로 예뻤다.

그는 나와 마주치자 머뭇거리며 무엇인가 중요한 것 그러나 무엇인가 떳떳하지 못한 것을 찾는 듯하였다. 쓰레받기를 사가지고 나오려는데 주인이 호통치는 소리가 들렸다.

“없어! 있어도 너한테는 안팔앗!”하는 소리였다.

그 아가씨는 아주 매끄럽게 철물점을 빠져나갔다. 나는 다시 들어가서 물어보았다.

“본드 달래요. 멀쩡하게 생긴것이. 쯧쯧” 말로만 듣던 상습본드 흡입자! 나는 그렇게 호통을 쳐서 내보낸 그 철물점 주인이 왠지 좋아 졌다.

그 기분에 쓰레받기를 한 개 더 사는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주인은 “없어. 있어도 너한테는 안팔앗!하지 않고 선선히 쓰레받기를 한 개를 더 내주었다. 신문지에 쓰레받기를 곱게 싸서 말이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쓰레받기를 산 신문지를 들여다 보니 그곳에도 6월 27일 실시 될 지방자치 선거의 우리 온양아산지역 출마예상자가 나와 있었다.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광도시로서의 우리 온양아산지역의 일꾼은 흐트러진 청소년의 마음을 잡아주고 꾸짖어줄 수 있는 분이 당선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내가 교직에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모르지만 본드 흡입을 위해 제 돈내고 사겠다는 청소년을 자기 자식처럼 꾸짖어도 마음이 편한 그런 분이라면 우리 온양아산을 위해서도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분이 예상 출마자로 거론되지는 않았지요.)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라도 그냥 하는 일이 우리 지역의 청소년을 위한 일이 도고야마는 성품의 소유자라면 나는 최고가는 인물이라고 본다.

얼마전 부모님을 파리잡아 죽이듯이 죽인 무서운 사람들이 세상을 들었다 놓았던 일이 있었는데 교육은 가정에서도 중요하지만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의 힘도 필요하다.

자기개인의 가문을 위해 출마했고, 또 뭐 잘못되어서 당선된 분이라면 나는 그날 사온 ‘쓰레받기에 쓰윽슥 쓸어 담아서 버리겠다. 물론 임기가 끝나는 날 말이다.

우리지역의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그동안 애쓴 분이라면 다시 한번 더 믿겠지만 작년보다 예쁘게 커가며 나를 스스럼없이 아저씨라고 부르는 수많은 내 이웃의 조카들을 위해서!

온양신문 기자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