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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을 가진 제프의 ‘한국 사랑’

순천향대 영어 교수 ‘나는 이제 한국사람’

2016년 04월 18일(월) 11:20 [온양신문]

 

가장 동양적인 한국에 푹 빠져
한국인 아내와 결혼
곱창, 막창, 청국장, 조개구이 한국의 맛 마니아


↑↑ 제프(33)는 순천향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 온양신문

“당신은 참 미국인같이 생긴 미국인이네요”
미국의 버지니아 출생인 제프를 보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하얀 피부에 에메랄드 빛 푸른바다를 닮은 깊은 눈, 오뚝한 코, 훤칠한 키. 제프리 윌리엄 혼(33)은 순천향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친구를 따라 우연하게 온 한국여행에서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제프는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고 얘기한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로 활발한 활동을 한 제프는 17살 무렵 크게 부상을 당했다.
연습과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은 늘 뒤따랐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제프는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꿈을 키웠다.

주변 국가들 여행을 다니며 동양의 매력에 푹 빠진 제프는 학창시절 친구들이 서울에 여행을 다녀 온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대학 룸메이트가 영어선생님을 지원하며 한국으로 가게 되었고, 제프도 해외여행, 일과 경력을 모두 쌓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말한다.

순천향대를 선택한 이유

“아산으로 온 이유는 순천향대가 다른 대학들보다 영어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크게 하고 있어서였다. 순천향대의 프로그램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각각의 부서가 모든 학생들을 위해 높은 수준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고 밝히며 순천향대 교수진과 교육 프로그램을 칭찬한다.

한국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제프는 더 많이 공부해 교수법을 익히고 한국의 좋은 곳들을 여행하며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 한국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제프는 더 많이 공부해 교수법을 익히고 한국의 좋은 곳들을 여행하며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 온양신문

한국을 사랑하는 제프

제프의 한국사랑은 대단하다. 4개월 전 결혼한 제프는 한국의 집에서 전통혼례로 올렸다.
외국에서 10여년 유학생활을 한 동갑내기 한국인 아내와는 전혀 문화적인 이질감 없이 잘 통한다고 한다. 가끔 고향이 그리울 때도 단짝 친구인 아내의 유머감각으로 금방 날려버린다고 한다.

제프의 결혼식은 글로벌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올린 결혼식에는 세계 각 지역에서 모인 친구들이 제프의 결혼식을 축하해줬다. 옆집에 살던 20년 지기 친구는 미국에서 한복까지 맞춰 입고 한국에 나타나 제프를 놀라게 했다.

외국인들이 냄새와 모양이 꺼려져 기피하는 곱창, 막창, 심지어 청국장까지 좋아한다는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입맛을 가진 제프는 해산물 마니아다.

처음엔 직접 불에다 구워먹는 조개구이가 무척 신기하고 맛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월급 대부분을 조개구이를 사먹는데 썼다고 한다.

제프는 사흘에 한 번씩 수산시장을 찾아, 펄쩍펄쩍 뛰는 활어회를 사먹었다. 24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불빛을 보며 한국이 무척 신기했고, 그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내가 말하는 제프는 수준급의 요리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식을 먹을 때마다 재료와 만드는 법 등을 꼬치꼬치 물어봐 당황한 적이 많아서, 미리 인터넷을 찾아 공부한 다음 저녁상에 내놓을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제프는 “한국 음식은 정성이 대단하다.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과정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먹는 사람 만드는 사람 모두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한식을 꼭 배워보고 싶다고 한다.

↑↑ 제프는 "외국인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말아라. 용기와 함께 영어가 늘어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 온양신문

영어공부는 이렇게

“영어를 배우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교육하다보며 느낀 점은 자신감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영어로 길을 묻는 나에게 무척 미안해한다”며 웃는다.

제프는 “원어민처럼 말하거나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것보다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문장에 대한 공포를 버려라. 지금 완벽하지 않더라도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딪치면 결국엔 된다. 외국인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말아라. 용기와 함께 영어가 늘어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헤어지는 길에 전통시장에서 조개 한 꾸러미를 제프에게 선물하려하자, 부인이 기자에게 조그맣게 속삭였다.

“손질하고 해감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요 하하하” 영문을 모르는 제프는 우리를 따라 웃는다.

일과 함께 멋도 알아야한다고 일찌감치 깨닫고, 세상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제프.
교과서에도 없는 인생 공부를 하며, 한국을 알아가며 느끼는 그가 바로 진정한 한국인이다.

↑↑ 지난 12월 한국의 집에서 전통혼례를 올린 제프

ⓒ 온양신문

↑↑ 한국을 알아가며 느끼는 그가 바로 진정한 한국인이다.

ⓒ 온양신문

한미영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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