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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착···떠나는 시작(?) ‘그 곳이 온양온천역’

빗자루 든 윤지운 온양온천역장··· ‘이곳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

2016년 03월 18일(금) 14:30 [온양신문]

 

21년 철도에 몸담은
패기 넘치는 젊은 역장
역장의 역할과 사명감으로 최선
매일 발전방향 찾다 불면증 시달려
빗자루 들고 환경개선에 앞장


↑↑ 부임한지 3개월 된 온양온천역 윤지운 역장

ⓒ 온양신문

“철도 직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온양온천역. 나 윤지운이 새롭게 바꿔놓겠다”,

온양온천역장이 50대 역장에서 40대의 젊은 역장으로 바뀌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선발되어 온 부지런하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윤지운 역장은 벌써부터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온양2동 시장과의 대화에서 처음 윤지운(만45세) 역장을 만났다. 온양온천역의 환경 정비를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첫 인사를 하던 씩씩한 역장.
두 번째 만난 건 충무회 모임에서이다. 전국체전에 앞서 달라질 온양온천역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그가 인상 깊었다. 온양온천역에 부임한지 3개월, 윤지운 역장을 만나 달라질 온양온천역에 대해 들어보았다.

↑↑ 빗자루 든 윤 역장 덕에 역 주변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 온양신문

빗자루 든 역장

시내 중심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온양온천역은 지역의 상징성이 강해, 경력 없는 역장이나 초임은 발령이 힘든 곳으로, 직원들이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아 발령을 기피하는 역 중 한 곳이다.

윤 역장은 “처음 온양온천역에 와보니 온통 역 주변이 자전거, 휴지, 가래침, 쓰레기 등으로 뒤덮였다. 어디부터 손을 댈지 막막했다. 그래서 빗자루부터 잡았다.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시간만 나면 역 주변을 돌며 치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가끔 역 주변을 돌면 청소하고 있는 윤 역장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 미화원이 아닌 그가 윤 역장이다.

윤지운 역장은 “온양온천역에 14~15년에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많았다고 한다. 연로하신 분들에겐 사고가 많아 발탁형식으로 온 것이다. 코레일 방침대로 지역의 발이 되고 구심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윤지운 역장은 노숙자가 없는 역에만 있다가 처음 접해보니 난감했다고 한다.
“술을 아침부터 마시고 고성방가와 쓰레기 투기에 ··· 힘으로 해결할 일이었으면 경찰이나 시청에서 끌어갔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숙자들을 설득시키고 달래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억지로 위협하고 쫒아내기보다 이들에게 룰을 정해주고 관리에 나섰다.

빗자루를 든 모습이 자연스럽다. 역장이 직접 쓰레기를 치울지 몰랐다는 기자의 말에 윤 역장은 “제복을 입고 청소하는 모습에 출근길 시민들도 처음에는 힐끗힐끗 쳐다봤다. 부끄러워하던 직원들도 이제는 잘 따라준다. 역장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매일 역장이 청소하는 모습을 봐서 조금 친근하게 느꼈나보다. 노숙자들도 이젠 치우는 분위기이다”며 웃는다.

마음 따뜻한 윤 역장은 사비를 털어 노숙자들에게 양말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친해져서인지 어느 날 청소하던 윤 역장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 노숙자들이 도리어 “우리 역장님한테 왜 이러냐”고 핀잔을 줬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 연550만 명 이상이 찾는다는 온양온천역.
윤지운 역장은 이곳에 와서 매 순간 자긍심과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 온양신문

철도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군대 제대 후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가정에 많은 빚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월급쟁이로 빚을 단기간 갚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논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3년 농사를 끝내니 빚은 해결되었지만. 결혼을 하려고 맞선자리에 나갈 때마다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매번 딱지를 맞았다. 그래서 결혼을 목표로 독학으로 4개월 시험 준비를 했다” 그렇게 합격을 하고 입사와 결혼을 해, 지금은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2명 있다.

윤지운 역장은 “시설관리와 역 주변의 동태, 작업관리, 안전 등을 살피는 일이 역장의 임무이다. 현재는 직원이 모자라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일은 힘들지만 주변인들의 격려는 나를 버티는 원동력이 되게 만든다”며 더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 윤 역장은 목표가 있기에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온양신문

온양온천역 활성화방안

연550만 명 이상이 찾는다는 온양온천역.
윤지운 역장은 이곳에 와서 매 순간 자긍심과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윤 역장은 “온양온천이 다른 어느 곳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관광객들이 아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매표소 앞에 리플릿을 비치해 놓고 있다. 활기차게 돌아가는 역부터 관광객들이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아산을 알릴 수 있는 광고나 관내 대학들을 홍보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것이다”며 손님 유입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지운 역장은 “민원이 들어오면 직접 찾아간다. 온양온천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시민과 관광객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이 있다면 답변과 해결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온양온천역이 관광객들을 처음 맞이하고, 마지막 돌아가는 장소이기에 실망 없이 즐겁게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한다.

목표가 있기에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다는 윤 역장.
윤지운 역장이기에 가능한, 그로인해 또 달라질 온양온천역을 기대해본다.

윤지운 역장 약력
보령 출생
1995년 철도청 임용
2007년 홍성관리역 역무팀장
2010년 대천관리역 부역장
2014년 장항역장
2015년 온양온천역장

↑↑ 윤지운 역장은 온양온천역이 관광객들을 처음 맞이하고, 마지막 돌아가는 장소이기에 실망 없이 즐겁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 온양신문

↑↑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 모두와 금방 친해진 윤지운 역장.

ⓒ 온양신문

한미영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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