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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알면 돈이 보인다’

아산출신 임용한 대전기상청장의 ‘기상천외한 기상이야기’

2015년 11월 26일(목) 13:14 [(주)온양신문사]

 

↑↑ 임용한 청장은 기상청에서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기상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가기상 자문관으로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 온양신문

누군가는 우산을 챙기고 그날 입을 옷을 결정하는데 일기예보를 이용한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기상정보를 이용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한다.
어떤 이는 날씨 예측에 따라 계절에 필요한 제품 양을 조절해 매출을 올리기도 하고, 다른 이는 기후정보변화를 활용해 과수나무 비료 줄 시기를 선택한다.

날씨가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기상·기후 정보의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는 일은 생활에 편의를 더하고 삶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대전기상청장으로 취임한 임용한 제19대 대전기상청장을 만나 기상청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찾아간 기상청은 전망이 무척 좋았다. 건물로 올라가기 전 오르막이 있는 입구는 마치 ‘하늘로 가는 길’을 연상시켰다.
특히 온양 출신의 기상청장님은 온양에서 왔다고 하니 무척이나 반겼다.

첫 시험 합격해 평생직장으로

지금은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인 기상청에 입사하게 된 이유가 제일 먼저 궁금했다.

임용한(57년생) 대전기상청장은 “아산중학교 시절 홍명의 과학 선생님이 학교 선배 중 한 명이 중앙 관상대에 합격했다고 수업시간에 칭찬을 한 적이 있다. 고교 졸업 후 우연히 모집공고를 보고 기상청에 응시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고, 칭찬하던 중학교 선배를 생각하며 나름 뿌듯했었는데 입사해서 만나게 되었다. 처음 치른 첫 직장시험이었는데 지금까지 평생을 다니고 있다”며 그 당시엔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직업이라고 설명한다.

↑↑ 임용한 기상청장은 온양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한다. 그때의 친구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난다며 얼마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웃는다.

ⓒ 온양신문

에피소드

직업과 관련한 재밌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일들이 있었나?

임 청장은 “기상청에 다닌다고 하면 어느 방송국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아마 방송에 가장 많이 나오는 국가기관이 기상청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상청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일기예보 발표다. 특히 명절과 중요 행사가 있는 날에는 일기예보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이때 예보가 틀리면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날씨가 경제생활과 집결되어 일기예보를 했을 때 이를믿고 여행 계획을 미루거나 날씨로 인해 매출이 떨어져 항의전화가 올 때도 있다. 어떤 분들은 인근 기상관서에 직접 달려와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 기상청 동료들이 내 이름처럼 ‘용한’ 예보관이 되고 싶다며 나보고 기상청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해 웃은 적이 있다. 그리고 기상업무는 국제협력이 많다”며 국외출장을 자주 다니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실생활에서 날씨가 차지하는 비중

날씨는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산업과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나?

임용한 청장은 “보건, 농업, 임업, 수산업 등 기상과 연결이 안 되는 분야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영향을 받는 정도가 큰지 작은지의 차이일 뿐이다. 최근에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상정보를 활용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 이미 선진국에서는 특화된 맞춤형 기상정보의 활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산업의 약 70%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날씨를 알면 돈벌고 모르면 망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기상청은 우리나라 곳곳의 날씨와 세계 여러나라의 날씨까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 온양신문

일을 하면서 힘들 때와 보람을 느낄 때

기상청 홈페이지엔 격려보다 오보 비난이 많다. 이로인해 보람도 많지만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임 청장은 “기상청의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 단기간의 예보 정확도는 92~93%, 10일까지의 중기예보 정확도는 81~85% 내외로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일기예보는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고 또 과학적 한계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오보 비난이 많은 것은 변명 같지만 기대수준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1cm 눈 예상에 2.6cm 내렸다고 빗나간 오보라 하고 또 오전에 온다는 비가 오후에 내린다고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 안타깝다”며 많은 이해와 격려도 함께 부탁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

30년 후엔 폭염이 2배, 열대야가 5배 늘어 날 것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기상재해를 최소화하려면?

임 청장은 “현재의 기후 값(1981~2010년)을 보면 열대야 일수는 대전 1.6일, 충남 1.8일, 충북 0.3일 정도이다. 그러나 IPCC 보고서에 의하면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1세기 후반(2071~2100년)에는 대전 56.4일, 충남 53.7일 충북 39일로 열대야 일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폭염일수도 충청도 전역이 현재 약 10일 내외지만 21세기 후반에는 57~70일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이 현저히 줄어든다 해도 향후 수십 년간은 과거에 배출된 온실가스로 지구 온난화는 계속 된다”고 설명했다.

임용한 청장은 기상재해 최소화를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해 위협요소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한다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연안 방조제를 높이고, 기상재해 방지를 위한 사회 안전시설을 강화하는 방법,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농작물 재배로 생산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것이다”고 했다. 기상청이 안전과 먹거리의 출발이며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기상재해와 기상청 역할

대부분의 자연재해는 기상과 관계된 재해로 약 90%이상을 차지한다. 그동안 인구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예전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던 곳까지 개발이 이루어져 자연 재난에 대한 취약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임용한 청장은 “기상청은 위험 기상현상이 예측되거나 발생되었을 때 관련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측정보들을 선행시간을 두고 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정확한 진단과 예측 그리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산출신 임용한 제19대 대전기상청장을 만나 기상청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온양신문

고향에 대한 추억

온양에서 왔다고 하니 고향사람이라고 반겼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기상청에는 온양 출신이 여럿 있었고 온양의 피가 기상청의 대를 이어 간다며 농담을 하며 웃었다.

임용한 청장은 “고향인 온양에서 천도초, 아산중을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어린 시절은 모든 것이 부족했는데 그래도 그때가 가장 아름답게 기억된다. 비 오늘 날 집에 우산이 모자라 이곳저곳 처마 밑을 옮겨 다니며 비를 맞고 학교에 뛰어간 적도 많다. 지금은 온통 아파트와 주택으로 가득하지만 1960년대는 온양온천역 부근 시내를 제외하고 주변은 대부분 과수원과 논밭이었다.여름방학에는 논에 물대기 위해 만든 둠벙에서 친구들과 거의 매일 헤엄을 쳤다. 둠벙을 드나들면 논둑이 망가지는 데 그래도 주인 몰래 숨어 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며 그때의 친구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난다며 얼마 전 찍은 사진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임용한 청장은 기상청에서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기상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가기상 자문관으로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진지하게 설명했던 항공 기상 분야와 김포공항에서 근무했던 시절 이야기, 서울대학교 재학중이며 대를 이어 국가 공무원을 준비하는 아들 이야기를 할때에는 고향 이야기 할때 만큼이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천기를 읽는(?) 기상청장도 고향과 자식 이야기에는 착한 범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진단해 질병에서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것처럼, 기상청은 대기를 관측하고 분석해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국가의 안보, 그리고 미래와 연결된 내일의 경쟁력이 기상청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아산출신 기상청장으로부터 새삼 알 수 있었다.

약력

동국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기상대학 대기과학과
UNIV. OF BIRMINGHAM 기상학과 석사

1976. 5 기상청 입사
2005. 7 기상청 예보국 예보관
2007. 5 기상청 항공기상청 예보과장
2013. 5 기상청 기상산업정보화국 기상산업정책과장
2014. 5 기상청 관측기반국 지진화산감시과장
2015. 7 기상청 대전지방기상청장

↑↑ 인터뷰를 마치고 기상청장님과 함께

ⓒ 온양신문

↑↑ 기상장비전시실에는 백엽상을 비롯한 최초의 기상관측 장비들을 전시해 놓아 교육의 효과를 높였다.

ⓒ 온양신문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백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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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은 방문 예약을 하면 누구나 견학과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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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기상청은 우리나라 곳곳의 날씨와 세계 여러나라의 날씨까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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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영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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