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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고집, 예술적 철학···그가 붓을 쥐다.

삶과 죽음, 순환, 생명과 자연의 관계망 그리는 이은경 작가

2015년 08월 25일(화) 13:13 [(주)온양신문사]

 

↑↑ 삶과 죽음의 문제, 순환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생명체로서의 자연에 대한 여러 관점들과 생명현상의 관계성 속에 나타나는 미적요소를 찾아내는 작업을 주로 하는 이은경(59년생) 작가

ⓒ 온양신문

살아서 한 점이라도 걸작을 남기는 것이 예술가의 목표라 할 수 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그림같다’고 기자도 하나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그림으로 끄집어내기까지의 에너지와 열정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이은경 화가를 통해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삶과 죽음의 문제, 순환에 대한 주제를 다루며, 생명체로서의 자연에 대한 여러 관점들과 생명현상의 관계성 속에 나타나는 미적요소를 찾아내는 작업을 주로 하는 이은경(59년생) 작가는 아산출신 미술가다.

이름만 듣고 예쁜 여자 작가를 생각하고 인터뷰 요청을 했다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작업실에 들러 작품을 보고 무척 섬세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 ‘노력 없이 천재가 될 수 없다. 연습이 천재를 만든다.’라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연습하는 이은경 작가

ⓒ 온양신문

그림에 항상 목마르다

어린 시절부터 이은경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 주변인들 칭찬이 늘 자자했다고 한다. 그 칭찬이 반복되다 보니 고민 없이 전공으로 정하게 되었고, 스무 살부터 서울에 올라가 대학을 마치고 학업과 미술관련 일을 하다 아산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7년째이다.

“70~80년대 미술계에는 주로 회화 (순수미술)쪽 전공을 선호했다. 78년도에 서울로 올라가 대학을 다니며 작업에 몰두했다. 회화를 전공한 자들은 40~50대쯤 현실 구조 안에서 대학교수나 교직, 화랑, 큐레이터, 학원운영 등에 종사하며 본인의 작품활동을 병행하는 이중구조의 생활방식을 취하게 된다”고 한다. 그도 이런 상황에선 예외가 아니었다.

예술가가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천재성을 띤 사람들이 별 다른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은경 작가는 일반 직장인과 똑같이 아침에 작업실에 나와 8시간씩 작업을 하며, 자다가 꿈속에서도 그림을 그린다는 뼛속까지 미술가이다.

“미술 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늘 그림에 대한 생각의 끈은 놓지 않는다. 잠을 자면서도 작업에 대한 꿈을 꾸고, 기억에 남으면 그 부분에 대해 작업을 해보기도 하고, 생각이 떠오르면 즉각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며 완성된 그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 넣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이은경 작가다.

그래서 그런지 벽에 많은 메모지들이 붙어있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하루 작업량을 최소 8시간 채우려고 한다. 그 시간만큼은 작업실에서 올인 한다”며 지금도 그림에 항상 목마르다고 한다.

↑↑ 이은경 작가는 “하루 작업량을 최소 8시간 채우려고 한다. 그 시간만큼은 작업실에서 올인 한다”며 지금도 그림에 항상 목마르다고 한다.

ⓒ 온양신문

그림은 보이는 그대로 느낌 그대로

이은경 작가가 주로 그리는 현대미술 작품은 어렵다는 생각과 달리 감상자 각자의 느낌 문제라고 한다.
아직 그림에 어두운 기자는 그저 눈에 보이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은경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작가에게 그림 해설을 부탁하니 간단하게 덧붙인다.

“보이는 그대로 느낌대로 보면 된다. 현대 미술과 동시대 미술은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에 보는 방식에 대한 모범적인 범례를 제시하긴 어렵다. 다만 감상자의 생활문화속에서 축적된 문화양식 또는 미술문화에 대한 접근 노력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펼쳐진다”며 제목에 따라 사고가 갇힐까봐 무제라고 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은경 작가는 생명체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회화적이고 조형적인 표현을 시도하고, 생명체의 생성과 변화의 유기적 과정이 생명력 있는 움직임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탐구 위주의 작품을 내놓는다.

이 작가는 ‘노력 없이 천재가 될 수 없다. 연습이 천재를 만든다.’라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연습한다고 한다.

현대미술을 이해하긴 힘들어도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작품들이 있었다. 작업실 한 구석에 작가가 그린 그림들이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기자에게 이은경 작가는 이렇게 똑같이 보고 그리는 것이 작가에게는 더 쉬운 일이라고 말하며 껄껄 웃는다.

↑↑ 이 작가는 "그림은 보이는 그대로 느낌대로 보면 된다. 현대 미술은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온양신문

예술성을 추구하지만 대중성 무시할 수 없어

독일의 신표현주의 작가 안젤름 키퍼를 제일 좋아한다는 이은경 작가.
문학이나 미술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주로 인간에 대한 것이며, 개성과 감각을 중요시 여기는 현대미술은 난해하고 혼란스럽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다고 이 작가는 설명해준다.

조용한 성격의 이은경 작가가 평소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이 작가는 “선배 작가들과 만나 갑자기 바다를 보러 간다든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술 한 잔 기울일 때가 있다. 여러 사람 북적이는 것보다 친한 사람들과의 단촐한 만남을 좋아한다”며 평상시와 다른 장소에 갔을 때 일상적이지 않은 낯선 상황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현대미술에 있어서의 대중성과 예술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아우라가 깃든 유일무이한 예술작품에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이라는 발터 벤야민의 언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술성은 이미 사라진시대에 이르렀다. 수많은 실험과 시도로 점철되어지는 현대미술사의 맥락속에서 미술사적으로 검증이 안 된 진행중인 동시대미술 속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의 오롯하고 명확한 분류는 쉽지않다”며 이은경 작가는 일반적 시각으로 공감할 수 있는것이 대중성이라고 한다.

인터뷰가 성사된 건 7월 31일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하지만 읽어보라고 준 작가의 대학원 논문을 혼자 분석하느라 한 달 가까이 매달렸고, 이 때문에 미술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었으며, 휴가 동안에도 계속 고민했었다.

나를 가장 힘들게(?)한 기억의 인터뷰였으며, 미술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인터뷰이기도 하다.
친절하게 두 번이나 인터뷰에 응해준 이은경 작가와의 인연은 더 깊은 듯하다.


이은경 작가 프로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졸업
청소년문화센터, 노인종합복지관, 여성회관
선문대, 순천향대 평생교육원, 한서대 예술학부 출강 중

↑↑ 이은경 작가는 생명체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회화적이고 조형적인 표현을 시도하고, 생명체의 생성과 변화의 유기적 과정이 생명력 있는 움직임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탐구 위주의 작품을 내놓는다.

ⓒ 온양신문

↑↑ 메모광인 그는 완성품에도 메모를 해 부족한 부분을 고쳐넣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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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경 작가가 평소 좋아하고,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독일의 신표현주의 작가 안젤름 키퍼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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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영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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