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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도자, 다정한 선생님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황대연 학교협력관

2014년 10월 13일(월) 11:31 [(주)온양신문사]

 

【박은자 동화작가】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학교협력관 황대연 선생님, 5년 전에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교장실에 들어와서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또한 황대연 선생님은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가정 아이를 날마다 교장실로 불러서 책읽기를 가르쳤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 온양신문

황대연 선생님은 정년퇴임을 한 후에도 여전히 아이들을 만난다.
학생들 이야기가 시작되자 황대연 선생님의 얼굴에 반짝 빛이 어린다.

“방과 후 아카데미는 소외계층과 지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돌보는 것이 목적이에요. 학생들은 피해의식이 있었고, 교우관계가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 눈에서 빛이 납니다. 학교 공부가 끝나면 번개처럼 아카데미로 달려와요. 학생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어떤 학생은 디자인을 하고, 또 어떤 학생은 기타를 치는 등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각 분야별로 교사가 있고, 저녁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9시가 되면 차량 두 대를 이용해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를 시키는데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니까 학습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지금은 방과 후 아카데미에 들어오고 싶어서 줄을 선 대기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 더 확대하고 싶은데 재정이 부족해서 안타까워요. 이곳에서 더 많은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더 많은 학생들이 건강한 꿈을 꾸면 얼마나 좋을까요?”

황대연 선생님을 인터뷰하러 가기 전 몇 가지 자료를 수집했었다. 그 중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문하였다.

“선생님께서 폐교 직전의 학교를 살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젊은 학부모들이 그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기를 원한다는데, 직접 듣고 싶습니다.”
황대연 선생님이 손사래를 친다.

“아, 그건 제가 살린 것이 아니에요. 교사들이 한 일이에요. 2003년도였는데, 화장실은 그 때까지도 옛날 방식이어서 구더기가 기어 나왔지요. 교육청에 달려가 지원을 요청했고, 화장실이 아파트 화장실처럼 바뀌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다음엔 시청으로 달려갔지요. 시청 녹지과에서는 2억 원을 들여 학교 주변 공원화 사업을 해 주었는데, 학교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지요. 학교가 공원 속에 있는 듯 아름답게 변했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교실 두 칸을 더 지어서 학생들이 특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볼 수 있을까?’ 환경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좋은 학교가 되는 일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폐교 상태에 놓여있던 학교는 학생들이 몰려오는 학교가 되었다. 황대연 선생님은 그저 자리나 지키다가 더 좋은 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떤 자리에 있던지 할 일을 찾는 사람이었다.

황대연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자.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현장 체험은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아주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많은 현장 체험을 하고,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개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곳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는 많은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고, 스스로 회원들을 모집해서 운영합니다. 교사는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에 도움을 주는 보조자 역할을 합니다. 더러 문제를 가진 학생도 있습니다. 그런 학생도 순종이나 억압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어른들의 의사만 강요한다면 그것은 학생들의 영혼을 짓밟는 일입니다. 인격을 존중하면서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누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좋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황대연 선생님,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망설이는 것이 없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를 만나고 가는 길에 가을하늘 맑은 햇살이 눈부시다.

박은자 pulbat@hanmail.net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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