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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단지가 물길 막아 화를 키웠다'

기습폭우, 침수원인 놓고 이견…삼성은 폭우 때문

2014년 07월 30일(수) 14:24 [(주)온양신문사]

 

침수피해주민…빠른 조치 요구

지난 18일 집중호우로 아산 곳곳이 수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피해 규모가 컸던 명암리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아산시와 삼성측이 함께 ‘원인규명’에 나섰다.

- 근본원인, ‘폭우’ VS '삼성‘
29일 원인규명 및 대책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명암리 주민들과 아산시, 삼성측은 수해 현장 곳곳을 찾아 실태를 파악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높게 조성된 삼성디스플레이단지로 인한 지형 변화와 ▲퇴적물로 인한 우수관의 배수문제 등이 ‘수해 피해의 한 원인이 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측의 경우는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는 태도를 보였다.

현장 답사를 제안한 삼성측은 홍수피해 저감시설인 ‘저류지’를 첫 방문지로 선정해, 저류지의 수위가 70cm나 올라간 점을 들며, ‘시간당 최고 109mm의 폭우가 내린 것이 수해피해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맨홀뚜껑이 들썩거렸다’는 점을 두고도, 삼성측은 ‘퇴적물로 인해 우수관이 좁아졌을 수도 있으나, 워낙 많은 물의 유입으로 유속이 빨라져서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주민들은 ‘우수관이 평소 관리가 안 되고 있던 상태에서, 이번 폭우로 주변 토목공사들로 인해 흙이나 돌이 쓸려 내려와 우수관에 쌓여 역할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한 주민은 “삼성이 들어오기 전 이 마을은 단 한 번도 수해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 삼성이 들어오게 되면서 저수지도 없어지고 지형적 변화가 많이 됐다. 물길이 인위적으로 변경되다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비가 워낙 많이 와서 그렇다고 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삼성이 들어와서 생긴 일이다.”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삼성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주민과 삼성측이 미묘하게 원인을 두고 이견을 보인 가운데, 삼성측은 주민들이 제기한 원인을 포함해 여러 각도로 이번 폭우피해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 저류지 방문

ⓒ 온양신문



- ‘집에라도 들어가게 우선 조치를 취해 달라’
이날 현장방문 과정에서는 ‘빠른 대책을 촉구’하는 주민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원인규명을 위한 현장방문으로, 저류지 및 마을 하수관로 등을 살피며 돌아다니는 태도에 대해 한 주민은 “이렇게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집안이 곰팡이가 나고 썩어 들어가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주택이든 원룸이든 들어가게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주민이 잘못해서 침수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우선적으로 들어가서 살 수 있게 제습기라도 조치를 취해 달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주민들의 요구로 수해피해를 입은 주택과 원룸을 찾았으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하나같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피해를 입은 한 원룸 사장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입주자분들에게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어서 마음이 다급하다. 곰팡이가 피고 아직도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여건이 되시는 분은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잠깐 옮겼으나, 여건이 안돼 물이 올라오는 시멘트 바닥에 이불하나 깔고 어렵게 생활하는 노인 분도 계시다. 저희에게는 급한 상황인데, 조치가 빨리 취해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원인규명이 우선 돼야 한다는 방침에 주민들은 “원인규명은 하되, 우선 집에라도 들어가게 해 달라.”며 빠른 조치를 거듭 요청했다.

현장방문에 함께한 조철기 의원은 “주민들의 어려움을 삼성측에서 참고해서 신경 써 달라. 원룸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하면 쓸 수가 없지 않은가? 주민들이 요청한 제습기라도 고민을 해 봐 달라.”고 당부한 뒤, “지금 상황에서 주민들이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빠른 조치와 함께 2~3일 내로 주민들에게 어떻게 진행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을 꼭 해 달라.”며 아산시와 삼성측에 요구했다.

한편, 명암리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5동, 상가 11동, 자동차 40여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 일부 주민은 옮길 곳이 없어 곰팡이 핀 방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 온양신문

↑↑ 현장방문

ⓒ 온양신문

↑↑ 현장방문

ⓒ 온양신문

↑↑ 피해현장

ⓒ 온양신문

↑↑ 피해현장

ⓒ 온양신문

↑↑ 원룸관계자와 세입자가 빠른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 온양신문

↑↑ 피해현장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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