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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바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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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회 서·화실 박광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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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29일(금) 11:22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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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잘 쓰는 글씨보다, 좋은 글씨를 썼으면 한다. 좋은 마음으로 쓴 ‘심성 좋은 글씨’, 더 나아가서는 ‘인생이 묻어나는 글씨’를 쓰길 바란다.”
구 온양농협 2층에 위치한 ‘연우회 서·화실’을 운영 중인 박광근 원장(71년생)은 서예에 대해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예쁜 글씨가 아닌 심성 좋은 글씨다.
“서예라는 것은 그 사람의 학문이고, 재능이고, 그 사람의 지기다. 곧 서예는 총체적으로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이다. 서예를 쓰면, 그 사람의 실력, 심성, 내면이 다 드러난다.”고 설명하는 박광근 원장.
그는 “지금까지도 선현들의 글씨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가치관이며 인생이 묻어나는 글씨를 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좋은 글귀를 쓰면서 자신의 마음가짐도 그리한다면, 글에 그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담겨진다는 것. 그는 뜻도 모르고 그냥 따라 쓰는 글씨보다는, 심성을 담아낸 글씨를 쓸 것을 권한다. 그것이 진정한 서예라고.
- 인격수양의 자세로, 근본부터 체계적으로
흔히 서예를 가리켜, 인격수양이라고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박광근 원장은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먹을 가는 것이다. 옛날에는 3년 동안 먹을 갈아야 글씨를 가르친다는 말도 있었다. 이는 됨됨이가 되고 나면 가르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간가(間架:글자의 형태, 분포, 여백을 통칭 함)를 배우는 것이다. 형태나 여백잡기는 집중력이 있어야한다. 세 번째는 운필(運筆:붓을 운용하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는 붓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으로, 붓의 성질을 알아야한다. 네 번째로 제일 중요한 것으로, 글씨는 학문으로 부터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글씨를 쓰려면 학문을 알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리는 것이 된다.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천지차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근본적 자세와 마음가짐을 항상 수강생들에게 설명해 주는 박광근 원장은,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우기에 앞서 또 하나 짚고 나가는 것이 있다. 바로 ‘근거 있는 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는 어떤 글자체를 쓰기에 앞서 그 글자의 근본을 설명해 준다.
이는 선생님이 써 준 글씨만 따라하던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체계적인 이론 수업이 함께 되면서 제대로 된 전통 서예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권위주의에 빠져 수강생들에게 선생의 글씨만 똑같이 따라하도록 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상반된 방식이다.
이에 대해 박광근 원장은 “서예에는 역사적인 문자학적 순서도 있고, 이론이 분명 있다. 이론상 기본부터 확실히 가르쳐야한다. 자기 글씨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 글씨가 어떤 전통서예의 어떤 글씨로부터 나오고, 어떤 느낌이고…, 그러한 근거로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기본이 튼튼하고, 자기만의 것이 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광근 원장의 수업방식은 우선 글씨의 뿌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체본(體本)과 책을 놓고 동시에 쓰게 하다가, 중간에는 책 없이 쓰게 하고, 끝으로 본인이 쓴 것과 비교하면서 품평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근거 있는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수업방식에서 잘못 행해지고 있는 글쓰기 순서를 짚었다. 그는 “어떤 곳은 해서나 행서 또는 초서부터 쓰는 곳이 있는데, 전서부터 써야 문자학적으로 맞다. 전서부터 써야지 붓을 운용하는 운필도 기초부터 다져질 수 있다. 걸음마부터 시작해야하는데, 걸음마도 못하는데 뛰는 꼴이 돼 버린다.”고 지적한다.
덧붙여 “어떤 분들은 서예에서 먹물의 농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때문에 진득한 먹물로 마치 인쇄기가 찍어낸 것 마냥 글씨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농도에 따라 붓이 빨라지고 느려지고 하는 점을 익혀야 한다. 그런 분들 대부분은 글씨가 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먹물은 당연히 번져야 하는 것이다.”며, 고정적으로 굳어버린 잘 못된 서예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 어릴 때부터 익숙한 서예
“할아버지 때부터 서당집 이었다. 아직도 시골에 가면 서당 건물이 남아 있고, 할아버지께서는 향교 전교도 하셨다. 아버지께서도 평생 한학을 하시고, 현재 향교 전교를 맡고 계시다. 이런 환경에서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한자나 서예가 익숙했다.”
어린 시절 박광근 원장에게 꼬리표 처람 따라 붙는 말은 ‘서당집 자제’였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사춘기 때는 많이 힘들었다. 탈선해 보고 싶어도 그런 시선이 따라 붙는데 그럴 수가 없지 않는가? 담배도 못 피워 봤다.”고 말한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접한 서예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렇게 한 평생을 해 온 서예가 때로는 싫증이 났을 법도 한데, 이 질문에 박광근 원장은 “싫증을 내거나 한 적이 없다. 화선지가 있으면 뭐든 채우고 싶은 충동이 있었다.”고 답한다.
요즘 그 서예에 비해 부족함을 느끼는 그림 부분에 대해서도 열심이다. “많이 부족해서, 그림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하면 할수록 그림을 그리는 기법 등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다.”며, 이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과거와 전통을 잇는 작품 활동 하고파
서예로 다져진 바탕을 기본으로 창작 작품 활동을 많이 하려한다는 박광근 원장은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작품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측면이 항상 중요하다. 때문에 좀 더 많이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도 담아내야 하는 것이기에 그는 서예에서 다져진 기본 실력을 근간으로 그만의 현대적 감각을 담아내려 한다.
이러한 노력은 비단 본인에게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들 또한 튼튼한 기본을 근간으로 자신만의 것, 현재의 것을 담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연우회 서·화실’에서는 서예, 문인화를 비롯해 요즘 각광받는 캘리그라피(문자디자인)도 강습하고 있다.
‘문자의 그림화’ 라고도 일컬어지는 캘리그라피의 경우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요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영화포스터 타이틀, 슬로건, 기업 브랜드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광근 원장은 “퐁당퐁당, 살금살금 등 의성어 의태어가 갖는 느낌을 이미지화 시키는 것이다. 그 문자를 볼 때 그러한 느낌까지 생생하게 살아서 다가오도록 하는 디자인으로, 쉽게 이름에 꽃 ‘화’가 들어간다면, 이 ‘화’자에 꽃 이미지를 가미시켜 그 느낌이 바로 전달되고, 더욱 풍성한 느낌으로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서예를 배우면서 단순히 전통서예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이 충분히 바탕이 된 후, 나만의 것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오직 한 길만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고, 이제는 생의 전부가 돼 버린 서예. 박광근 원장은 “앞으로도 오직 한 길만을 가겠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 지역에서 서예와 문인화를 학술적이고 체계적으로 밟아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 퍼지면, 다들 알아주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묵묵히 한길을 가려 한다. 또한 아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전시도 하며 대외적 작품 활동을 많이 하려한다. 그러다 보면 이 분야에서 1인자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한다.
이어 “옛 서예가들은 정치인이고 학자였으며, 철학가고 문학가이었다. 그러한 지적바탕과 삶이 근간이 돼 자신만의 체가 나온 것이다. 이렇듯 서예는 학문이 뒷받침 돼야 한다. 또한 창작 활동 면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학문이 뒷받침 돼야만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 때문에 좀 더 이론 공부도 많이 하고, 여러 서적들도 많이 보며 내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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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박광근 원장 프로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졸업
원광대학교 대학원 서예학과 석사학위 취득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충청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도솔서예문인화 대전 초대작가
서해미술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 온궁미술대전 서예, 문인화 분과위원장
한국문인화협회 충남지회 사무국장
천안서예가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한국문인화협회 회원
전시경력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동문전(익산 원광대학교)
전국 대학미전(서울 인사동)
원불교 한울안전(서울, 프랑스 파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전(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특별전(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국미술협회아산지부 정기전(아산 평생학습관)
한국 조각, 회화 초대전(아산 평생학습관)
한국문인화협회 충남지회 정기전(천안 충남학생교육문화원, 당진 예술의 전당)
천안서예가협회 정기전(천안 여성시민회관)
화묵회전(서울 한국미술관)
담코아트작가전(서울 KBS시청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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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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