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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이냐 보다는, 하고 싶은 학문하라”

서울대·의대 다 합격했으나, 포항공대 선택한 장윤선

2014년 01월 17일(금) 17:08 [(주)온양신문사]

 

·5개 대학 합격한 한올고 장윤선 학생
·한자 배우고, 부수원리처럼 공부하니 성적이 저절로 향상
·고교 동아리 활동도 학업·추억 만족 시킨 발판
·서울대 간 것 이상으로 훌륭한 물리학자 될 것
·겉모습에 집착하는 세태를 되돌아보게 하다


ⓒ 온양신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카이스트’, ‘포항공대 물리학과’, ‘한양대 물리학과’, ‘충북대 의예과’를 주르륵 붙은 한올고등학교의 장윤선 학생 소식이 장안의 화제다.

- 나에게 맞는 대학 선택
네임벨류(name value/ 명성) 높은 대학들이 줄줄이 나열돼서 화제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 학생이 얼마나 당차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으레 합격한 대학 중 ‘서울대를 선택했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장윤선 학생이 선택한 학교는 ‘포항공대 물리학과’이다. 일반 사람들은 의아해 할 수 있으나, 장윤선 학생의 설명을 들으면 우리가 얼마나 겉모습에만 집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장윤선 학생은 “사실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이 되긴 했다. 엄마도 서울대를 원하셨고…, 그런데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해외 쪽이라서 학부 때도 해외 경험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그런 점들을 미뤄볼 때 연구 중심인 포항공대가 적합하다고 생각됐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설계해 나가고 있는 장윤선 학생. 그가 그리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10년 뒤면, 박사 따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물리학계에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이론도 세우고 싶고, 물리학계에 내 이름을 남기는 일이 내 큰 꿈이다.”

- 물리학, 근원을 찾다보니 흥미가 생겼다
물리학이라고 하면 우선 모르는 딱딱한 공식들! 어려운 학문이라 여겨지기 마련인데, 장윤선 학생에게 물리학은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쯤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다가,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천문학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그렇게 우주나 태양계 행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가,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는 그것을 넘어서 더 근원적으로 ‘어떻게 이렇게 될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물리학 쪽으로 관심이 생기게 됐다.”

장윤선 학생이 계속 꿈을 키워 나가는 데에는 학교 동아리(H-WISEM)도 큰 몫을 했다. “발 넓으신 동아리 선생님 덕에 연구소 견학도 가보고, 전문분야에 대한 강연들도 들어서 너무 좋았었다.”며, “학교 선택을 잘 했었던 것 같다.”고 웃는다.

동아리 부장을 하면서 가장 많은 지도력을 썼다는 말처럼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장윤선 학생은 동아리 후배들에게 “대학을 여러 개 붙고 하는 것을 떠나, 꼭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교에 갈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남긴다.

- 공부, 원래 잘 했나?
“엄마께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성적이 올랐다고 하는데, 그냥 시험 보기 전에 책 한번 보기 정도였다. 그전에는 그냥 아이들과 놀기 좋아하고 책읽기 좋아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성적이 오르고 1등을 한번 해 보니까, 계속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됐다.”

‘공부를 원래 잘 했나?‘라는 질문에 덤덤하게 대답하는 장윤선 학생. 그러다 돌이켜 보니 엄마의 교육 방식을 떠올린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께서 제가 필요한 것을 제때제때 도와 줬다. 그리 좋지 못한 가정 형편인데도, 엄마께서 우선으로 삼은 것은 우리들의 교육이었다. 특히 책을 많이 읽게 해 주시고, 또 오래 앉아 있기 싫어 떼쓰면 강압적으로 시키기 보다는 권유의 태도로 해 주셔서 좋았다.”며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장윤선 학생이 조금 남다르게 한 공부라면 ‘한자’다. “한자학원에서 부수의 원리를 풀어서 설명해 줬었는데, 그렇게 외우는 방식이 편했다. 영단어 외울 때도 한자식으로 쪼개서 외우게 되다보니 편했고, 국어도 한자어의 경우는 뜻을 짐작할 수 있어서 큰덕을 봤다.”고 한다.

- 지난 여고생활, ‘한올이라서 좋았다’
지난 3년 여고생활을 돌이켜 보며 장윤선 학생은 “한올이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다시 고등학교 선택하라고 해도 한올을 선택할 것이다. 기독교 학교라서 종교시간에 서로를 사랑하면서 사는 방법을 배웠다. 친구들을 아끼는 방법, 자기 자신을 아끼는 방법을 배웠다. 또 진로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찾았다. 선생님도 좋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여고생활을 잘 마친 것 같다.”며 웃는 장윤선 학생.

이런 행복한 추억을 발판으로 삼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장윤선 학생은 이제 곧 시작될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대학생활이 정말 많이 기대된다. 당장 있을 엠티도 어떤 식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과가 16명을 뽑는데, 저 혼자 여자라고 한다. 이것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또 이목이 집중 될 것 같아 신경이 쓰이는 점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물리학을 정말 잘 하는 학생들만 모인 것이라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그런 걱정이 있다. 가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 “서울대 간 것 이상을 보이겠다.”
이제 곧 기숙사 생활을 위해 부모님 품을 떠나는 장윤선 학생. 서울대보다는 포항공대를 선택한 것에 조금은 섭섭해 하신 엄마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꿈에 그리던 대학이 붙었다고 했을 때는 놀라서 말이 안 나왔다. 실감이 안 났다. 그 이후에는 포항공대냐 서울대냐를 놓고 고민했었다. 그래도 나에게 맞는 대학인 포항공대를 택했다. 아빠하고 언니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지만, 엄마는 섭섭해 하셨다.”

이에 대해 장윤선 학생은 엄마의 섭섭함에 보답하고자 “서울대 간 것 이상으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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