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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논문 등재’ 내가 가야할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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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한올고등학교 김민지(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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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0일(수) 11:2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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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 대학 연구실 찾아 연구
· 일상 생활 모두가 과학, ‘호기심’ 자극
· 원유 끓는점 분류 때, 나오는 잔사유 내 금속성분 제거 연구
· 동아리 활동이 인연 만들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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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여자가 보통 립스틱을 보면 ‘예쁘다’ 혹은 ‘어떤 색이 좋을까’라는 설렘이 앞서기 마련인데,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을 한 여고생의 입에서는 “립스틱을 보면 ‘이건 어떤 물질로 만들었기에 이렇게 끈적끈적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자세히 보게 된다”는 말이 나온다.
립스틱을 쳐다보고는 있으나 일반적인 여자들이 그것을 대하는 시선이 아닌, 물질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주인공은, 한올고등학교의 김민지 학생(2학년)이다.
얼마 전 SCI급(과학인용색인) 국제학술지인 ‘Fuel’에 본인이 참여한 연구논문이 게재 확정 되면서, 요즘 김민지 학생의 기분은 그야 말로 날아갈 것 같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민지 학생은 “엄청 벅차다. 감동이었다. 좋았다. 이런 경험 처음이다. 국제적인 것이라, 쉽지 않은 일인데…”라며 자신이 느끼는 그 기쁨을 다 표현하기가 벅찬 듯 웃는 모습이다.
김민지 학생이 참여한 연구논문은 현재 온라인 판(논문출판사인 엘스비어 홈페이지: www.elsevier.com)에 개제돼 있으며, 책으로는 2014년에 정식 발간될 예정이다.
- 동아리에서 시작된 인연
조금은 특이한(?) 사고방식의 김민지 학생은 남들이 따분해 하고 기피하는 ‘화학공학’에 관심이 많다.
김민지 학생은 화학의 매력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어서 신기하다. 화장품이나 석유 등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고 편리하게 쓰이고 있는 것이 화학이다. 내 주변에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물질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학에 관심이 많아지게 됐다.”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민지 학생은 EBS 어린이를 위한 과학교실 프로를 즐겨 봤다고 한다.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TV가 자주 EBS에서 하는 과학실험들이 틀어져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재미있었다.”고 한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수학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과를 생각하고 있던 김민지 학생은 본인의 호기심을 충족해 줄 동아리인 ‘H-WISEM(Hanol-Women In Science Engineering Math, 지도교사: 박주환, 민승규) ’을 선택하게 된다.
이 선택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연구논문이 게재되는 영광을 안겨준다.
“동아리에서 유명하신 분들의 특강이 종종 있는데, 작년 여름에 일본 큐수 대학의 박주일 교수님이 오셔서 ‘화학공학과’에 대한 특성을 많이 알려주셨다. 배우고 보니 더 알고 싶어졌고, 그래서 이메일을 보내 ‘혹시 제가 할 수 있는 연구나, 실험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할 수 있느냐’고 물으셨고, 그렇게 그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
그렇게 연구에 참여하게 된 김민지 학생은 겨울방학 기간 동안 일본을 찾아 박주일 교수와 연구를 함께했으며,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박주일 교수와 연계가 되는 연세대학교의 실험실을 찾아가서 실험을 하고, 박주일 교수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연구논문에 참여했다.
이 기간은 김민지 학생에게 있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학교 실험실하고 차원이 다른 대학교의 실험실, 또 우리나라에 없는 장비들을 볼 수 있었던 일본의 실험실은 떠올리기만 해도 설렌다. 내가 무엇을 향해 가야하는지, 나는 미리 경험해 본 시간이다”라고 말하는 김민지 학생의 얼굴은 당시의 설렘을 떠올리며 앞으로의 기대감이 가득하다.
- 내 미래를 미리 경험해 본 기회
김민지 학생이 참여한 연구논문은 ‘오일 잔사유 내 금속성분에 대한 특성’에 대한 연구가 담겨져 있다.
이 논문에 대해 쉽게 설명해 달라는 부탁에 김민지 학생은 “원유를 끓는점으로 분류할 때, 남은 찌꺼기 내에 있는 금속성분을 빼 내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다. 그 금속성분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황이나 니켈 등이 있는데, 그러한 성분을 없애면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환경적으로도 좋기 때문에 많은 가치가 있는 연구다”라고 설명한다.
원유를 끓는점으로 분류하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판(-42℃), 부탄(-1℃), 휘발유(35~120℃), 등유(150~280℃), 경유(230~350℃) 등으로 분리된다. 끓는점이 350℃가 넘어가면 중유로 보일러나 디젤엔진 등의 연료로 쓰이며, 400℃ 넘게 열을 가해도 그대로 남아있는 아스팔트는, 바로 도로를 포장하는 그 아스팔트이다. 이러한 분류에서 나오게 되는 잔사유를 김민지 학생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연구논문의 많은 그래프 중, 제일 흥미로운 그래프가 있다며 김민지 학생은 한 그래프를 가리킨다. “이 그래프를 보면 촉매제를 어떤 것을 넣어주느냐에 따라, 성분이 감소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설명하는 김민지 학생의 모습은 생기가 넘친다.
김민지 학생은 작년 8월 충남청소년수학소논문대회에서 ‘한국 전통 나선에 대한 연구를 통한 수학의 발달’이라는 주제로 두 명의 친구와 함께 공동 저술한 논문이 금상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국제적 규모의 경험에 대해 “그때(충남청소년수학소논문대회)와는 정말 다르다. 글쓰기 자체가 정말 전문적인 논문의 형식이고, 실험 스케일도 크고, 일본에 가서 국내에 없는 기계를 사용해 보기도 하고, 전문적 지식을 갖춘 연구원들과 연구하고 한 것이 영광스럽다”라고 말한다.
이번 경험으로 김민지 학생은 “영어를 배워야겠다. 일본 연구원들과 대화를 할 때도 많이 느꼈고, 논문 또한 영어로 작성 되는 점에 있어서다. 그리고 나도 그러한 연구실에 있고 싶다. 앞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미리 경험해 본 것 같다”라며,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머릿속에 그려 넣고 있었다.
-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있는 것
남들이 따분해 하는 화학에 대해 김민지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문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우리 생활 곳곳에 있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하면서 여러 페스티벌에 나가 부스 활동도 해 봤는데, 립스틱 만들기 같을 것을 하면서 ‘이런 것에도 다 화학이 있구나’하면서 쉽게 화학을 접했다”라며, 결코 어렵고 따분한 화학이 아님을 설명했다.
또한 “교육기부로 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거꾸로 올라가는 더블콘(무게중심을 이용해 경사면을 거꾸로 올라가는 공)이나, 화학 정원(물과 기름의 성질을 이용해 만듦)등을 같이 만들고 하면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다”며, 과학이 얼마든지 재미난 것으로 인식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 한올을 빛낸 학생이 되도록 열심히
수능이 끝나면 현재 고2 학생들은 실질적인 고3이 된다. 이를 앞두고 김민지 학생도 여느 학생처럼 우선 한숨이 내쉬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대학생이 되면?’이라는 질문에는 수줍게 웃으며 ‘연애’라는 단어를 조심히 말한다. 장난삼아 던진 단어이지만, 김민지 학생이 뱉어낸 ‘연애’라는 단어는 여고생의 핑크빛 기대감이 물씬 담겨있다.
그 다음 말을 이어가는 김민지 학생은 “내가 가고 싶은 학교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색다를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내가 가고 싶은 학교에서 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라며 상상 만해도 좋다는 미소를 짓는다.
끝으로 김민지 학생은 “과학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동아리이다. 동아리를 이끌어 준 선생님이 없었으면 이런 좋은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제가 하고 싶은 일 찾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을 듯하다. 너무 감사하다. 동아리 친구들, 언니 동생들도 서로 필요한 거 도와주고 같이 하고 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 같이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한올고등학교 학생으로서, 국제학술지에 본인 이름 옆에 자랑스럽게 한올고등학교라는 명칭이 영문으로 남겨진 점에 대해 “한올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 하지 않는다. 많은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정말 학생 중심이고, 학생들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후에 한올을 빛낸 학생의 이름에 제 이름이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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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촉매제에 따른 그래프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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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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