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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복지로 본 ‘물관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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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군 전 아산시 하수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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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5일(금) 17:1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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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공직생활 중 16년간 상·하수도 업무
· 고3때 공무원 합격, 빡빡머리로 공직 시작
· 광역상수도 물 확보 보람 ‘모든 사업 기초 마련’
· 밤에 수도관 파열 현장 꼬박 밤새기 일쑤
· 신도시, 도고·선장 하수종말처리시설 미해결에 아쉬움
·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재이용 사업, 제2인생설계
· 기술사 도전하라
· 사업소 근무 우대 있어야
· 물이 좋아야 뭐든 좋다
우리 몸속의 70%이상을 이루고 있는 물. 물 없이는 3일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물의 중요성은 너무나 자명하다.
이러한 물을, 아산시의 시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물 확보에 큰 기여를 한 노력한 구자군(55세) 하수도과장이 지난 10월 31일자로 명예 퇴직했다.
- 빡빡머리로 시작한 공직생활
40년간의 공직 생활 중 16년간을 상·하수도 업무를 담당한 구자군 과장은 “사람이 먹는 가장 좋은 물, 먹고 난 것을 위생적으로 배출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기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도로현장 실습을 나갔다 토목직 공무원을 뽑는다는 정보를 듣고 실습하는 와중에 틈틈이 공부해서 시험에 합격한 그는, 그렇게 고등학생의 모습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빡빡머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55세 중년의 모습인 그는 뒤돌아보며 많은 일들을 회상해 본다.
“기억 남는 일이 93년도에 대청댐 광역상수도 2단계 사업에서 아산군 용수 수요량이 63만4천톤 반영을 요구했을 때다. 당시 건교부 담당 사무관이 ‘대청 2단계 88만톤 중 아산군에서 63만톤을 가져가면…’하면서 웃었었다. 그래도 그때 적극적으로 나선 덕에 우리시는 인구가 2배 많은 천안시보다도 1일 1만9천톤이 많은 상수도 용수를 확보했다. 아산시의 모든 개발 사업과 도시발전의 기초가 되는 수자원을 많이 확보 한 것이다”
상세히 그 당시를 설명하는 구자군 과장의 모습에서 당시 그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고, 즐겼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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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구자군 전 아산시 하수도과장 | ⓒ 온양신문 | - 맡겨진 일에는 미련스럽게
“수도 일을 맡으면서 한밤중에 현장에 많이 나가기도 했었다. 수도는 대부분 수압이 높아지는 밤에 많이 터진다. 사람들이 물을 안 쓰고 자는 시간, 그때 압력이 높아져 터지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면 나가서 도로에 안내 표지판도 세워야하고, 일이 많다. 바로 고쳐야지만 아침에 시민들이 물 쓰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한밤중에도 현장에 나가야 하던 그 일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구자군 과장은 수도과에만 13년을 자리했다.
이에 대해 “맡겨진 일에는 미련스럽게 해서 그런 것 같다. 주변에서 한 번 물으면 안 놓는 다고 ‘불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웃는 그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뿌리를 뽑아야만 한다는 구자군 과장. 그런 끈질김으로 한때 잘 못된 일을 바로 잡기도 했지만, 억울함도 있었다고 한다.
“91년도 2월에 수도계장에 처음 와서 둔포면에서 수도세가 너무 적게 나와 누수량도 측청하고, 계량기도 조사하고 그렇게 1년을 조사했는데, 결국 검침원이 잘 못 계산해서 발생한 일임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5년간의 세금 총 1억9천140만원이 부과됐고, 주민들은 난리가 났었다. 어느 날 갑자기 5년간 덜 낸 세금이 있다고 내라고 하니까…, 잘 못된 것을 바로 잡았지만,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에 견책을 받았다. 그것이 가장 억울한 일이다”
이러한 억울함도 있었지만, 한 우물만 판 그는 2012년 6월 상하수도 업무에 진력해 아산시 상하수도 행정에 선진화를 가져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 아쉬움 뒤로, 새로운 시작
“신도시개발지원단 일을 맡았을 때, 보상 문제로 주민들을 상대하는 일이 힘들었었다. 결국 그 일이 성과가 없어서 속상하다. 하수도과에서도 도고·선장 하수종말처리시설로 주민과 마찰이 생겨, 주민들을 제대로 설득 못한 일들이 아쉽고 또 힘들었었다”
상수도 업무에서는 아산시 최초 상수도 기본계획, 10개 읍·면지역 상수도 시설계획 및 공사 시행, 4개면 지역 농어촌 지방상수도사업 시행 등을, 하수도 업무에서는 2개의 하수종말처리시설, 19개 마을하수도 설치 등으로 처리구역 내의 하수처리와 체계적인 하수도 사업 운영으로 방류수질 개선, 주민보건 향상, 공공수역 수질보존 등 많은 공로를 세운 그이지만, 성과가 없었던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그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 될 당시 막 퇴직을 한 시점에서 그는 “아직 혼돈스럽다”라며 40년 동안 근속하고 난 이후의 자유에 대해 어색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요즘 시대를 100세 시대라고 일컫지 않는가? 앞으로도 40년 이상의 남은 기간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열심히 살아가겠다. 꾀부리고 못 한 일이 없이, 후회 없도록,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세상 태어난 것 자체가 일을 하려 태어난 것이지, 먹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더 달려갈 태세를 보였다.
어떻게 보면 매우 고집스럽게 보일 것 같다는 점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듯, “일에 대해서는 고집이 강해서 남들에게 오해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심 없이 정말 일만을 위해 몰두 한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엄청나게 자상한 사람이다. 일에 대한 것만큼 강하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유하다”라며 웃는다.
앞으로 구자군 과장은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산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재이용 사업’ 쪽에서 일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공직생활 할 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시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신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길
인터뷰를 마치며, 그동안 함께해 온 동료 직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일 욕심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일에 대한 고집 때문에 많이들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구자군 과장.
그는 이어 “상하수도에 있으면서 상하수도 기술사에 한번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안 되더라도 준비하면서 기술사의 자격 60%~ 70%의 능력은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쪽 분야에서는 최고가 될 것이 아닌가?”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사람이 먹는 물이다. 물이 좋아야 뭐든 좋은 것이 아닌가? 수돗물은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업무를 맡아도 물은 나간다. 단, 기술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어떤 물이 나가고, 어떻게 관리하며 나가느냐의 차이다. 중요한 업무 부서임에도 근평에서 사업소가 떨어지는 현실 때문에 기피하는 곳이 돼 버려 안타깝다”며 앞으로의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끝으로 구자군 과장은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물이다. 때문에 상하수도를 복지의 기본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아주 어려운 사람에게는 버스 값도 이발 값도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지원은 보류해서 그 돈을 이쪽으로 돌리는 것이 기본적인 복지를 실현하는 일이라 생각된다”는 견해를 밝히며, 아산시민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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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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