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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의상, 춤사위 그리고 환호 ‘나는 즐겁다’

세계무대 누비는 댄스스포츠 이다정(한올고 2)

2013년 08월 16일(금) 11:01 [(주)온양신문사]

 

·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 삼바 금메달, 차차차 은메달
· 올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선발
· 휴가도 놀지도 못하는 연습 벌레 춤출 때 “내가 제일 아름다워”


ⓒ 온양신문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게 힘든 것은 없었는데, 가면 갈수록 쌀가마니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손 하나 들기도 너무 힘들다. 다리도 힘들고…” -댄스스포츠를 시작한지 8년. 앳된 여고생의 입에서는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 동아시안 게임, 금메달 두 개 목표
화려한 옷에, 화려한 화장에, 열정적이면서 화려한 춤사위…
여자라면 ‘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것이지만, 그 뒤에는 온 몸이 천근만근일 정도로 땀 흘리며 연습한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댄스스포츠 국가대표상비군에 선발된 온양한올고등학교 2학년 이다정 학생의 하루 일과는 아침 5시에 일어나 7시 차를 타고 서울로 가서 9시부터 1시까지 훈련을 받는다. 이후 다시 천안으로 내려와서 5시부터 11시까지 연습을 한다. 즉, 하루 종일 춤만 추는 일과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미 삼아 배우게 된 댄스스포츠가 이제는 이다정 학생의 모든 것이 된 지금.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만큼의 무게가 느껴지지만, 이다정 학생은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예쁘게 꾸미고, 음악과 하나 돼 춤사위에 빠져들고, 그런 나를 보며 사람들이 환호해 주고 그런 것이 좋다. 즐겁다”며 미소 짓는다. 아마도 그러한 쾌감이 어느덧 무겁게 느껴졌던 팔 다리가 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이다정 학생의 목표는 다가오는 10월에 개최되는 동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는 것이다.

“지난 대회(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삼바에서는 금메달을, 차차차에서는 은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는 그 은메달이 금메달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힌다.

한편, 이다정 학생의 성과는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올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선발을 비롯해,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등의 국내외에서 두루두루 성과를 올리고 있다.

↑↑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 온양신문



- 화려함 속 앳된 여고생의 생활
강한 춤사위, 화려한 의상과 화장 등으로 비춰진 이다정 학생의 성격은 당연히 아주 많이(?) 발랄한 성격일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차분한 성격을 보였다. 또한 화장기 없는 얼굴은 너무나 앳된 여고생의 얼굴이다.

이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대해 말하자. 이다정 학생은 “이렇게 평상시 모습 보면, 주변에서도 춤 못 출 것 같다고 한다”며 웃는다.

여고생으로서의 학교생활. 다른 학생들의 눈에는 이다정 학생이 부럽기도 하다.

이다정 학생은 “대회를 하다보면 해외도 많이 나갔다 오고, 학교 수업도 많이 못 나가게 된다. 이번에도 국가대표로서 동아시안 게임을 준비하게 되면서 10월까지는 학교에 안 나간다”고 한다. 이런 점에 있어 대입을 준비하느라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학과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부러울 법도 하다.

그러나 “해외를 나간다고 해서 좋은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대회만! 치루고 온다. 또 대부분의 나날들이 연습이다. 여름에 바닷가나 계곡도 가고 싶고, 겨울에 스키장도 가고 싶다. 하지만 거의 명절 빼고는 다 연습이었다”라는 이다정 학생의 말에 다른 학생들 못 지 않게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시간이 잠깐 돼서 어딜 놀러가도 몸이 굳을까봐 걱정이 돼 마음 놓고 놀지도 못 한다”는 말에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안쓰러운 눈길에 이다정 학생은 웃으며 “처음에는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부심 생겼고 가족과 주변에서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까 놀러 갈 수 없어도 참는다”라는 말로 오히려 ‘괜찮다’고 전한다.

한편, 학교수업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시험 때는 많이 곤욕스러울 것 같다는 질문에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시험 볼 때가 가장 힘들다. 정말 신중하게 찍는다”고 말해 듣는 이가 큰 웃음을 터지게 만들기도 했다.

- 내가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제일 좋아하는 춤으로 이다정 학생은 삼바를 꼽는다. 그래서 이다정 학생의 라틴댄스 종목 순서도 가장 좋아하는 삼바를 제일 먼저로 한 삼바(samba), 차차차(cha cha cha), 룸바(rhumba), 파소도블레(paso doble), 자이브(jive) 순이다.

삼바에 대해 이다정 학생은 “브라질 삼바 축제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듯, 브라질의 민속 무용이다. 관중들이나 파트너를 유혹하는 춤으로, 경쾌하면서 제일 격렬하다. 몸을 최대한 크고 빠르게 움직여야 해서 에너지 소비 또한 제일 많다”고 설명하며, 자신이 이 춤을 출 때는 “내가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춘다”며 수줍게 웃으며 설명한다.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바로 이러한 자기최면술(?)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처럼 춤을 시작하게 되면 눈빛부터 달라진 또 다른 이다정 선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파트너를 유혹하는 춤’이라는 설명에, 혹 파트너와 어떤 미묘한(?) 감정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 파트너와의 감정을 묻자. 이다정 학생은 손사래 치면서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친구들이 제일 많이 묻는 질문이 ‘둘이 사귀냐?’, ‘손잡을 때 어떠냐?’는 것이다. 하지만 손을 잡아도 아무렇지도 않다. 일이 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그런 감정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파트너와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제일 힘든 점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상대와 소통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파트너와 싸울 때가 가장 힘들다”는 이다정 학생은 그래도 그런 관계 속에서 “자기 혼자만 생각해서도 안 되고, 같이 의견을 묻고, 같이 행동 하고, 배려를 많이 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 이다정 학생의 경기 모습

ⓒ 온양신문

- 가장 좋아하는 의상 ‘호피무늬 원피스’
댄스스포츠는 여성의 섹시함을 최대한 강조하는 춤이기에 의상 또한 화려하고 노출이 많다. 의상과 관련해 이다정 학생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시범을 보이러 가서 춤을 추고 있으면 일반 사람들이 ‘옷이 왜 저렇게 야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노출이 심한 옷보다는 원피스를 입는 편이다”

중학생이 된 이후 어느 순간, 막상 의상을 입으려니 창피하고 부끄러웠던 적도 있다는 이다정 학생은 그나마 노출이 적은 의상을 입는 편에 속한다고 한다.

“서양의 춤이라서, 좀 더 개방적이고 여성의 미를 최대한 강조해서 그런 의상들을 많이 입는다. 대회장에서는 그렇게 다 벗고(?) 있으니까, 부끄럽기 보다는 자신감이 넘친다”라며 어차피 다들 노출된 의상을 입고 있는 대회장 안에서는 의상이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

수많은 대회를 경험하면서 많은 의상들을 입었을 이다정 학생에게 가장 좋아하는 의상이 있는지를 묻자. 단번에 ‘호피무늬 원피스’라고 답한다.

이다정 학생의 호피무늬 원피스는 박성목 코치가 구해준 의상이다.

“외국 대회에 나갔었는데, 어떤 외국선수가 호피무늬 원피스를 입고 출전했었다. 그때 코치님이 그 옷을 마음에 들어 하시고는 저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그 선수에게 직접 가서 그 옷을 사 오셨다”며 당시의 일을 소개해 줬다.

선수의 의상도 직접 챙기는 코치의 사랑에 대해 이다정 학생은 “코치님의 안목이 좋아서 좋은 의상을 얻게 된 것 같다. 입어보니 나에게 잘 어울리고, 또 편해서 마음에 들었다. 코치님은 진짜 한 선수 한 선수 신경 써 주시는 분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길게 실전 뛰고 싶다
정말 많이 기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이다정 학생은 “작년 10월에 열린 오스트리아대회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유럽대회가 처음이었고, 동양인 거의 없는 분위기이었다. 서양인이 많아서 무섭고 떨리기도 했다. 댄스스포츠가 서양의 것이기도 하고, 서양인들의 체격조건이 워낙 좋아 이기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그 곳에서 한국 신기록을 내고왔다. 그때 정말 많이 기뻤다. 그리고 결승전 선수들을 보며 ‘꼭 저기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앞으로 올라가야 할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다정 학생은 “라틴댄스 선수로서 실전에 뛸 수 있는 나이 20대 후반에서 30대초까지다.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길게 실전에 뛰고 싶다”는 바람을 넌지시 밝힌다.

선수 생활 이후 이다정 학생이 꿈꾸는 길은 지도자의 길이다. “춤을 추다보면, 여기서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경험했고, 그런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 든든히 뒷받침 해 주는 ‘가족’
“금메달 따서도 안 울고, 파트너와 싸워서도 안 울었는데, 슬럼프가 왔을 때는 많이 힘들었다. 춤추다 거울을 봤는데, 동작이 다 느려 보이고, 라인도 안 예쁘고, 춤이 안 예쁘고…집에서 울었다”

한번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슬럼프. 이다정 학생도 그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렇게 가다간 아무것도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학원에 더 일찍 나가 혼자 연습하고, 선생님한테 계속 물어 보고, 외국인 선수들의 동영상도 많이 보고, 연습했다. 오로지 연습만 계속 했다. 그러다보니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왔다”고 한다. 얼마나 혹독하게 자신과 싸움을 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 해 주는 또 다른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가족’이다.

“엄마께서는 항상 성적이 좋든 안 좋든 격려해 주시고, 건강을 우선적으로 챙기라고 하신다. 아빠께서는 별다른 말없이 항상 사랑한다고 해 주시고, 언니는 항상 재미난 곳 데려가 주고 이것저것 사준다. 우리 가족들 모두가 나를 아낌없이 챙겨주고 보듬어 준다. 그런 가족이 있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활짝 웃는 이다정 학생에게서는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이다정 학생은 “엄마 아빠한테는 항상 고맙고 사랑하고 있는데, 제가 그런 말을 잘 못해서 속상하실 것 같다. 앞으로 힘든 내색 잘 안하고, 잘 할 테니 조용히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 언니에게는 아직 학생이라서 받고만 있지만, 나중에 성공하면 다 보답해 주고 싶다”는 따뜻한 말을 남긴다.

< 경 력 >
· 2012 Taipei Open Asian University ChampionShip Latin 1위
· 2012 Taipei Open CTDSF Under21 Open Latin 1위
·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라틴 3종목 은메달
· 제12회 코리아골드컵전국프로. 아마댄스스포츠경기대회 및 1차국가대표상비군선발전
 1차국가대표상비군선발전 국가대표상비군선발
· 제10회 회장배전국댄스스포츠경기대회 및 국가대표최종선발전국가대표최종선발전
 국가대표선발
· 2013 순천시장배전국댄스스포츠경기대회 아마추어라틴 1위
· 제7회 사파이어컵전국프로. 아마댄스스포츠경기대회 아마추어라틴 1위
· 제6회 제주국제자유도시배전국댄스스포츠경기대회 아마추어라틴 1위
·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라틴 차차차 은메달
·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라틴 삼바 금메달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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