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저는 사랑을 배달하는 집배원입니다”
|
|
아산우체국 이대영 집배원
|
|
2013년 10월 08일(화) 11:55 [(주)온양신문사] 
|
|
|
· 연애편지, 자식편지 전해주는 따뜻함이 좋게 보여서 집배원 시작
· 요즘은 고지서 법원등기로 예전처럼 낭만적이지만은 못해
· 택배 물량 늘어 늦게까지 일할 때도, 편지 한 통 배달해도, 사명감으로
· 후세에 멋있는 직업, 선망의 직업 되도록
| 
| | ⓒ 온양신문 | |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살짝 비꼬는 말로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하지만, ‘나 몰라라’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시대에서는 어느 정도의 오지랖이 있어줘야 그나마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좋은 오지랖’을 지닌 이대영 집배원
그런 ‘좋은 오지랖’의 사례가 있다. 바로 아산우체국의 이대영 집배원(73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와 올해 화재 초기진압과 낙상 할머니를 도운 미담사례로 언론에 몇 차례 소개 된 인물로, 그는 “직원들 중에도 그런 일들로 방송에 나온 경우가 많다. 곳곳을 돌아다니는 일이다 보니, 화재라든가 길을 잃은 어르신 분, 또는 다치셔서 쓰러져 계신 분 등 최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런 일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만 언론에 알려져 오히려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성격이 외향적이라 그렇다. 오지랖이 넓어서~”라며 겸손한 농담을 던진다.
2013년 2월. 이대영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 중 온천마을 입구 택시 승강장 근처 빙판길에 넘어져 손목 골절상을 입은 할머니를 도와 추운 겨울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으며, 2012년 8월에는 용화동 건물 화재시 초기진압으로 큰 재산피해를 막았다.
- 요즘은 집배원을 불편해 해, ‘안타깝다’
1997년도에 입사 해 현재까지 16년째 집배원 일을 하고 있는 이대영씨가 집배원 일에 뛰어든 계기는 “남들이 그렇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연애편지, 자식들의 편지를 전해주는 집배원이, 따뜻함을 전해주는 그 일이 너무나 좋게 보여서”라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좋은 이미지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요즘 대부분 우편으로 발송되는 것은 고지서 또는 광고물이기에, 더 이상 예전처럼 들뜬 마음으로 기다려지던 그러한 편지가 아니기에...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이대영 집배원도 “많이 달라진 점을 몸소 느낀다. 예전에는 편지 배달 가서 읽어드리기도 하고, 물 한잔도 얻어 마시고 했는데, 요즘은 집배원을 불편해 한다. 고지서도 있고, 법원 등기도 있고 해서, 예전처럼 낭만적이고 사람이 담긴 그런 우편물이 아기에 많이들 불편해 하신다. 가끔은 사인도 피하려 하고…”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또한 택배 일까지 하다 보니 늘어나는 업무량에 지치기도 한다. 그는 “점점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밤늦게까지 일 할 때도 많다. 그러는 과정에서 고객하고 부대끼는 일이 발생하면, 너무 힘들다”라고 말한다.
사람과의 부대낌이 어떤 일에서든 제일 힘든 일 일 것이다. 요즘처럼 서로를 심하게 경계하는 분위기에서 집배원을 대하는 태도가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끔은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문을 아예 안 열어주기도 한고, 변태, 도둑놈 소리도 종종 듣고, 욕도 많이 먹는다. 그런 일 겪으면 회의적 일 때도 있다. 친절히 다가가려 하지만, 좀처럼 마음을 내 주지 않는 세상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삭막한 요즘 세상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 힘들어도, ‘소소한 정이 있어’
힘들어도 이대영 집배원이 자신의 일에 대해 갖는 사명감은 남다르다.
“집배원복을 입으면 우체국 직원으로서 사명감을 느낀다”는 그는, 요즘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오지랖 일지도 몰라도 ‘집배원이면, 공무원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며 우리 이웃들을 살핀다.
이대영 집배원은 “집배원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있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나름의 직업관이 있듯 우리도 있다. 우리는 사랑을 배달하는 집배원이다. 우리가 배달하는 구역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우리는 최초 발견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소방관은 불이 났다고, 경찰관을 사고가 났다고 신고해야 오지만, 우리는 제일 먼저 현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세세히 살피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진정한 사랑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되는 길이라 생각된다”며, 나름의 직업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은 간혹 ‘편지 한 통’ 전하는 일로만 여기지만, 우리는 천둥번개가 쳐도, 눈 비 가 내려도, 그 내용이 어떤 내용이던 간에 그 한 통에 목숨을 걸고 간다. 편지 한 통으로 한 시간씩 비를 맞으면서 가기도 하고, 빙판길에 사고가 나기도 한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집배원들의 모습을 전해줬다.
힘들지만, 그래도 그가 버티는 이유는 ‘사랑’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물 한 잔 내 주는 그 정이, 그 따뜻함이 버티게 하는 것 같다. 일을 하다 내 부모님 뻘 되는 어르신들이 아들처럼 대해 주실 때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도와드리고 싶고 그렇다. 주고받는 소소한 정이 있어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대영 집배원이다.
- 아이들이 장래희망으로 ‘집배원을 꿈꾸길’

| 
| | ↑↑ 이대영 집배원 | ⓒ 온양신문 | “아이 장난감을 사러 가보면, 소방차도 있고 경찰차도 있는데, 우체부 관련 장난감은 없다”
10년 만에 낳아, 이제 17개월 된 딸을 둔 아빠로서 그는 자식에게 자신이 얼마나 멋진 직업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장난감 하나마저 없는 쓸쓸함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옛날에는 집배원이 포근한 직업이었고, 그런 이유로 다들 하고 싶어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그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말 직업적으로 멋있는 직업, 선망의 직업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때로는 이 직업을 조금은 낮게 여기는 시선이 느껴 질 때도 있다. 나는 자부심을 갖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돼서, 아이들이 우체국 집배원을 하고 싶다는 장래희망을 말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중에 커서 사랑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런 바람이 조금이나마 이뤄질 수 있게, 그는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고 오늘도 노력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저 같이 16년 정도 일 한 것으로 집배원이라고 하기도 뭐해요. 시골 우체국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서 10몇년을 했다 해도 명함도 못 내밀어요. 예전 선배들 같았으면, ‘집배원 30년은 해야, 집배원의 ‘집’자라도 꺼낼 수 있다’고 말 할 정도에요. 그러니까 저는 아직 멀었어요.”라며 웃는다.
그런 그이기에, 또 그런 집배원들이기에, 점심 식사는 빵과 우유로 때우며, 또 태풍이 휘몰아 쳐도, 길이 빙판길일 지라도 열심히 ‘편지 한 통’을 전하려 오늘도 달리고 있다.
그런 집배원들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조금은 늦어지는 우편물이 있다 할지라도, 화내기보다는 미소로 대하며, ‘수고하셨다’는 말과 ‘물 한 잔 ‘을 건네는 것은 어떨까 싶다.
|
|
|
|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
|
|
|
|
|
|
|
|
|
|
|

|
|
|
|
최근기사
|
|
|
|
|
충남도, 지방정부 성과관리 ‘최..
|
|
“통합돌봄시대, 사회복지관과 함..
|
|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청렴 문화..
|
|
“건축의 가치와 미래를 말하다”..
|
|
충남도, 서천 장항 국립휴양공원 ..
|
|
늘어나는 청소년 도박범죄, 예방..
|
|
‘노동의 미래’ 현장과 함께 준..
|
|
순천향대 등 아산권 4개 대학, ‘..
|
|
충남교육청교육과정평가정보원, ..
|
|
충남도내 첫 위기 청년 전담 지원..
|
|
충남도 “국립치의학연구원 평가,..
|
|
충남소방·농협, 농촌지역 안전 ..
|
|
충남도,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구..
|
|
충남도, 사회적경제기금 활성화 ..
|
|
충남도의회, AI 기술과 지역돌봄 ..
|
|
충남 특산물로 맛과 창의력 겨뤄
|
|
충남평생교육진흥원, 어르신들의 ..
|
|
충남도, 여객선 고장으로 발 묶인..
|
|
충남TP, AI-XR 융합콘텐츠 전문..
|
|
아산시의회, 시정질문 4일차…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