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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처럼 … 또 한명의 부모가 되어’

방축지역아동센터 이선자 대표

2013년 10월 08일(화) 11:52 [(주)온양신문사]

 

· 동네 아이들 돌보던 무료 공부방이 규모 커지면서 아동센터 돼
·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며 잘 자라주길
· 공부방 틀 벗어나 작은 학교 개념으로


“상대방 눈을 잘 안 보고, 집중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면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으며, 틱장애도 없어졌다”

방축지역아동센터 이선자 대표(44세)는 얼마 전부터 시작한 ‘하모니 인 드림 오케스트라’로 인해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에 대해 뿌듯해한다.

- 작은 학교의 개념으로

 

↑↑ 바이올린 연습 중인 학생

ⓒ 온양신문

 

통상적으로 ‘지역아동센터’라고 하면 저소득층 아이들의 공부방정도로 여기지기 마련, 이선자 대표 이런 틀을 벗어나 작은 학교의 개념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선자 대표의 “공부방에서 과학실험하고, 마술도, 연극도 한다고 하니까, 엄마들 사이에서 소문나 문의가 오기도 한다. 일반가정에서 그런 문의가 오면 ‘여유 되시니까 학원을 보내라’고 한다”는 말에서, 방축지역아동센터가 어느 정도 위치를 잡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학과 공부는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초등학교 저학년은 성장 줄넘기, 로봇 만들기, 아이클레이, 연극을, 고학년은 푸드테라피, 연극, 과학, 마술, 독서논술이 특강으로 들어간다. 중학생은 직업교육, 애니메이션, 캐드, 진로교육 등이 특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넘치는 것 같지만, 오케스트라단과 축구단도 올해 창단됐다. ‘하모니 인 드림 오케스트라’과 ‘꿈두리FC’는 관내 지역아동센터들이 연합해 함께하는 사업으로, 이선자 대표는 “좋은 프로그램을 우리 센터만이 아니라 다른 센터들의 아이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 싶어 연합하게 됐다”고 한다.

이선자 대표 이런 단체 활동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아이들에게 화합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다. “다 같이 어울려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배우면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잘 화합할 수 있도록 도고 싶었다. 또 오케스트라의 경우는 자선음악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려한다. 아이들이 여기서는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 때문에 남에게도 배풀 줄 아는 마음을 심어주려 한다”고 설명한다.

- 부모의 역할을 다 해줘야 하는 곳

↑↑ 이선자 대표

ⓒ 온양신문

“우리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밤 10시까지 센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때문에 부모의 역할을 다 해줘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늦둥이를 가지게 되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소일거리로 동네 아이들 3명을 데리고 시작한 무료 공부방이 어느덧 초등학생 49명, 중학생 19명이라는 숫자로 늘었다. 그만큼 규모도 커지고, 일도 늘었다.

“일과 시간에 쫓기다 보면, 내 아이 밥 챙기는 것도 잊을 때가 있다. 남편도 처음에는 이해를 못해줬다. 남편이 벌어 온 돈을 센터에 다 쓰고, 그것도 모자라 매일 여기에 매달려 있으니…, 그러다 주말에 나와서 일을 도와주고 하다 보니, 남편도 우리 아이처럼 여기더라”며 웃는다.

“내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이선자 대표. “아이가 아파서 아이 엄마에게 전화해 병원에 데려가 봐야겠다고 하면, 아이 엄마가 ‘오늘 못 데리고 간다. 나중에 간다’고 한다. 그러면 나라도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라며, 자신들이 아니면 누가 이런 아이들을 돌보겠느냐고 되묻는다.

아침에 눈뜨면 ‘누구는 아팠었는데, 괜찮으려나?’, ‘누구는 일기 써 갔나?’하는 생각부터 먼저 떠오른다는 이선자 대표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품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축지역아동센터’만을 운영하다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또 다시 갈 곳이 없게 되자, 이선자 대표는 청소년을 위한 ‘비젼1318지역아동센터’도 운영하게 됐다.

“종종 차량 운행을 하다보면, PC방 앞에 가 있는 아이를 발견하기도 하고, 노래방들어가는 아이를 보기도 하고…그렇게 그냥 둘 수가 없어 데려와서 간식 먹이고 하다 보니, 다시 그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찾아오더라. 처음 몇 개월은 초등학생과 같이 지냈으나, 성향이 다른 중학생을 초등부와 같이 수업하기도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센터를 하기로 마음먹고 현재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선자 대표.

자비를 들여서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에 대해 묻자. 이선자 대표는 “처음에는 나도 ‘과연 그런 마음이 생기나?’라고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아이들보면 그런 마음이 안 생긴다. 좋아서 방긋방긋 웃는 모습 보면 어떻게 안 할 수 있는가. 중단은 절대 못한다. 제가 돌보지 않으면 갈 곳이 당장 없는 아이들이다”라며, 부모의 마음이면 당연하다고 말한다.

- 이대로만 같길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묻자, 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이대로만 같길 바란다”는 것.

이선자 대표는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잘 자라주는, 지금 이 상태.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지금만큼만 같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이들 때문에 하루에 한번 씩은 울고 웃고 한다는 이선자 대표는 “부모가 아픈 사연을 비롯해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을 안고 있어,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한다. 그러면서 같이 울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학교에서 상장 받았다면서 학교에서부터 상장 흔들고 와 같이 웃기도 한다”고 한다.

현재 청소년 센터(비젼1318지역아동센터)는 아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자비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2년의 운영과정을 평가 받은 후 지원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선자 대표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빨리 이 기간이 지나가서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해 주는 것이다”라며 바람을 밝힌다.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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