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푸드뱅크는 이웃의 정을 나누는 공간’
|
|
아산시 기초 푸드뱅크 이상권 사무국장
|
|
2013년 07월 29일(월) 09:59 [(주)온양신문사] 
|
|
|
· 음식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는 일
· 적재적소에 고르게 배분 하는 것이 제일 중요
· 배방출신…지역에서 좋은 일하니 흥이 절로
· 삶은 물질보다 정 나누는 것이 우선
· 기부업체 더 늘도록 열심히 노력
· 항상 이해해 주는 가족에 감사
| 
| | ⓒ 온양신문 | |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다는 우리민족인데, 수도가 끊겨 빗물 받아먹으며 겨우 연명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옆집에서 호수로 연결해서 먹게 도와 줄 수도 있는 일인데…, 서류상 지원 조건이 안 된다고 하면 ‘해당사항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손 놓아 버리는 이장…,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2001년에 설립된 아산시 기초 푸드뱅크의 이상권 사무국장(48세)은 물품을 나눠드리러 다니면서 만난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그 어려운 사람들을 충분히 도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 놓고 있는 이웃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터트린다.
그래서 더욱 그는 푸드뱅크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려고 뛰고 있다. 관내 저소득층 밀집 지역을 월 1~2회 찾아가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을 분배하고 있는 푸드뱅크는 말 그대로 음식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고 있는 사업이다.
- 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고 싶다
“읍내리 주공아파트의 경우 500분 정도가 나오시는데, 지원 대상자에게 발급해 드린 카드를 가지고 나오면 물품을 드린다. 그런데 어떤 분은 카드 체크하고 음식을 받아가고서는 옷을 갈아입고 나와 카드를 놓고 나왔다며 또 타 가시려 하기도 하고, 옆집에 카드를 빌려 주시기도 한다. 다들 나이 드시고, 아프시고, 어려운 분들이라…”
모두에게 다 나눠 줄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한정된 자원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지원 대상을 체크해야만 하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소주 병 들고 나와서 욕하고, 안주 달라고 떼쓰고 하는 그런 일들이 빈번하다. 그래서 제재를 안 할 수가 없다. 어떤 분들은 음식 나눠주면서 제재가 심하다 하는데, 그 많은 분들이 나와서 질서가 깨지면 모두가 힘들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어려운 분들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도 있다. 이상권 사무국장은 “몇 번 민원이 들어간 적이 있는데, 나눠드린 바나나가 버려졌다는 것이다. 그 후로는 바나나의 경우 한 손씩 안 드리고 있으나, 이런 점에 있어서도 다 드시지 못 하실 것 같으면 옆집을 주거나, 먹을 만큼만 가져가면 되는데, 욕심이 앞서서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도 안타깝고 때로는 힘들어 회의적일 때도 있지만, 그 분들이 그만큼 어려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렵지만, 그래도 그가 직접 일일이 나눠 드리려 하는 것은 정을 나누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관리사무소에 그 아파트 배분 물품만 내려놓고 가도된다. 그렇게 안 하고 직접 나눠드리려 하는 것은 얼굴도 보고, 오랜만에 다들 나와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그런 이웃의 정을 서로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고맙다고 우시는 분들을 보면, 자식처럼 가까이 대해 주시고 반기는 분들을 보면 더욱 힘을 내는 그다.
- 마음과 행동의 복지
“어릴 적 배방초등학교 다닐 때, 옆에 위치한 고아원 시설 아이들과 같이 학교 다니면서 당시 어느 정도 내가 능력이 되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시설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이들은 내 자식처럼. 어르신들은 내 부모님처럼 그렇게 대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생각을 품어 온 이상권 사무국장은 29살까지 그룹사운드에서 음악을 하다가, 도자기 공장을 하시던 큰 형님의 일을 돕기 위해 고향인 배방으로 다시 돌아온다. 고향으로 오면서 어릴 적부터 품어온 봉사를 틈틈이 해 오다가 도자기 공장이 부도가 나면서 봉사를 주업으로 뛰어든다.
뜻이 있는 길에 연이 닿았는지, 우연히 푸드뱅크 쪽 일을 해 온 사람과 인연이 돼 지금의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푸드뱅크는 생각과 행동의 복지이다. 물품을 나눠주며, 마음도 함께 나누는 복지가 진정한 복지라고 여기는 그다.
“우리의 삶 자체가 물질적인 것보단 정을 나누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그 분들을 상대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자세다”라는 이상권 사무국장은 복지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소외계층을 위하는 마음으로 임해 줄 것을 당부한다.
- 다 같이 하나 된 마음으로, 더 넓게
“물품과 도시락 전달해 드리며 지속적으로 봬 온 한 어르신에게 치매도 있고 한데 자식들이 돌보지 않고 해서 집을 정리하고 요양원에 가서 편히 여생을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설득 했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요양원이 안 좋은 곳이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그러다 그 소식을 들은 딸과 사위가 와서 모셔갔다. 하지만 거기서도 방치되고, 치매도 있고 해서 모셔간 지 보름 만에 경기도에 한 요양원으로 보내져 고향에 대한 향수에 자식에게 받은 상처에 재산도 다 뺏긴 채 3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오랜 세월 소외계층을 위해 일 하고 있는 그에게 이런 이야기들은 비일비재한 이야기 들이다.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싸우기도 한다. 도시락 드리러 갔는데, 내내 오지 않던 아들이 와서는 도시락을 내 던져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물러 나왔다. 결국 힘드신 건 그 어르신이기 때문에…”라며 말을 다 잇지 못하는 이상권 사무국장.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 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는 것이 아마 이런 일들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함께 나서서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그는 힘을 낸다. “농촌 지역의 경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물품을 드리려 일일이 찾아 가기 힘들 때는 그 지역의 관계자들이 나서줘 일손을 덜어 줄때가 있다. 음봉 주민자치위원장은 2주에 1번씩 와서 7세대에 대한 물품을 직접 가져간다. 그렇게 서로 연계해서 도와주면 일이 훨씬 더 수월 하다”는 것.
이상권 사무국장은 “각 단체들이 연계해 서로 도우면 좋겠다. 봉사를 하려고 나선 단체들이지 않은가? 자존심을 버리고 내 일 네 일 구분 짓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일로 함께 하면 좀 더 우리가 복지하는데 있어 수월하고 더 넓게 해 나갈 수 있다”며 봉사하고자 나선 단체들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하나 된 마음으로 같이 해 나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 적시적소에 고르게 물품 분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듯 선행은 순수하게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지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요즘 많은 단체나 기업들은 선행을 홍보용으로 많이 활용한다.
때문에 시설이나 시에 직접 가서 물품을 기부하고 사진을 찍는 단체나 기업이 대부분이다. 또는 면사무소 등에 있는 저소득층의 명단에 올려 있는 집을 방문해 물품을 기부하고 사진 찍고 홍보하기도 한다.
도움의 손길이 홍보용이라도 많이 늘어나면 좋지만, 간혹 쏠리는 물품으로 인해 혼자 사시는 어르신의 경우 종종 “집에 김치가 너무 많이 와서 혼자서 다 못 먹는다. 라면만 몇 박스다. 과일만 몇 박스다. 고맙기는 하지만, 갑작스레 어느 때만 몰려오는 물품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래도 주는 것이라 우선 받아두지만, 조금씩 필요한 만큼 섞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쏠림 현상을 막아주고, 골고루 물품을 나눠 주는 곳이 바로 푸드뱅크다. 기부식품을 받아서 적절하게 골고루 섞어 물품을 분배한다.
이상권 사무국장은 “연말이 되면 전화가 온다. 김치가 80kg나 왔다며, 혼자 사는데 다 못 먹는다고 가져가라고 하신다. 그러면 가서 김치 60kg을 가져와서 10kg씩 재포장을 한다. 그렇게 되면 6집이나 나눠 드릴 수 있다. 이 김치 또한 먼저 전화를 드려 김치를 받으셨는지 묻고, 받지 못한 집으로 분배 한다”고 설명한다.
처음부터 푸드뱅크로 물품이 들어오면 좀 더 효율적으로 다양한 품목들로 구성해 분배가 될 수 있으나, 홍보를 위해 단체나 기업들이 직접 나서서 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이기에 이러한 일들이 나타난다.
항상 적시적소에 고르게 물품을 분배 하는 것이 푸드뱅크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하는 이상권 사무국장은 물품이 기부되면 사전에 맛까지 보면서 검사를 한다.
“상품이 혹 상하지는 않았는지 살피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너무 딱딱한 음식이다 싶으면 아동시설로 보내고, 죽 같은 경우는 노인시설에 보낸다”고.
- 이상권 사무국장의 꿈, ‘이동푸드마켓’
그런 이상권 사무국장에게 꿈이 있다. 이동식 푸드마켓이다. 5톤짜리 개폐식 차량을 구입해서 마켓식으로 물품을 진열해 17개 읍면동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이 가능한 시간에 나와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는 형식이다.
그는 “차량을 구입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선 인건비는 안 받고 1년 정도 내가 직접 끌고 다니려 한다. 그렇게 1년의 실적, 소외계층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확인해서 괜찮다싶으면 그때 전담인력 인건비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라며 계획을 밝힌다.
더 나아가 “타 기관과 함께 빨래차량과 목욕차량이 함께 움직이면 더 좋을 듯하다.”는 그림을 내 놓는 그이지만, “그 차량들이 움직이려면 그 쪽도 인력이 만만치 않아 힘들기는 할 것이다”라며 인력 부분을 걱정한다.
그래도 그가 이 꿈을 놓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이웃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길이 이 길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푸드뱅크가 근본적으로 존재하게 하는 기부업체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다.
“매년 업체 500~600곳에 푸드뱅크 홍보용 팸플릿을 보내지만, 연락 오는 곳은 1~2곳에 불과하다. 요즘은 기업체를 찾아가서 홍보하려고 해도 경비실에서 판매원 취급하고 막는다. 때문에 지인을 통해서 기부 업체를 찾는 것이 빠르다. 그렇게 접근해서 기부 업체를 늘려가고는 있으나 어렵다”라며 어려운 현실을 설명한다.
- 가정복지가 안 돼…미안하고 고마워
아무래도 복지에 종사하다보니 일이 많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상권 사무국장은 우스갯소리로 “사회복지는 되는데, 가정복지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상권 사무국장은 “가족이 항상 이해해주고, 믿어준다. 이렇게 나와서 편히 복지를 할 수 있게끔 밑바탕이 돼 줘서 고맙다. 아이들이 아빠에 대한 이미지를 직장인이 아닌, 어려운 사람 돕는 복지인으로 인정해 줘 너무 고맙다. 집사람 또한 ‘그 길을 가야 한다면 가야 한다’고 하면서 묵묵히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저는 부족한데…,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웃는다.
|
|
|
|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
|
|
|
|
|
|
|
|
|
|
|

|
|
|
|
최근기사
|
|
|
|
|
충남도, 지방정부 성과관리 ‘최..
|
|
“통합돌봄시대, 사회복지관과 함..
|
|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청렴 문화..
|
|
“건축의 가치와 미래를 말하다”..
|
|
충남도, 서천 장항 국립휴양공원 ..
|
|
늘어나는 청소년 도박범죄, 예방..
|
|
‘노동의 미래’ 현장과 함께 준..
|
|
순천향대 등 아산권 4개 대학, ‘..
|
|
충남교육청교육과정평가정보원, ..
|
|
충남도내 첫 위기 청년 전담 지원..
|
|
충남도 “국립치의학연구원 평가,..
|
|
충남소방·농협, 농촌지역 안전 ..
|
|
충남도,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구..
|
|
충남도, 사회적경제기금 활성화 ..
|
|
충남도의회, AI 기술과 지역돌봄 ..
|
|
충남 특산물로 맛과 창의력 겨뤄
|
|
충남평생교육진흥원, 어르신들의 ..
|
|
충남도, 여객선 고장으로 발 묶인..
|
|
충남TP, AI-XR 융합콘텐츠 전문..
|
|
아산시의회, 시정질문 4일차…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