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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가 근본, 열정으로 일궈내는 ‘젊은 훈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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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학당 송경옥 원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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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 12일(금) 16:0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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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준사범 전국 5명중 4명 배출한 성균관 학당 (온천동 구온양농협 2층)
· 늘 책 보던 친정 엄마 영향
· 명심보감 글귀 좋아 시작한 한자가 학원까지 경영
· 시험 앞두고 ‘링거’ 맞으며 아이들 지도 열정
· 아이들 자격증 외에도, 선현 글귀로 좋은 품성 만들어
· 한자 이해하면 국어·영어도 쉽게 배울 수 있어
· 무엇보다 아이들 품성 좋아지고 ‘반듯해져’
· 한자 자격증 대학 입학에도 도움
· ‘공동체’, ‘효도’ 강요 안 해도 저절로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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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성균관 학당 송경옥 원장 | ⓒ 온양신문 | | “엄마가 술 취한 아저씨들 잡아다가 빈속에 술 먹으면 속 버린다고 밥 먹이고, 당시 범랑냄비는 귀한 그릇인데 거기에 찌개해서 거지들을 불러다 먹이고 했었다. 어렸을 때 그런 엄마의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내가 제일 많이 닮아 있다고 한다.”
신창 송씨네 방앗간 집 셋째 딸로서 자라던 어린 시절. 정이 많아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던 어머니를 회상하며 성균관학당의 송경옥 원장(64년생)은 빙그레 웃는다.
- 어머니와 닮아 있는 삶
작은 아이에게 단순히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한자. 그것이 어느덧 송경옥 원장 삶의 전부가 돼 있는 지금, 과거를 회상하면서 어머니를 떠올리다 문득 동네 아이들을 모조리 데려다가 밥해 먹이면서 한자 가르치던 자신이 어머니와 닮아 있음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송경옥 원장은 “동네아이들 전부 데려다가 밥해 먹이고 한자 가르치고, 또 쉬는 날에는 아들 딸 데리고 어려운 집 찾아가 집 청소도 하고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내 아이들도 당시 나처럼 엄마의 모습이 싫기도 했을 것 같다. 집은 매일 동네 아이들로 북적거리고, 휴일에 쉬고 싶은데, 대쪽같이 엄한 엄마한테 끌려 청소 봉사하러 가고…”라며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꺼낸다.
뒤돌아보면 다른 아이들 챙기느라 자신의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는 송경옥 원장은 “그 예민한 시기에 사랑을 듬뿍 주지는 못하고, 엄하게만 키웠다. 아이들이 다 크고 나서야 그것이 후회 되더라”고 말한다.
그래도 다행히 성인이 된 두 아이는 “엄하게 해주셔서 올바르게 잘 자랄 수 있었다”며 오히려 엄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한다. 이에 송경옥 원장은 “아이들이 그렇게 말해줘서 얼마나 고마웠었던지…”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웃고는 있지만, 그 모습이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이 얼마나 무거웠었는지를 보여준다.
- 버스2대를 빌려 시험 보러 가던 ‘전성기’
“엄마가 저녁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찾아 이야기책을 읽어 드리곤 하셨다. 열녀전이나 심청전 같은 이야기를 음을 넣어가며 읽어드리다 보면, 듣는 사람들이 울기도 했었다. 지금도 친구들이 우리 엄마를 떠올리면 늘 손에 책이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 송경옥 원장 또한 늘 책을 좋아했다고 한다.
“명심보감은 글귀가 좋아서 제일 좋아했던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 고민상담해 주면서 명심보감 글귀를 인용해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결혼 이후에도 늘 꽂혀있던 명심보감. 문득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가르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왕이면 여러 명이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4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서 송경옥 원장의 제2의 삶이 시작된다.
“4명에게 글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해서, 글자를 가르치고 문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자를 가르치게 됐다.” 이것이 지금의 성균관학당이 존재하게 된 계기이다.
그렇게 시작한 4명이 18명이 되고, 아이들 한자 실력이 늘면서 한자자격 5급에 도전했는데, 전원이 다 합격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한 소문이 영인면에 퍼지면서, 이후 영인초등학교 학생 65명이 한자를 배우러 송경옥 원장을 찾게된다. 이때를 회상하며 송경옥 원장은 “65명! 전성기였다. 65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한자자격 시험을 보러갈 때는 관광버스 2대를 빌려서 가기도했다”라며 웃는다.
이후 영인초등학교 학생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배우는 아이들 수도 줄어들어, 시내권으로 학원을 옮기게 된다.
그러나 영어와 수학만이 중시되는 풍토 때문에 한자를 배우려 하지 않고, 수능에서도 한자가 빠지게 되는 시련이 찾아오면서 줄어드는 학생수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송경옥 원장은 열정을 다했다. 그 결과 매 시험 때마다 신기록을 내는 학원으로 유명한 ‘성균관학당’이 존재하게 됐다.
- 열정이 현재를 만들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한자 5천자를 외우고 있어야지만 합격할 수 있는 준사범을 4명이나 배출한 성군관학당.
매번 기록을 세우는 터라, 이제 준사범이라고 해도 별거 아닌 듯 인식되기까지 하지만, 전국에 초등학교 준사범 합격자는 총 5명이고 그 중 4명이 모두 성균관학당 출신이라면 수준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록을 세우고, 한자가 등한시 되는 요즘에도 여전히 한자 학원이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송경옥 원장의 열정 하나다.
“아이들이 내 능력 이상으로 잘해줘서 그렇다”고 항상 아이들 덕으로 돌리지만, 그가 아이들에게 쏟는 열정을 보면, ‘아! 이것이구나!’싶다.
“전에 발목 수술을 하게 돼,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당시 초등학생 한 명이 한자 1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학교 끝나면 병원으로 오게 해서 같이 공부했었다. 같이 병상에 누워서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어떤 사람은 그 모습을 보고 늦둥이 아들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이 이야기에 대해 송경옥 원장은 ‘이 나이에 늦둥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젊어보였나 싶어 좋았다’에 포인트를 두고 웃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정도로 열정을 다 했구나’싶은 이야기다.
송경옥 원장은 현재도 한자자격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3개월 전부터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수업한다. 이로 인해 기력이 소진 돼 링거까지 맞지만, 그거야 당연한 일이라는 듯 항상 ‘링거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 교학상장,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내 학문도 올라가야
“하나를 가르치려면 10가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동양고전의 어려운 문자 체계와 내용을 어린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배우는 것도 힘들지만 가르치는 것은 더 힘들다. 결국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내 학문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더 많이 노력하게 된다. 한마디로 교학상장이다”
송경옥 원장은 “구산선생님과 경화선생님께 배움을 받았는데, 그 분들처럼 한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생들에게 많은 선현의 글귀들을 전하고, 가르치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이 먼저 더 앞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마음가짐이다.
송경옥 원장이 선현들의 글귀들을 많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선현들의 글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켜주면 아이들의 표정부터가 선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송경옥 원장은 “자격증 외에도 아이들에게 좋은 선현의 글귀로, 좋은 품성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자격증은 덤으로 가져가 진로나 취업에 있어 도움이 되도록 하려한다”고 한다.
- 나이 먹을수록 ‘이 일이 좋아’
40대 초반만 해도 50대까지만 이 일을 해야지 했었다고 하는 송경옥 원장은 요즘 퇴직하는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래 이 곳은 정년이 없는 곳이지.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경륜이 쌓이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해 보려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송경옥 원장에게는 지금의 일이 더욱 제격인 것이다.
한자를 가르친 지 14년이 된 지금, 한자가 자신에게 있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되돌아본다.
“주옥같은 선현들의 글을 접하면서 정신수양도 되고, 내 마음을 정화시켜 너그러워 졌다. 남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원래 타고난 성격이 유순한 성격이 아닌데, 고전 공부하면서 세상의 좋은 말씀들을 다 가지고 하다 보니 성격이 다듬어 졌다”는 송경옥 원장. 학생들이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지적할 때도, 직접적으로 ‘안 돼’를 외치기보다는 선현의 글귀를 인용해 지적한다. 그러면 학생 스스로가 그 글귀를 이해하고 행동을 고친다.
학생들에게 지적을 하면서도 “나도 다시 되돌아보고, 나도 되새겨 본다. 효 이야기를 할 때는 ‘난 제대로 하고 있나?’ ‘잘 해 왔었나?’ 그렇게 나 자신을 돌아보고, 속으로 다시 새기면서 훈계를 한다”는 송경옥 원장은 한자를 하게 되면서 자신이 얻은 귀한 것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한 그의 모습이 그가 이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아끼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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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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