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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의 영혼들이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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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이동식 화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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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27일(월) 14:2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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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번영과 행복을 기원하는 혼을 그림에 불어 넣다
· 민화에 등장하는 한국적인 주제와 한국의 빛깔로 표현
· 청사초롱처럼 어둠을 밝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뜻에서 ‘청사’
· 은사의 방문에 눈물 흘리며 받기는 73세의 순수함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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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승리의 감동과 영과의 비마’작품 앞에서 이동식 화백. | ⓒ 온양신문 | |
- 번영과 행복을 기원하며 혼을 담아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색인 ‘청색의 바탕’에, 진실·삶·순결 등을 뜻하는 ‘백색의 말’과 물의 기운을 받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인간의 지혜를 관장하는 색인 ‘흑색의 말’이 비상하고, 그 위의 하늘은 태양이 떠 생성·창조·정열을 나타내는 ‘적색의 빛나는 하늘’이 펼쳐져 있으며, 아래로는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으로 취급되는 ‘황색의 땅’이 표현 된 그림.
청사 이동식 화백의 ‘승리의 감동과 영과의 비마’는 이렇듯 우리의 빛깔이라 불리는 오방색인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은 오행의 기운을 담고 있다.
“인간의 번영과 행복을 기원하며 내 혼을 불어 넣었다. 옛 조상님들이 그림을 그리며 염원하는 바를 불어넣었던 것처럼, 나도 내 그림에 혼을 불어 넣었다. 내 그림을 보고 조금이나마 그러한 기운을 느끼고 얻어간다면 그것으로 난 만족이고, 영광이며, 행복이다”라는 이동식 화백은 그렇게 작품에 자신의 혼을 담아내고 있다.
- 우리민족의 근본적 정서에 뿌리를 두다
청사 이동식 화백(73세)의 그림은 민화 같으면서도 현대적인 추상적 표현들이 함께 어우러져 친근하면서도 오묘한 새로움을 전해준다. ‘내 그림은 민화에서 탄생했다’는 말이 단번에 이해되는 작품들이다.
“33년 전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작품을 전시를 했었는데, 당시 온양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민화를 비롯해 우리전통의 물건들을 보면서 많은 감흥을 받았다. 우리의 것들, 그 속에는 보이지는 않으나 그 당시의 바람이며 물소리가 담겨있었고, 우리 조상들이 염원하는 것들이 깃들여져 숨 쉬고 있었다. 탄성이 쏟아지는 순간이었다”며 많은 감흥을 받았던 당시의 느낌을 설명했다.
특히 민화에 대해 그는 “어마어마한 경지가 숨어있다. 사물을 보이는 그대도 보는 것이 아니라. 해학적으로 보는 관점. 요즘으로 보면 정신이상자의 시선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이게 바로 현대의 창의적인 관점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그림은 유화로 그려진 그림이지만, 초가집, 소, 농부, 옛 민화에 등장하는 동물 등 한국적인 주제와 한국의 빛깔로 표현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국제성을 가져야 한다. 유화로 그렸지만, 한국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의 한국적인 요소들은 우리 마음에 아련히 남아 있는 본향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자연스레 따뜻함과 포근함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현대적 표현기법들은 옛 것이면서도 현대와 동 떨어져 있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도 창의적인 새로움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러한 느낌에 대해 “옛 조상들이 표현한 그 민화의 영혼들을 다시 탄생시킨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새로운 빛깔로 탄생한 것이다”라고 설명해 준다.
이동식 화백의 그림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면서 또 다른 새로움, 즉 미래를 향한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과거를 짊어지고 미래를 향해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 자체가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있다.
- 은사님, 눈물 쏟아지던 날
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작품 전시 중이던 지난 3일. 86세의 연세에 양쪽 다리가 불편한 몸으로 제자의 작품을 보러 온 은사님의 방문은 무엇보다 제일 감동 깊었던 순간이다.
“몸이 불편하시고 하셔서 초대를 안 했는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 오셨더라. 여간해선 요즘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오늘 굉장히 눈물이 났다. 막 쏟아져…” 그 순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이동식 화백의 두 눈은 어느새 눈물이 넘쳐 말을 잇지 못한다.
이동식 화백의 은사님은 해정 전영화 화백으로, 그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천안에서의 학창시절, 천안에서 그림으로 제일 성공한 선배가 그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그 후 6년 동안 편지를 쓰며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한 것이 첫 인연의 시작이다.
이후 이동식 화백이 서라벌예술대(현 중앙대) 장학생으로 서울로 올라가게 됐으나, 서울에 머물 집이 없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 준분이 바로 전영화 은사님이다.
“당시 서울 충무로에 미술연구소를 최초로 만드셨는데, 내가 머물 곳이 없다고 하니 연구소에서 자라고 해 주셨다. 거기서 공짜로 자고 학교를 다녔다”며 당시를 회상하는 이동식 화백. 그런 인연으로 86세의 연세에 불편한 몸이지만 기꺼이 전시회를 찾은 은사님. 어떤 말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라 눈물이 대신했을 것이다.
그날 은사님은 “민속화를 잘 승화 시켰구나”라고 감탄하셨다고 한다. 이동식 화백은 “은사님은 나에게 이렇게 저렇게 그려라 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상당히 어렵기도 했었다. 또 냉철하시기도 하셨다. 그런 분이 오늘 이런 풍의 내 그림을 처음 보셨고,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 참 감동스러운 날이다”라며 촉촉해진 눈으로 활짝 웃는다.
- 방황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등대불이 되고 싶다
유산 민경갑 화백이 지어준 ‘청사(靑史)’라는 호에 대해 그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가 ‘청사’인데, 전에 한국을 해외에 홍보하는 영상에 청사초롱을 들고 나온 것을 보고 나도 어둠을 밝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방황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등대불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망은 그렇게 그의 작품에 담겨있다. 작품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힘을 얻었다’고 말하는 관람객이 그 증거다.
옛 우리의 정겨운 풍경들은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고, 이동식 화백이 불어 넣은 인간의 번영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긍정적인 힘을 전해 주고 있다.
- 생명이 다 할 때 까지 최선을
“남들이 보면 내가 건달인지 노숙자인지 하겠지만, 난 그런 자유로움이 좋다. 단, 나로 인해 누가 상처 입었다는 그런 것은 없다”
전시회 기간이라 양복을 입고 있는 것뿐이라며, 이것은 본 모습이 아니라 편히 입고 다니는 것이 본 모습이라 성명하며 웃는 이동식 화백.
“내가 엉터리 같아도 톨스토이가 지금 이 시간, 우리가 있는 이곳, 내가 대면하고 있는 당신이 가장 소중하고 귀하다고 한 것처럼, 매 순간 내가 대면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그는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앞으로 생명이 다 할 때 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출 생]
1941년 충남 천안 출생
[학 력]
·1962 서라벌 예술대학 (현 중앙대) 졸업
·1973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
[전시 경력]
·국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2009 뉴욕 세계미술대전 세계평화를 위한 UN기념관 초대작가
·2013 최우수 작품상 수상 (월드명보)
·12회 신일본 국제 회화제 금상수상
·2009 KIF 국제 아트 페어 참가(COEX)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 초대전(미국이민 역사 기념관)
·동경미술세계, 뉴욕월드갤러리 전속작가
·경희대, 연세대, 객원교수 역임(1980~1995)
·현재: 송강 문화 진흥원 예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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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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