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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파스타」스승과 제자의 ‘알콩달콩’ 음식이야기

배방 북수리 M파스타 강필순·김민형 이야기

2013년 05월 27일(월) 14:20 [(주)온양신문사]

 

· 교사와 제자로 만난 인연 이어서 사업 동반자로 발전
· 젊은 인구 겨냥 배방에 파스타 가게 오픈
· 친근함 주는 인테리어로 손님과 주방이 소통
· 힘들 때 서로 위로해 주며 4년 지내, 이제는 ‘찰떡궁합’


↑↑ M파스타의 김밍형 쉐프(좌)와 강필순 실장(우)

ⓒ 온양신문

“우리 쉐프 애칭이 ‘몽’인데, 거기서 이름을 따서 M파스타라고 이름을 지었다. 앞으로 이 친구가 요리의 꿈을 계속 이어가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

제자가 앞으로 더욱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자의 애칭 이니셜을 따 직접 디자인을 해서 선물하는 마음으로 ‘M파스타’ 라는 간판을 걸은 곳. 서로를 위하는 따스함이 기본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곳이라서 더욱 포근함을 주는 듯하다.

- 스승과 제자, 동업의 인연으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이제는 같이 동업하는 인연이 된 특별한 사연은 천안 정보고등학교에서 시작됐다. 컴퓨터그래픽 디자인을 가르치던 교사 강필순씨(35세)가 방과후 제과제빵 수업에 참여하면서 두 사람은 친해졌고, 김민형씨(28세)가 고교졸업과 대학진학 이후에도, 또 취업한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민형씨가 서울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 유학을 결심하고 준비하던 중 신종플루 유행으로 유학이 미뤄지고 있던 찰나였다.

“신랑과 같이 이 친구랑 커피숍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장난스럽게 ‘가게 하나 차려볼까?’라는 말에 이 친구가 ‘선생님이 차리시면 도와드릴게요.’ 라고 말하고, 난 ‘진짜지?’하면서 그렇게 정말 얼떨결에 사고를 쳤다”

그렇게 강필순 교사는 실장으로, 김민형씨는 쉐프로 M파스타가 탄생하고 어느덧 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아산에서도 제법 입소문이 나서 ‘파스타 하면, M파스타’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 성립돼 있다.

무엇보다 젊은 연령층 인구 증가율이 높은 배방에서는 이미 다 아는 곳이 돼 있다. 수도권에서 생활하다가 아산을 찾은 경우는 더욱 이 곳을 반긴다. ‘아산에도 이런 곳이 있냐’는 반응이다. 젊은 아기 엄마들이 아기 데리고 찾아오는 모습에 아기엄마가 돼 보니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강필순 실장은 이들을 위한 배려로 아기 좌식 의자도 갖추게 됐다고 한다.

“가게를 찾아 주는 분들에게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좀 더 편히 있다가 가기를 바라고, 그러다 보니 어떤 점들이 불편하지 살피게 되고, 또 계속 노력하게 되더라”며 손님을 향한 배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 친근한 가게, 가정식 파스타 집
손님과 소통이 되는 그런 친근하고 평온한 가게를 꾸리고 싶었다는 강필순 실장. 우선 음식에서부터 진실 되게 다가가고 싶어 화려함 보다는 맛과 수수함을 내세웠다.

M파스타의 음식은 데코가 많지 않다. “우리 가게는 파스타 요리를 담아낼 때 화려한 데코가 없는 편이다. 화려하고 부담스러운 그런 느낌보다는 친근하게 다가가는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다”는 것.

가게 인테리어 또한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묻어있다. 아기자기한 인형들을 비롯해 다양한 소품들은 주인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기라도 하는 지, 하나 같이 온화함을 품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음식을 만드는 쉐프와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긴 강필순 실장은 주방을 오픈형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김민형 쉐프는 처음에는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계산대가 주방 앞에 위치해, 손님이 계산을 하면서 음식을 만든 쉐프와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치는 그런 구조다.

이에 강필순 실장은 “사실 우리 쉐프가 젊은 여자이고 해서 외모에도 신경이 쓰일 텐데, 주방에서 일하다 보면 요리를 하면서 발생되는 열로 인해 얼굴이 빨개져 있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물론 신경 쓰이겠지만, 손님하고 교감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며 오픈형 주방을 설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열심히 일하는 쉐프의 모습도 보여주고, 손님이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그 요리를 직접 만든 사람에 건네는 그런 모습이 좋다. 종종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쉐프를 향해 엄지손가락 하나 들어준다.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 쉐프는 더 많은 자신감을 얻고, 더 열심히 해 나가려고 한다. 우리 쉐프가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음식을 하길 바란다”는 강필순 실장의 말 속에는, 자신의 요리에 자신감을 갖고 항상 손님과 소통해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자세를 제자에게 심어주고자하는 선생님의 따스한 배려가 담겨있는 듯하다.

- 상처 받으면 서로 위로하며
맛이 좋다고 칭찬해 주는 손님이 있는 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제일 많이 상처 받는 사람은 음식을 만든 김민형 쉐프다.

“손님들에게 상처 받을 때도 있다. 입맛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다 다른 것이라, 맛있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간혹 맛없다고 대 놓고 말하는 분도 계신다. 자부심을 갖고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해 그런 평을 들을 때는 쉐프가 상처도 받고 한다. 그럴 때 너무 상처 받지 말라고 위로하면서, 또 내가 힘들어 할 때는 쉐프가 위로해 주면서 그렇게 4년을 지내왔다”며 어느덧 훌쩍 지나버린 4년이란 시간을 되돌아보는 강필순 실장이다.

“이제야 조금은 뭔가 알 것 같긴 한데, 아직도 잘 모른다. 손님이 항상 많은 것이 아니기도 하고, 또 손님이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 했던 달이 의외로 손님이 없고 한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서로가 위로하면서 손님이 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처음과 같은 마음 변치말자는 말을 많이 한다”

여자 두 명이서 버텨낸 힘은 다름 아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다.

- 김민형 쉐프의 이야기
“서울에서 일했던 터라, 아산에서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싫기도 했었다. 가끔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마음속에서는 ‘아. 여기는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점점 맛있다고 인사도 해 주고 또 다시 찾아주는 손님이 생겨나고, 맛있게 먹고 간다며 어머니들이 다정하게 손 흔들어 주는 그런 모습이 보람을 느끼게 만들었다”

28세의 젊은 여자 쉐프. 그 나름 힘든 일, 갈등되는 일들을 다 겪으면서 4년을 버틴 모습은 당차다.

“주방에서 혼자 일을 하면 힘들기는 하다. 정신없이 주문된 요리를 하고, 손님들이 다 떠난 뒤 몸은 힘들지만 너무 뿌듯하다. 열심히 땀 흘린 그 순간, 그런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는 김민형 쉐프의 말에서는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때 호기심으로 접한 방과후 제과제빵 수업이 후에 외식산업과로 진학하게 만들었고, 이후 하루 판매량을 일률적으로 만들어내는 제과제빵 보다는 요리 쪽이 더 관심이 가서 이 길로 들어섰다는 김민형 쉐프.

사실 여자로서 쉐프로 남는 일은 드물다. 대부분의 쉐프가 남자인 이유는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형 쉐프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 현직에 남은 여자 쉐프는 김민형 쉐프 뿐이다.

그래도 김민형 쉐프는 계속 이 길을 걷겠다고 말한다. “계속 하고 싶다. 꼭 요리가 이것(파스타)만은 아니고 다른 분야라도, 요리로 계속 뭐든 이어 가고 싶다”고.

김민형 쉐프가 소중히 끝까지 가지고 가고 싶어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선생님이 지어주신 ‘M파스타’라는 이름이다.

“진짜 힘들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선생님이 제 이름을 따서 지어주신 이 이름 생각하면서 하게 되더라. 지금 힘들더라도,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 동안 많이 배웠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M파스타’라는 이 이름은 끝까지 가져갈 것이다. 평생”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 김민형 쉐프다.

- 선생님이 제자에게
사장명칭보다는 손님에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친근히 다가가고 싶어서, 또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남편을 높여주고 싶어서 ‘실장’이라는 명칭을 택했다는 강필순 실장.

손님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일상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손님들에게 감사하다는 강필순 실장.

항상 이렇듯 남을 배려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지만, 제자에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친구를 고등학교 때부터 봐 와서 스타일을 잘 안다. 채찍질이 맞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독한 소리도 많이 했었다. 서울에서 일을 배우는 동안 힘들고 하기 싫다고 전화가 오면, 받아주기보다는 ‘네가 그럼 그렇지. 얼마 못 할 줄 알았어. 어째 오래간다 했다.’라는 식으로 자극했다. 또 요즘 살이 찌는 것 같으면, ‘연애 안 할 거야?, 결혼 안 할 거야? 살 너무 찌잖아’라는 독한 말도 막 하고 했다”는 것.

이에 김민형 쉐프도 “우리는 살갑고 다정한 말을 주고받는 사이가 못 된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형 쉐프에게 이러한 독설들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 김민형 쉐프는 “선생님 덕으로 성격도 많이 변화됐다. 쓴소리이지만, 정말 나를 위해서 해 주는 말인 것을 안다. 요리에 대해서 내가 더 많이 아는데, 선생님이 가끔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쓴소리를 하면 당시에는 당장 기분이 나쁘지만, 돌이켜 보면 다 맞는 말이었다. 그런 점들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강필순 실장에게 제자에게 남기는 말을 요청하자. 강필순 실장은 “지금까지도 너무 열심히 잘 해 주었는데, 앞으로도 더 즐기면서 그 안에서 보람을 찾으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 자신의 요리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고 하는 그런 모습으로, 요리의 끈을 놓지 않는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제자에게 넌지시 웃으며 전한다.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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