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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여고시절 보냈다’

한올고등학교 3학년 박다혜

2013년 05월 27일(월) 14:13 [(주)온양신문사]

 

· 졸업 후 자랑스러운 사람이 돼 있으면…
· 단순영화관 아닌 종합문화시설 갖춘 도시 됐으면 …
·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영어 가르치며 재능기부 참여
· 반장·전교부회장, 전교회장, 후회 없는 공부, 바빴던 3년


ⓒ 온양신문

“10년 뒤라면, 외교아카데미 갔다가 외교관이 됐을 때쯤일 것 같다. 그때쯤이면 아산도 교육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가 돼 있을 듯싶다. 바람이 있다면 도시이기는 하지만 시골의 여유로움이 있는, 시골의 여유로움을 품고 있는 도시가 돼 주길 바란다”

한올고등학교 학생회장 박다혜 학생(3학년6반)의 다부진 발언.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다운 발언이다.

- 아산의 열악한 문화여건
지난번 안희정 도지사의 아산 방문 때, 문예시설 건립을 건의하기도한 박다혜 학생은 “전교회장 자리에 있으면서 불만을 많이 듣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미술 수행평가로 미술관을 다녀와야 하는데, 관내에는 미술관이 별로 없어 서울로 가야한다는 불편함이었다.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당연한 수행평가 인데, 아산시의 환경이 이를 뒷받침 못해주는 것이 아쉬웠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다혜 학생은 아산의 열악한 문화여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책을 보러 천안으로 가야한다. 아산에 물론 서점이 있으나, 책이 한정적이다. 천안의 큰 서점에 가면 다양한 책도 많고, 자연스럽게 책을 보고 고르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편하다”며 대부분의 문화생활을 위해서는 천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나마 대중문화시설로 들어서게 될 영화관에 대해서도 박다혜 학생은 우려감이 깊다. “우선 영화관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영화관만 달랑 생긴다면, 학생들은 여전히 천안을 찾을 것이다. 우리가 영화관을 가는 것은 영화를 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 쇼핑이라든가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영화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이 마련돼야 모든 것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 학생이지만, 당차게 개선 문제 지적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소속의 청소년재능나눔봉사단 ‘잇츄(It`s You)’에서 활동 하고 있는 박다혜 학생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내 재능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너무나 큰 매력과 보람을 느끼면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는 박다혜 학생. 고등학생이지만,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개선해야 될 점들을 지적한다.

“수업을 받는 친구들의 수준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기초도 안 된 학생이 있는가 하면, 벌써 중학교 수준을 갖추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이 학생들이 다 같이 한 반이다 보니, 수업을 모두에게 맞춘 수업으로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보완으로 실생활에 필요하고 모든 아이들이 다 할 수 있는 회화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의 수업 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여기를 찾는 학생 대부분이 저소득 계층이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데다가 기초가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은 학생들을 보면, 빨리 그들을 위한 수준별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여건상 그것이 되질 않아 아쉽다. 수준별로 반을 나눠서 하면 좋을 듯한데, 이미 짜여 져 있는 프로그램이라 우리 입장에서는 모두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생의 위치에서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 이런 문제점들을 얘기해도 되는지 살짝 고민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런 점들을 얘기하고 개선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당차게 말하는 박다혜 학생이다.

봉사를 하면서 내 능력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 졌으면, 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큰 목소리를 내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박다혜 학생은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박다혜 학생은 “중학교 2학년때 아산시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가게 됐는데, 입국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서류 한 장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당시 언어소통이 안 돼 여기저기 끌려 다니다가 결국 선생님이 오셔서 해결이 됐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이런 곳에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구체적인 직업으로 외교관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3년
이제 얼마 안 남은 대입, 여고시절의 끝 문턱에 남은 박다혜 학생. 지난 3년의 시간에 대해 묻자. 첫 마디가 “진짜 바빴다. 눈코 뜰 새 없이”다.

“반장도 하고, 전교부회장도 하고, 전교회장도 하고. 그러다 보니 반 친구도 챙겨야 하고, 전체 학생도 챙겨야 하고.”라며 활짝 웃는 얼굴은 바빴던 지난날 들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다.

다가오는 6월 말이면 학생회장직을 내려놓게 되는 박다혜 학생은 그동안 일궈낸 ‘매점의 부활’, ‘부모님과도 함께 즐기는 안전하고 건전한 축제 전야제’ 등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며 뿌듯함을 내비친다.

박다혜 학생은 “전교회장을 하면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중간 입장에서 중재 역할을 해 보기도 하고, 내 의사를 밝히고 이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들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이어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학업에도 나름 충실했다는 점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공부도 항상 최선을 다했다. 엄청 좋은 결과가 있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서 후회는 없다. 뒤 돌아 보면 바빴지만 뿌듯하다”고 말하는 모습은 알차게 3년을 보낸 뿌듯함으로 꽉 차있다.

- 우리 한올 선생님·친구들·후배들
여자에게 고등학교는 친정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그만큼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도 하며, 마음속에 영원한 따뜻함으로 남아 푸근한 안식처 같은 곳이 돼 주기도 하는 곳이다. 박다혜 학생에게도 한올고등학교는 그런 곳이다.

그동안의 학교생활에 대해 박다혜 학생은 우선 “엄청난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너무나 세세히 칭찬해 주시는 선생님들 때문에 더 힘이 나서 계속 도전하고 한 것 같다”며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제 곧 취업하는 내 친구들도 선생님들이 계속 북돋아 준 이 힘들을 지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훗날 우리가 만났을 때 서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사람이 돼 있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며 친구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긴다.

그리고 끝으로 후배들에게 “우리 한올 후배들은 열정이 많았으면 좋겠다. 끈끈하게 뭉치고 열정적으로 축제에 임하던 그런 모습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마음을 잃지 않길 바란다”는 애정 넘치는 선배의 바람을 전했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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