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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륵드륵’ 재봉틀이 동네 ‘풍진체육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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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체육사 김종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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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06일(월) 09:20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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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커에 밀려 폐업 속출해도 체육복에 이름 새기고, 마크 새기며
20년간 동네 체육사 유지
· 교복 업체들 체육복에 눈독
· 천안에서도 마크하려 풍진체육사에 맡겨
· 사업을 하려면 집요해야
· 풍진체육사 이름으로 아들이 이어갔으면…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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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풍진체육사 김종실 사장 | ⓒ 온양신문 | | "‘풍진체육사’라는 이름으로 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체육사’라는 명칭보다는‘스포츠용품점’이라는 명칭이 우리에게 더 친근한 것이 돼 가고 있는 요즘이지만, 김종실 사장은‘체육사’라는 이름으로 남고 싶어 한다.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풍진체육사’로 말이다.
1982년쯤 형님이 개업해서 운영하던 풍진체육사를 1991년 김종실 사장(50세)이 물려받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여년이 훌쩍 지났다. ‘풍진체육사’라는 이름으로는 30여년을 넘기고 있는 셈이다. 이런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풍진체육사’라는 이름으로 대를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낳게 한 것 같다.
“형님이 접으려고 하던 사업을 내가 이어서 살려봐야겠다는 생각에 빈털터리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건도 없고 힘들었다. 단체복 주문이 들어오면 누나에게 돈 빌려서 물건을 들이고 다시 돈 갚고 그렇게 하면서 시작했다”는 김종실 사장은 빈털터리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가게도 조금씩 늘리고 자리 잡은 지금의 풍진체육사 곳곳을 한 번 쓱 훑어본다.
없는 형편에 어떻게든 해 보려고 김종실 사장이 직접 재단과 봉제를 하고, 아내는 아이를 업어가면서 실밥을 떼었고, 주변 지인들은 조금이라도 돕겠다며 찾아와 옷을 개주고…그렇게 지금의 풍진체육사가 존재해 왔다.
- 재봉틀 배운 적 없어도 척척
아내와 함께 직접 체육복 재단과 봉제를 해가면서 하루에 많게는 50벌씩 만들기도 했다는 그는 신기하게도 한 번도 정식으로 재봉틀을 배운 적이 없다고 한다. 그냥 형님이 운영할 실 때 어깨 넘어 본 것이 전부라는 것.
타고난 손재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이름 새기기이다.
“원가상승을 막기 위해 직접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름이상을 재봉틀로 씨름했었다. 처음 시도한 것이 온양중학교 유도복 띠에 이름을 새기는 것이었다. 하다 보니 조금씩 됐고, 그렇게 처음으로 유도복 띠에 무료로 이름을 써 주게 됐다”는 것이 시작점이다. 그 후로 체육복에 이름 새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해 주다보니, 교복에도 이름을 새겨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교복에 이름을 새겨 달라는 요청에, 교복은 감이 비싼 것이라 부담이 되고 자신이 없어서 못 한다고 했었다. 그래도 괜찮다고 해달라고 해서 ‘책임은 못 진다’며 해 준 것을 시작으로 1년 정도 지나자 집사람이 이제는 돈을 받아도 될 것 같다고 해서 조금씩 받게 됐다”고 한다. 아무런 배움도 없이 혼자 독학으로 이름까지 새기는 손재주는 누가 봐도 신기할 정도이다.
그래도 종종 실수는 있다고 한다. “미싱 소리가 어쩔 때는 사람의 혼을 빼 놓기도 한다. 그런 멍한 상태에서 하다보면, 이씨를 김씨로 하기도 하고, 또 내가 아는 사람 이름과 비슷한 이름이면 어느새 아는 사람의 이름이 떡 하니 새겨져 있더라”며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 메이커 선호하는 풍토 속에서의 어려움
타고난 손재주와 노력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이어왔지만, 요즘 인터넷 마켓과 체육복에도 손을 뻗는 대형 업체들로 인해 동네 체육사로 버티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김종실 사장은 “우리의 경우 주 매출이 거의 체육복인데 이곳저곳에서 체육복을 넘보고 있다. 브랜드라고 일컬어지는 업체들이 교복 외에도 체육복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체육복 가격에 있어 많게는 두 배 정도의 가격차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그냥 사주는 경우를 비롯해 가격차이가 나는 것을 알지만 내 아이가 사 달라고 하면 사주려고 하는 경우 등이 발생해 체육사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고 해도 아주 조금이다. 그런데 가격은 너무 과하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메이커를 지향하는 풍토 속에서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사 주는 경향이 있는데, 공동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끊임없이 트렌드를 읽으려 노력
원가가 저렴한 인터넷 마켓하고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가 또 선택한 것은 마크 작업이다. 그렇게 시작한 마크 작업이지만, 디자인이 생명인 마크이기 때문에 그는 항상 트렌드를 읽으려 노력한다.
“돌아다니다가 생소하거나 눈에 띄는 간판글씨를 보면 간판 집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서울에서 옷이 내려왔을 때 생소한 디자인을 보면 어떻게 한 것인지 시도해 보기도 한다”는 말에서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끈기는 또 다른 사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어느 날 마크 인쇄가 잘 못 돼, 옷을 버리게 될 처지에 놓인 적이 있었다. 서울에 물어보니, 서울로 보내라고만 하더라. 분명 방법이 있기 때문에 올려 보내라는 것 같은데, 방법을 안 가르쳐 주더라. 그래도 꼬치꼬치 캐물어 방법을 알아내기도 했다”는 것. 이 사례를 소개하며 그는 사업을 하려면 “집요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줬다.
- 받은 도움 돌려주고자 ‘기부’
염치읍 백암리가 고향인 김종실 사장은 “고향에서 내 일을 하다 보니, 동창들과 선후배가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이만큼 할 수 있었다”며 지인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했다.
고향에서 이만큼 자리 잡게 도와준 지인들, 그 도움을 되돌려 주고 싶었던 그는 베비라유아복을 접게 됐을 때 2,500~3,00만원 상당의 유아용품(의류, 신발, 신생아용품)을 아산시에 기증했다.
사실 돈으로 봤다면 판매를 해서 어떻게든 이익금을 남기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관내 어려운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의미 깊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돈으로 생각하면 파는 것이 맞겠지만, 돈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돈 이전에 얻어지는 뿌듯함이 더 크다. 집사람도 기증의 뜻에 함께했고, 우리 부부는 기분 좋게 기증을 했다”며 웃는다.
-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앞으로도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이 풍진체육사도 대를 이어나가는 가업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활짝 웃으며 말하는 김종실 사장.
혹여 아들이 이 일을 맡아 힘들어 하면 어쩌겠는가? 라는 질문에 “일을 하는데 고생 안 하는 것이 있겠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답하며, “빨리 아들에게 물려주고, 관광이나 다니고 싶다”는 농담을 던진다.
끝으로 20여년 사업을 이끌어 온 노하우를 묻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시간에 돈 벌려 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나 품질 등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알아주는 소비자가 생기게 된다”며 돈 보다는 소비자 입장을 생각해야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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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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