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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서당, ‘엄청난 일을 해냈다’

한자 박사급, 준사범 시험 전국 5명중 4명 배출

2013년 03월 27일(수) 13:38 [(주)온양신문사]

 

↑↑ 좌측부터 신동민, 류재민, 박선우 학생

ⓒ 온양신문

· 한자 배우고 아이가 아이답지 않아 … “영감과 대화하는 느낌”
· 국어·사회 공부 할때 한자 떠올리면 이해 돼
· 합격하고 나서 왠지 엄마가 더 친절해졌어요


성균관서당(온천동/원장 송경옥)에서는 초등학생 3명이 동시에 박사과정 수준의 ‘준사범’에 합격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전국에서 초등부 준사범 합격생은 총 5명이다. 그중 성균관 출신이 이번 학생들까지 포함해 4명이나 된다.

송경옥 원장은 “우리 학원에서 툭하면 아이들이 자격증을 따 와서 남들이 접하기에는 쉽게 따는 것인 줄 아는데, 전국을 통 들어 5명이 전부인 상황이다. 그렇게 보면 이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 류재민…놀고 싶어도 참고
“좋다. 날아갈 듯이”

지난 2월 23일에 실시 된 제58회 한자자격시험에서 박사과정 수준의 ‘준사범’에 합격한 류재민 학생(11세, 온양신정초)의 소감은 역시 아이답다.

“뒷면을 많이 못 써서 안 될 줄 알았는데 되니까 공부한 보람이 있다. 다른 아이들이 놀때 놀고도 싶었는데, 그런 마음 참아가면서 준사범 따고 놀아야지 했다”며 준사범을 따고난 후의 후련함과 뿌듯함을 전했다.

류재민 학생의 엄마 구영주씨(45세)는 “항상 아이를 조이거나 풀어주는 것 없이, ‘네 할 일만 하면, 나머지는 네 시간이다. 네가 할 것을 다 해 놓았으면 놀아도 된다’는 방침으로 지도해 왔다. 아이가 그렇게 스스로 한다”며 재민학생의 학습 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방침이 어떻게 보면 아이에게는 더 힘들 것 같은데, 재민 학생은 이에 대해 바로“(이런 방침이) 좋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해야 할 것을 먼저 해야한다”며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

이런 아이의 발언에 엄마 구영주씨는 “가끔 영감과 대화를 하는 느낌이기도 하다”고 웃으며, “아이가 아이 답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는데, 한자를 한 영향이 크다. 어떻게 보면 어른과 대화 하는 것 같아 소통이 잘 된다”며 한자가 미치는 언어 구사력에 대해 설명해 줬다.

- 신동민…사범도 도전
“과연 내가 딸 수 있을까? 준사범은 남 이야기 같고, 막상 공부해보니 어렵고… 시험 보는 날 조금 떨렸는데, 이제는 후련하다”

또 다른 합격의 주인공 신동민 학생(12세, 동신초)은 무엇보다 후련함을 털어 놓는다. 그만큼 마음을 많이 졸인 모양이다.

“시험이 끝나고 왠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말 못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며 배시시 웃는 모습은 ‘너무 좋다’고 말해준다. 그래도 역시나 박사과정 급의 준사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듯싶다. 동민학생은 “다른 아이들처럼 방학 때 놀러가고 펑펑 놀고도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 답답했었다. 그래도 준사범을 따서 다행이지 못 땄으면 많이 억울했을 것이다”라며 ‘이제는 괜찮다’는 모습이다.
앞으로 사범에도 도전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바로 “해보는데 까지 해보려 한다”는 제법 다부진 의사를 밝힌다.

이어 한자를 해서 어떤 점이 좋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어나 사회 공부를 할 때 생소한 한자어를 모면, 한자가 떠올라서 그 단어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덧 붙여 “엄마가 엄청 좋아하셔서 좋다. 왠지 엄마가 좀 더 친절해지고, 더 많이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며 달라진 엄마의 태도를 말해 다들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끝으로 동민 학생은 지도해 준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선생님은 한자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저를 잘 지휘를 해 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신동민 학생의 엄마 정세리나씨(46세)는 “준사범하면서 많이 힘들어해서 거꾸로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릴 정도였다. 그런데 아이가 좋아서 하더라. 급수를 하나씩 따는 성취감이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사범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 하고자 하는 아이의 태도가 낳은 결과라는 점을 설명해 줬다.

또한 “한자 덕에 국어는 항상 100점이다. 책도 잘 읽고, 이해력도 좋아진 것 같다. 또 한자를 배우면서 예의범절을 덤으로 익히게 되니, 아이 스스로가 예의바르고 겸손해 지는 점도 있다”며 한자를 익히면서 얻어진 장점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 박선우…새로운 것 배우는 재미
“동생들과 같이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마다 재미있어, 즐겁게 했다”

성균관서당을 찾아 1년5개월 만에 1급을 건너뛰고, 이번 준사범에 합격한 박선우 학생(13세, 환서초등학교)은 성균관서당에서 최단 기간에 준사범을 획득한 학생이다.

“준사범 시험을 보고나서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쉬웠다”는 박선우 학생도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다기보다는 몸이 좋지 못해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시험보기 일주일전에 40도 넘게 열이 올라서 고생했다. 그래도 시험을 잘 봤고, 준사범을 따게 돼서 기쁘다”며 웃는 박선우 학생.

선우학생 또한 “단어를 보면 바로 뜻이 이해가 되기 때문에 많이 도움이 됐다”며 한자가 국어나 사회 공부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는 점을 설명해 줬다.

박선우 학생의 엄마 최은미씨(41세)는 “한자를 해서 그런지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성적이 안 좋았는데, 4학년 2학기부터는 성적이 좋아졌다”고 한다.

또한 “선생님이 아이의 잘못을 잘 잡아주는 타입이다. 숙제나 안 해 온 경우는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맞는데 요즘 엄마들이 체벌을 기피하지만, 나는 그 정도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선생님이 때리실 때 이유 없이 때리시지는 않는 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의 올바른 학습 습관을 위해서는 가벼운 체벌정도는 개의치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사과정 급이라는 준사범에 합격한 아들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보고 하라고 하면 다 못 외운다. 그런데 그 많은 한자를 외워서 하는 것 보면 대단하다”며 대견해 하는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본다.

↑↑ 성균관서당 송경옥 원장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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