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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매력에 푹 빠진 쌍둥이 형제’

아산고 채민우·채진우 학생

2012년 12월 05일(수) 14:02 [(주)온양신문사]

 

↑↑ 채민우, 채진우 학생. (작품은 채진우 학생의 전통문살문양기와등)

ⓒ 온양신문

· 초등때부터 찰흙 만들기 즐겨
· 도자기는 각도 따라 달라지는 매력 지녀
· 재료와 굽는 비용 만만치 않아
· 형제는 경쟁자이며 서로의 코치
· 지도교사 홍승규 “현실적 벽에 도자기 교실 운영 이어가기가…”


“다른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데, 우리는 도자기를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전시하기도 하니 여기서 얻어지는 뿌듯함은 무엇보다 값지다”

아산중·고등학교 동아리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열린도자기교실’의 「세 번째 작품발표회」가 열리는 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만난 채민우, 채진우 학생(아산고 1)은 도자기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워 졌는지를 설명해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학생은 쌍둥이다. 쌍둥이라서 그런지 비슷한 취향으로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찰흙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두 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하고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도자기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때부터 도자기와의 인연을 키워왔다고 한다.

도자기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묻자. 민우학생은 “촉감이 부드럽고,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그림보다는 입체적인 것이 매력이다. 다방면에서 보고, 또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도자기에 대한 애착이 묻어나오는 답변에 종종 도공들이 마음에 안 드는 도자기를 깨 버리는 그런 행동도 하는지를 묻자. 진우학생이 펄쩍 뛰면서 답한다. “우리는 절대 못 깬다. 굽는 가격도 비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작품들이기에 이 두 학생이 만든 작품들은 “베란다에 쌓여 있다”고 한다. “엄청 고마운 분 아니면 못 드린다. 만들 때 들인 노력과 시간 또 비용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그렇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학생의 신분에서 도자기의 재료를 비롯해 가마에 굽는 비용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이에 홍승규 지도교사가 아이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우, 진우학생은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신다. 지원금도 내 주시고 하셔서 그나마 우리가 싸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 직접 차를 운행해 우리 작품들을 천안 공방까지 가져가 구워 오시고 하는 고생스러움도 마다하지 않고 해 주셨다”며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

‘쌍둥이라서 비교가 될 법도 한데’ 라는 말에 두 학생은 당연하다는 듯 끄덕거린다. 진우학생은 “누가 더 잘 하냐고 물으면, 장난으로 서로 내가 더 잘한다고 하기도 한다. 경쟁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말한다.

공모전을 나가더라도 같은 공모전을 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쌍둥이가 그러하듯 싸우고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잘 지내는 특성이 그대로 적용 되기도 한다.

진우 학생은 “서로에 대해 경쟁심이 있어도, 인정 할 것은 인정한다. 내 머리에 아이디어가 넘치면, 내가 다 쓸 것도 아니니까 던져 준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잘 표현 된 작품이 나오면 기분이 좋고, 그렇게 서로를 인정한다”고 말한다.

두 학생은 공통적으로 “쌍둥이라서 항상 친구가 옆에 있는 것이기에 심심하지 않다”라며 그들만의 장점을 자랑한다.

전시 된 작품들을 보면 과연 학생들이 직접 한 작품인지 의심 될 정도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선생님이 손 대 줬겠지’하는 의심을 품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홍승규 교사는 “손을 대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못하더라도 직접 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작품에 손을 안 대준다. 손을 대면 생명 끝인거다”라며 자신의 철칙을 설명했다.

이어 홍승규 교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 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방향을 설정해 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침 속에 학생들은 나름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진우학생의 경우는 2013년 미래엔출판사 미술교과서에 자신의 작품이 실리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대해 진우학생은 “실리게 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라고 말한다.

홍승규 교사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수준이 대학교 3~4학년 수준으로, 학생들 수준이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홍승규 교사는 더 이상의 전시회가 어려울 듯싶다고 말한다.

홍승규 교사는 “아이들 재료를 여주에서 사다 주고 하는데, 재료를 여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해 주면 좋은데 제약이 많다. 지금까지 도자기 교실을 5년째 해 왔는데, 자금적으로도 힘들고 건강적으로 힘들어 더 이어가기가 힘들 듯하다”며 어려운 사정을 털어 놓았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계속 할 수 있게끔 지원해 줘야 하지만, 현실적 상황이 그렇지 못한 점에서 오는 어려움을 홍승규 교사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것이다.

전시장 뒷정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한 번 돌아보고는 홍승규 교사는 사진이나 찍자며 학생들을 불러 모은다. 그 모습에서 학생들을 향한 애정 깊은 마음과 함께 아쉬움이 묻어난다.

<채민우(아산고 1)>
2010 충남산업디자인대전 전국공모 특선
2011 충남학생미술실기대회 환조부문 금상
2012 충청남도기능경기대회 도자기부문 우수상

<채진우(아산고 1)>
2010 충남산업디자인대전 전국공모 특선
2011 아산시 전통공예품 공모전 은상
2012 전통미술공예공모전 특선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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