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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택 하라고 해도 나는 농촌이다”

토마토·오이, 여성농사꾼 선장면 정소연씨

2012년 09월 20일(목) 15:14 [(주)온양신문사]

 

· 휴농기 쉴 수 있고 아이에게도 집중 가능한 매력있는 직업
· 농사도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가능
· 자연에 순응하지만 태풍 잦아 걱정


↑↑ 농사를 지으며 땀흘려 일한 보람을 느낀다는 선장면 대흥리 정소연씨

ⓒ 온양신문


“방울토마토 딸 때, 빨간 것이 쫙 달려 있으면! 어우~ 막 예뻐 죽겠어!”

자신이 그동안 키워낸 농작물을 수확할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시골에서 농사를 시작한 정소연씨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선장면 대흥리에서 친환경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정소연씨(36세)는 남편 장성호씨(40세)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시골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모르고, 그냥 시골하면 방학 때면 놀러가던 할머니 집이려니 하고 결혼했다”는 정소연씨. 그렇게 멋모르고 시작한 시골 생활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시골이라고 말한다. 그에게서 시골 생활의 즐거움을 들어 봤다.

- 내 사업, 내 시간 ‘여유 있는 삶’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내 사업이다. 애들이 아프면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일을 잠깐 놓고 병원에 갈 수도 있고, 소풍도 따라 갈 수 있다. 또 봄과 가을에 열심히 일하면, 여름과 겨울은 쉴 수 있다”며 정소연씨는 시간 조율이 가능한 장점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삶이 가장 값진 것이다. 또한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인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즘 학교 폭력이다 뭐다 세상이 시끄러운데, 여기에서는 딴 세상 이야기다”라며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오히려 도시 보다 시골 학교가 더 좋다는 점을 짚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정소연씨 자신에게 있어서도 시골의 삶은 자신의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삶을 제공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저학년일 때는 아이들에게만 집중을 했지만, 어느 정도 아이들이 크고 나니 이제는 나만을 위한 여가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운동도 다니면서 즐기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 값지고 좋지 않은가?”라며 역으로 묻는다.

-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즐거운 시골 생활, 그러나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분명 봄과 가을의 땀 흘려 열심히 일한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그러나 가끔 사람들은 시골생활을 천대하는 발언들을 종종 하고는 한다. 이에 대해 정소연씨는 따끔하게 꼬집는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할 것 없으면 시골 들어가서 농사나 짓지’라는 말이다. 시골은 아무나 가서 농사짓는 곳이 아니다. 무시하는 식의 그런 말투는 정말 경멸한다”고 한다.

농사가 그리 만만하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하다가는 3년에서 5년은 실패를 맛 봐야 한다. 철저히 공부하고 노력해야지만 되는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 점점 잦아지는 태풍, 기후변화가 제일 우려된다
친환경 농사를 10여년 지은 그들. 어느 정도 배터량이라 할 수 있지만, 태풍이라는 자연 재해 앞에서는 손실을 맛 봐야하는 고통도 있다. 이번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하우스 한 동이 무너졌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는 자연재해도 맛 봐야하는 것이 농사다.

“하우스 한 동이 무너졌는데, 그게 두동이 연동 돼 있는 것이라 손실이 크다”라며 한 숨을 푹 쉬는 정소연씨.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 활짝 웃는다.

태풍으로 휘어진 활대를 보며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웃으며 다시 일을 하는 그들의 마음가짐은 오랜 세월 농사의 삶에서 얻어진 마음가짐이다.

정소연씨는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햇빛을 끌어다 놓을 수 없지 않은가? 자연에 순응하는 그런 삶이 자연적으로 익숙해 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심각하게 걱정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2년 전에도 태풍 피해를 입었었다. 그때는 ‘몇 십년 만에 한 번 오는 태풍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다시 또 태풍 피해를 입겠는가 싶었는데 이번에 또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너무 자주 온다. 예전에는 안 그랫는데, 아무래도 기후변화 영향이 큰 듯하다. 농사는 기후변화에 직결 돼 있는 일이다”라며 불안한 마음을 내보였다.

- 농민들에게 농산물은 보석이다
종종 시골을 찾아 온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거 나 하나만 줘”라고 말할 때가 있다. 이에 정소연씨는 “마늘하나도 그거 일일이 쪼개서 땡볕에 심는 그런 노고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없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은방가서 나 저거 하나줘 그렇게 말하는 것과 똑 같다. 농민들에게 농산물은 금은, 보석과 마찬가지 인 것이다”라며 거듭 농민들의 노고를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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