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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입니다!” 감격, 모두 울었다

「퀴즈! 대한민국」 퀴즈영웅 온양고·2 염상진 학생

2012년 10월 24일(수) 11:47 [(주)온양신문사]

 

· 노력한 보답, ‘이런 것이구나’ 성취감
· 도전 골든벨에서는 첫문제 탈락 ‘불운’
· 다양한 분야 독서. 퀴즈대비 노트 만들어 공부
· 퀴즈는 재미있어 좋지만, 공부는 재미없다
· 질문에 막힘없이 답해주던 아버지 영향 커


ⓒ 온양신문

‘아! 그동안 노력한 보람이 이런 것이구나. 정답은 디오게네스다. 감격스럽다’

힌트로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작품이 등장하는 순간, 디오게네스가 정답이라는 것을 확신하자 염상진 학생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며 ‘디오게네스’를 외치고, 정답이 인정되는 순간 앞에 앉아서 지켜보던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고, 이윽고 방청객 곳곳에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이제는 웃고 있는 염상진 학생(온양고등학교 2학년). 그는 그렇게 마지막 문제를 맞히며 KBS 1TV ‘퀴즈! 대한민국’의 퀴즈영웅이 됐다.

“마지막에 힌트가 나오자마자 너무 감격스러웠다. 이게 맞는 거면 나는 지금까지 방송으로만 봐 오던 59명의 영웅.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던 그런 사람이 이제 내가 되는 구나 싶었다.”

염상진 학생은 마지막 문제를 맞히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1여년 동안 퀴즈를 준비하느라 자주 찾았던 학교 도서관에서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 1년전 골든벨에서는 첫 문제부터 탈락
지난해 온양고 개교 6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치러진 KBS 1TV ‘도전! 골든벨’을 경험한 이후 퀴즈대회에 대한 관심을 키워 왔다는 염상진 학생. 당시 염상진 학생은 첫 문제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그런 학생이 1년여 만에 퀴즈영웅에 등극한 것이다.

첫 문제 탈락이 퀴즈를 멀리하게 만들 법도 싶은데, 염상진 학생에게서는 오히려 그 탈락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방향점을 만들어 줬다.

그 후 편식하던 독서 습관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르고 보게 됐다는 염상진 학생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퀴즈대비 노트를 만들었다.

그런 집중력에 간혹 사람들은 염상진 학생을 보고 당연히 ‘공부도 잘 하겠지’라는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런 시선에 염상진 학생은 “유명인 된 것이 좀 부담스럽다. 주위에서 퀴즈하고 공부를 연계 해 ‘공부도 잘 한다’라고 생각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그래서 염상진 학생에게 퀴즈에 집중하는 정도로 공부에 집중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것 같다고 말하자. 염상진 학생은 확실하게 답한다. “좋아서 재미나서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은 다르다. 전 퀴즈는 재미있고 좋지만, 공부는 재미없다”라고.

- 퀴즈를 위한 준비 과정, 많은 도서습관들이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
퀴즈로 인해 자연스럽게 학업과 꿈에 도움 받는 부분도 있다.

염상진 학생의 경우 꿈은 과학저널리스트이다. 과학적 지식과 함께 글쓰기를 위한 인문학적 소양도 필요한데,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들은 퀴즈를 준비하면서 많이 접하게 되는 도서들에서 기본 베이스로 탄탄히 깔리게 되는 것이다.

염상진 학생은 “과학은 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접하게 하려면 서문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글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인문쪽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퀴즈는 대부분 인문학 영역의 문제들이 많아서, 인문학적 서적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것들이 나중에 내가 꿈꾸는 과학저널리스트로 다가갈 수 있는 든든한 토양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 모든 질문에 답해주던 아버지 영향이 커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아버지께 물었고 이에 항상 어느 물음이든 답을 해 주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라며 염상진 학생은 그가 퀴즈를 풀어나가는데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를 아버지에게서 찾았다.

어린 시절 막힘없이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 주던 아버지의 모습은 존경스럽고, 따라가고 싶었던 대상이었다. 이런 환경이 그가 어떤 지식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번 영웅등극에 대해 무엇보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셨다고 한다. “녹화 후 바로 추석이라서, 아버지가 친척들 마다 자랑하시고, 문자 돌리시고…오히려 아버지의 자랑 때문에, 좀 피곤했었다”며 웃는 염상진 학생.

염상진 학생은 영웅등극으로 받은 4,000만원 상금에 대해 “퀴즈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인재육성 장학금으로 절반이 기부되고, 나머지 부분은 현재 고3인 형의 대학등록금이 당장 많이 들어가야 하는 돈이라 거기에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남는 돈은 좋은 책장과 그 책장에 꽂아 둘 알찬 책들을 사려 한다”고 밝혔다.

↑↑ 염상진 학생이 직접 만든 퀴즈대비 노트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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