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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심판 선정, 하키인생 ‘절정’

김홍래 아산고 체육교사

2012년 07월 05일(목) 17:12 [(주)온양신문사]

 

· 심판등급 최고인 월드레벨
· 휘슬하나에 팀이 울고 웃고
· 선수와 함께 뛰어야 실수 없어
· 자국심판 배출은 선수 사기진작
· 비인기 종목, 언론 찬밥에 서운
· 챔피언스 결승심판 등 경력 화려


↑↑ 김홍래 아산고 체육교사

ⓒ 온양신문

런던 올림픽에 국제심판으로 선정된 김홍래 교사(아산고 체육교사)는 국제하키협회(FIH)의 심판등급 중에도 가장 높은 월드레벨로 현재 국내 유일이다.

중·고·대학교, 대표팀과 실업팀뿐만 아니라 국제심판까지 평생을 하키로 살아 온 김홍래 교사가 처음 하키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산중학교로의 진학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그가 아산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하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금의 자신이 있게끔 만들어준 모교의 후배들을 또 다른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양성하고 있다.

- 선수에서 심판으로
2003년부터 국제심판을 시작 현재까지 하고 있는 김홍래 교사는 심판이라는 일에 대해 한마디로 ‘매력적’이라고 표현하다.

“휘슬 하나에 팀이 울고 웃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그 만큼 매력도 있으나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랜 선수생활을 한 그이기에 “선수들의 불만, 어려움이 보이고, 느낌으로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들은 해소시켜 주려 노력한다. 중·고등학생들이 휘슬 하나에 울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이 뛴다.”고 한다.

이어 그는 “하키는 축구공하고는 달라 공이 발밑이나 등 뒤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시야 확보가 중요하다. 그래서 많이 뛰어줘야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다.”라는 설명과 함께 “10대 20대 아이들을 40대가 따라 뛰어야 하니 많이 힘들다.”는 농담을 건넨다.

김홍래 교사의 올림픽 참가는 하키 대표팀에게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조의 심판은 김홍래 교사가 볼 수는 없으나, “자국 심판이 가서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불리한 판정이 내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라는 것.

때문에 그는 앞으로 심판 육성에 힘쓰려 한다. “국제무대에서 자국 심판들이 많이 활동해 남녀 대표팀이 출전해 손해 안 보고 도움 줄 수 있는 심판을 길러 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이어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녀 대표팀이 명실 공히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이뤘으면 한다.”는 희망도 밝혔다. 덧붙여 그는 “구기종목에서는 하키는 남녀 동반으로 5회 연속 출전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5회 연속으로 남녀 동반 출전이 매우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언론에서 제대로 비춰주지 있고 못한 점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 “하키 대중화에 힘쓰겠다”
하키의 매력에 대대 묻는 질문에 그는 “매우 신사적인 운동이다. 위험하거나 비겁한 행동은 파울이다. 한마디로 매너있는 깨끗한 운동이다.”라고 답한다.

하키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유럽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유럽 올림픽 기간 동안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의 경기들은 다 매진 된 상태이다.

이런 하키를 대중화하기 위해 김홍래 교사는 먼저 유소년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산고등학교 미니 하키장에서 주말마다 미니 게임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폐교된 학선초등학교부지에 마련되는 하키경기장이 12월에 완공되면 더욱 많은 유소년들을 육성한다는 것이 그의 앞으로 계획이다.

- 결승전 심판의 영광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그는 2011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33회 챔피언스트로피(33th Champions Trophy)에서 결승전을 심판하게 된 일을 꼽는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다음으로 제일 큰 대회로 꼽히는 챔피언스트로피 대회에서 결승전 심판을 김홍래 교사가 맡게 된 것이다. 그것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맡게 된 심판이었다.“배정을 아침에 받는데 깜짝 놀랐다. 잘 맡아봐야 준결승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결승에 배정 받자 전세계 심판들이 축하와 덕담을 던져주는데 그때의 기분은 정말 좋았다.”라며 그는 당시의 그 순간을 회상했다.

김홍래 교사가 결승전에 배정받게 된 결정적 이유는 그가 앞의 경기들에서 실수(error)가 거의 없었던 점이다. 그만큼 그가 많이 뛰면서 공정한 심판을 하려 노력했던 것이고, 이것이 인정받아 결승전 이라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그가 이런 자리까지 오르기까지는 자신만의 부단한 노력도 빼 놓을 수 없다. “사실 운동생활을 하면서는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한 편이었다. 그런데 국제심판을 보면서 모욕감과 인종차별을 맛 봐야 했다. 그런 부분이 제일 힘들었었다.”는 김홍래 교사.

그가 이 어려움을 해쳐낸 것은 오로지 그의 노력이다.

“처음 국제대회 심판을 나갔을 때, 경기가 끝나고 미팅을 하는데, 매니저가 묻는 질문에 엉뚱하게 답하고 얼버무리게 되니 무시하고 미팅을 끝낸 경우도 있다. 또한 미팅시간에 나에게 계속 이해하냐고 물어보고 하는 점들이 나에게 큰 모욕을 주었다.”

그러나 이런 모욕감은 그에게 몸에 좋은 쓴 약이 됐다. 이후 영어 회화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됐고, 인종차별 앞에서는 더 나은 점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이 계속 좋은 결과들을 불러왔다.

- 아들이 같은 길을 걸었으면…
보통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자식이 걸어간다고 하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홍래 교사는 자신의 아들이 이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고 한다.

“아들이 운동 욕심이 많다. 아직은 기량을 보는 중이지만, 아이가 하키를 한다고 하면 꼭 시킬 것이다. 우리나라의 억압된 학력 위주의 학습 보다는 되도록 아이가 뛰어 놀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김홍래 교사는 만약 아이가 소질이 없다면, 하키 룰이라도 가르쳐 심판으로 키우고 싶다며 하키의 연을 아들로 이어가고 싶음을 희망 했다.

아들뿐만 아니라 그는 앞으로 모교의 후배들 양성에도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운동선수들 무식하다는 소리 듣지 않게 최대한 학점 관리도 함께 해 주면서, 운동 보다는 교육 관계도 돈독하게 해 줄 시간적 여유도 주려한다. 그렇게 시간과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면 학생들은 건전한 성격이 형성 되고, 이것은 운동에도 큰 도움을 준다.”라며 앞으로의 방침을 밝혔다. 또한 “중간에 도태되는 아이들을 안 만들고 싶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끝으로 그는 “국제심판 일로 1년에 보통 해외에 3번 정도 나가게 된다. 학교에서 교사를 하면서 그렇게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이재선 학원장님을 비롯해 이은규 교장선생님, 강경산 교감선생님이 다들 허락해 주시고 전폭적으로 밀어주신 덕분이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이 예전부터 항상 기반으로 내려와 ‘하키의 메카 아산’이라는 문구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국제대회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김홍래 교사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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