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9 오후 05:24:43  

전체기사

인사이동

출향인

인터뷰

동정

종합

커뮤니티

뉴스 > 사람들 > 인터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노력하면 따뜻함은 퍼져 나간다

버츄카드 택시기사 최문호씨

2012년 05월 23일(수) 11:22 [(주)온양신문사]

 

· 차량번호 ‘1111’태극기 달린 택시
· 경력 43년, 삶 자체가 택시
· 삶을 긍정적으로 여기면 인성교육 저절로
· 탄생과 죽음, 택시안에서의 소중한 경험
· 어려울때 가족은 재활의 힘


↑↑ 버츄카드를 내밀며 한 장 뽑기를 권하는 최문호씨

ⓒ 온양신문

“어서 오세요. 카드한 장 뽑아보세요.”
택시에 올라서자 인상 좋은 아저씨가 인사를 건네더니, 카드 뭉치를 내밀며 한 장 뽑으라고 권한다. 얼떨결에 한 장 뽑아보니 ‘상냥함’이다. 인상 좋은 택시 아저씨는 “그 카드 드릴게요. 오늘 하루 상냥함을 실천하세요.”라며 활짝 웃는다.

태극기가 달린 택시, 차량 번호가 ‘1111’인 택시, 카드를 주는 택시. 바로 최문호씨(64세)가 운영하는 택시다. 한번 타면 잊을 수 없는 택시로 이미 아산시민 여러 명이 이 택시와의 만남을 가졌다.

택시경력 43년. 그의 삶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택시이기에 택시 구석구석에는 그의 철학이 녹아 스며들어있다.

항상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그는 나라사랑 실천을 말로만 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소 실천으로 옮기려는 그의 철학이 담긴 표현이다. 또한 그가 뽑으라고 권하고 나눠주는 ‘버츄카드(Virtue Card: 미덕이 담긴 카드. 카드 하나에 미덕이 한 가지 담겨 있고, 뜻과 실천하는 방법 등이 쓰여있다.)’는 삭막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자하는 그의 노력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그는 “내 자신이 먼저 실천하고 다가간다면 내 마음가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그로인한 따뜻함은 점점 퍼져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 버츄카드, 미덕 전파에 나서다
“차를 타는 모든 손님들에게 버츄카드를 드린다. 처음에 손님들보고 뽑으라고 하면 타로카드로 생각하는데, 이 카드는 아름다운 미덕을 선사하는 카드이다.”

최문호씨의 택시에서 나눠주는 카드는 ‘버츄카드(Virtue Card)’이다. 이 카드는 감사, 겸손, 목적의식, 종사, 사랑 등 전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소중히 여기는 미덕 가운데 52가지 미덕이 선별 돼 담겨 있다. 즉 하나의 인성교육 도구이다.

버츄카드하고의 인연은 5년 전 버츄프로젝트로 택시기사 전체가 교육을 받게 됐을 때이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관심이 없었으나, 최문호씨에게는 각박한 세상 속에 삭막한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작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이후 최문호씨는 아산시 교육도시과의 지원으로 버츄카드를 지원받아 택시 고객들에게 카드를 나눠주고 직접 실천하고 있다.

그는 “관내 학교에서 인성교육자료로 버츄카드가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분명 이것은 파급효과가 있다.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학생들의 인성이 올바르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최문호씨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 “교육도시과의 지원으로 손님들께 카드를 드리고 있었는데, 금년부터 예산이 없다고 해서 지원이 끊길지 걱정된다. 시장님이 해 주신다고는 했었는데,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 요즘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직접 버츄카드를 계속 사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시장님께 이 얘기가 살짝 들어갔으면 좋겠네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로 속마음을 슬쩍 꺼내 보이기도 했다.

- 탄생과 죽음, 택시 안에서 겪은 자연의 순환
오랜 택시 경력. 그만큼 택시 안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었다는 최문호씨.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탄생과 죽음이다.

택시 안에서도 자연의 진리는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이웃집 임산부를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직접 아이를 받은 일은 택시를 하면서 경험한 소중한 생명의 탄생 순간이다. 산모의 고통 속에 힘들게 태어난 아이를 받았을 때는 고통 속에서 얻어지는 탄생의 기쁨, 그 오묘함을 직접 겪어온 것이다.

탄생과는 반대로 죽음의 순간도 경험했다. 대중교통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은 그 시절에는 앰뷸런스도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시골에서 응급상황이 생기면 택시를 불렀다. 택시로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도중 운명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렇듯 43년의 최문호씨 택시인생은 삶과 죽음의 섭리도 그대로 녹아 있었다.

- 가족은 나의 힘, 내 재산
그에게 있어 탄생과 죽음은 택시에서 겪은 간접적인 경험이었던 나날들이 지나고, 어느 날 문득 ‘죽음’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그의 인생에 찾아오기도 했었다. 그 순간을 이겨낸 것은 어느 가정의 아버지들이 그랬듯 ‘가족의 힘’이었다.

관내에서 개인택시를 전부 합쳐봐야 겨우 9대가 전부였던 시절. 1981년 당시 개인택시 수입은 사무관 5명 정도의 봉급이었다. 집도 사고 땅도 사고 그렇게 잘 살았다.

그런데 친한 선배에게 보증을 선 순간, 한 순간에 모아 놓은 것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그 스트레스로 찾아 온 것은 ‘갑상선 암’이다.

“암 선고에 ‘아 아제 죽음이라는 것이 나에게 다가 온 것인가’ 싶었다.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제일 힘이 된 것은 가족이었다. ‘건강 챙기고 새로운 삶을 살자’라는 아내의 말에 힘을 얻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열심히 자기 공부하는 아들들에게서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 후로 그는 암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 그리고 나 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몸소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새로 주어진 삶에 충실히 보답하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가진 것은 없지만 내 마음은 부자다. 나를 지탱해준 아내, 그리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세 아들이 내 재산이다. 맨 손으로 왔다가 맨 손으로 가는 이치에서 마음이 부자이면 그것이 진정한 부자인 것이다.”라는 최문호씨의 말은 각박해진 세상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 ‘삶에 있어 과연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하게 한다.

끝으로 그는 “요즘 사회는 개인주의가 만연해 져서 베푸는 정이 없다. 예전에 우리는 나는 못 먹어도 너부터 라는 미덕이 있었다. 국민 모두가 질서의식을 갖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우선 나부터 끌어안고 함께 갈 수 있는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는 계속 뛸 것이다.”라고 말한다.

↑↑ 택시기사 최문호씨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작년의 성공은 부담이자 큰 기대” [온양신문사] 기자

“기본과 소통, 전문성으로 시민 중심 치안 실현” [온양신문사] 기자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는 시민과 함께하는 도전” [온양신문사] 기자

깊어가는 가을처럼 마음도 깊어지다 [온양신문사] 기자

'나무의사' 조병인 씨의 꿈 [온양신문사] 기자

김용찬 도립대 총장 취임 3주년 인터뷰 [온양신문사] 기자

“확실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충남도, 지방정부 성과관리 ‘최..  

“통합돌봄시대, 사회복지관과 함..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청렴 문화..  

“건축의 가치와 미래를 말하다”..  

충남도, 서천 장항 국립휴양공원 ..  

늘어나는 청소년 도박범죄, 예방..  

‘노동의 미래’ 현장과 함께 준..  

순천향대 등 아산권 4개 대학, ‘..  

충남교육청교육과정평가정보원, ..  

충남도내 첫 위기 청년 전담 지원..  

충남도 “국립치의학연구원 평가,..  

충남소방·농협, 농촌지역 안전 ..  

충남도,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구..  

충남도, 사회적경제기금 활성화 ..  

충남도의회, AI 기술과 지역돌봄 ..  

충남 특산물로 맛과 창의력 겨뤄  

충남평생교육진흥원, 어르신들의 ..  

충남도, 여객선 고장으로 발 묶인..  

충남TP, AI-XR 융합콘텐츠 전문..  

아산시의회, 시정질문 4일차…생..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