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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위한 어머니 마음으로 통닭장사 30년

원주통닭 최순희·서정민씨 부부

2012년 05월 23일(수) 11:06 [(주)온양신문사]

 

창간 23주년. 평범한 이웃이 역사를 만든 삶

· 내가 못 배워 맺힌 한…자식 모두 대학 보냈으니 ‘만족’- 아산의 어머니
· 아산 사람 누구나 먹어본 30년 역사- 아산의 서민 맛 집
· 내 생을 다 던진 장사, 인터뷰 중 눈물이 그렁그렁- 고운심성, 억척주부
· 맛의 비결은 양념 노하우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 배달문화 개척
· 83년 온양에 터 잡고 통닭 장사 30년- 오직 한 길 인생

↑↑ 온천동에서 30년간 오직 한 길, 통닭집을 운영해 온 최순희, 서정민씨 부부
평범해 보이지만 가족과 손님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인생이 값지다.

ⓒ 온양신문


‘새벽 3시 하루 일과가 끝난 시간. 정신없이 또 하루가 지나갔다. 가만히 앉아 뒤를 돌아보니 그래도 이렇게 내 삶 전부를 다 던져 일에 매달린 것에 뿌듯하다. 내 자식들은 4년제 대학 다 보냈으니...내가 못 배워 맺힌 한 내 자식들 번듯하게 잘 키웠으니, 이걸로 난 만족한다. 후회 안 한다.’ … 원주통닭 최순희 사장

- 원주통닭 30년, 자식을 위한 어머니 마음이 만든 역사
아산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먹어 본 원주통닭. 이제 횟수로 3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 원주통닭을 만들어 낸 최순희 사장(60세). 그가 일궈낸 성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이 오늘날 아산의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원주통닭’이 있게 한 것이다.

어느 부모나 자식을 위한 마음은 다 똑같다. 최순희 사장이 처음 통닭집을 하게 된 것도 내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키려 하는 마음에서다.

“내가 조금 못 배워서, 내 자식은 4년제 대학까지 보내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오로지 그거 하나를 위해 내 생활을 다 던졌다.”라며 말하는 최순희 사장은 그동안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어느새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오르고 있었다.

- 손수 만들어낸 양념, 맛으로 승부
아산만의 토종 브랜드로 자리 잡은 원주통닭의 비결은 우선 어머니 마음 이라면, 그 다음은 음식에 있어 생명인 ‘맛’이다.

원주통닭의 양념은 최순희 사장만의 손수 만든 것으로 그 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다른 통닭하고는 다른 맛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옛날부터 알아 준 원주통닭의 비결이기도 하다.
남다른 음식 솜씨가 있었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원래 음식을 잘 하기보다는 고향이 전라도라 그런 것 같다.”며 겸손한 웃음으로 답한다.

‘맛’ 다음으로는 부부의 끊임없는 노력들이 지금의 원주통닭이 있게끔 만들었다. 자녀들이 7~8살 때였던 1983년, 온양에 와서 남이 하던 ‘원주통닭’을 그대로 이어 받아 남편과 함께 시작하게 된 장사에서 그들은 처음으로 온양에 배달문화를 전파시키기도 했다.

부부가 처음 온양에 와서 팔은 통닭 수는 15마리. 이것으로는 인건비도 안 나오는 형편이었다. 맛에 대한 노력과 이들이 더불어 노력해 만들어 낸 것은 ‘배달’이다.

최 사장은 “당시 온양으로 와 보니 여관이 많았다. 여관에서는 손님들이 나와서 음식을 사가지 않아 대부분 전화로 시켰다. 그래서 처음에는 여관을 상대로 배달을 시작하다보니 그것이 입소문 나기 시작했고, 가정집 배달까지 확장해 나갔다. 남편이 자전거로 배달을 했는데, 그때 당시가 84~85년도이다. 그렇게 여관으로만 국한됐던 배달문화를 가정집까지 전파시키기도 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 어려워도 견디게 해주는 힘은 ‘단골손님’
원주통닭 맛에 맛 들린(?) 단골들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찾고 있다. 이제는 그 시대 단골의 2세까지 단골이 돼 이곳을 찾는다.

30년 된 단골이 꽤 많은 원주통닭은 그 비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맛’이라고 말한다. 최순희 사장이 직접 재료를 준비해 30년 전과 똑같이 만들어내는 양념 덕이라는 것. 맛을 지켜가는 것이 바로 이 집의 비결인 것이다.

“보통 오후 9시에서 11시가 제일 바쁘다. 화장실 한번 다녀오기도 힘들 정도다. 그래도 힘이 나는 것은 우리 집을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이다.”

외지로 나갔다가 원주통닭 생각나서 왔다는 손님, 임신을 했는데 원주통닭이 먹고 싶어서 찾아왔다는 손님들이 최순희 사장이 어려워도 견디게 해주는 힘이다.

- 팔에는 기름튀긴 상처투성이, “그래도 자랑스럽다.”
화장기 없는 얼굴의 최순희 사장. 여자로서 꾸미고도 싶을 텐데, 오로지 자식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온 그는 기름이 튀어 팔에 상처투성이어도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라며 별것 아닌 듯 당차게 말한다.

“우리가 장사가 잘 되니까 주변에서 샘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샘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고 단골들이 있어 이만큼 버텨왔다. 그리고…내 가족, 내 자식들이 있기에 버텨왔다.”

장사하면서 단 한 번도 치마를 입어본 적 없다는 최순희 사장. “그래도 자녀 학교를 찾아 갈 때는 입었다.”는 그 말 한마디에서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이라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이 진하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속 안 썩이고 잘 커줘서 이만큼 견딜 수 있었다. 아이들이 삐뚤어지거나 했다면 아마 원주통닭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벌어서 아이들 대학까지 가르친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말에 원주통닭이 온 가족 전체의 힘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인터뷰 내내 뒤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는 남편 서정만(64세) 사장에 대해 “우리 남편은 항상 묵묵히 일만 해 줄 뿐이다. 돈에 전혀 간섭 안하시고, 그렇게 뒤에서 묵묵히 버텨준다.”며 은근한 남편에 대한 사랑과 함께 잘 자라준 자녀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우리 아들 딸, 지금까지 잘 커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커주고, 각자의 삶에 있어 충실했으면 한다. 그리고 꼭 좋은 짝 만났으면 좋겠다. 내 아들 딸, 사랑한다.”

↑↑ 온천동에 위치한 원주통닭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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