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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일관성 있어야 신뢰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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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홍 전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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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29일(수) 12:20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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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에 길을 묻다
하제홍 전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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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제홍 전 도의원 | ⓒ 온양신문 | | ·조병옥·윤보선·유진산·김영삼
·한국정치사 인물들과 함께해
제2공화국 민주당 창당 때부터 오로지 한 뿌리에만 몸 담아온 하제홍 전 도의원(85세)은 요즘 자신들의 실리에 따라 쉽게 당을 옮기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 “일관성 있게 행동 할 것”을 주문했다.
- 일관성이 있어야
“항상 자기가 주장하는 일, 정당에서 주장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있어야한다. 여기 가서 딴소리 저기 가서 딴 소리하는 것은 정당인으로서 안 되는 일이다.”라며 하제홍 전의원은 정당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또한 정당인으로서 다른 정권에 대해 비판을 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잘하는 것은 잘한다 해주고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하는 구별과 함께 비판에 있어서도 감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근거가 있는 합리적인 비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6대 아산시의회에서 확연히 나타나는 정당 대립에 대해서는 “지역의원은 정당 공천제가 없어야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고 싸우지 않는다.”며 정당공천제 폐지에 힘을 실었다.
지역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제 폐지를 주장한 그이기에 이명수 의원이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 돼 인사를 왔을 때도 “최우선으로 국회에 가서 지방의원 공천제 좀 없애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고 한다.
요즘 ‘국가 민족 위한 헌신’ 사라져
·2번의 죽을 고비 넘겨
·황명수 전 의원 아산에 기여
·이순신 동상 예산 기개발휘
·요즘 정치인 진정성 없어보여 안타까움
·국가와 민족에 헌신하려는 희생정신 아쉬워
-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마음 하나로
하제홍 의원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조병옥, 윤보선, 유진산, 김영삼 등 한국 정치사에서 등장하는 굵직한 이름들이 대거 등장한다.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맞서 민주당 창당에 참여한 그이기에 당시 뜻을 함께한 그들과 미래를 고민했다.
그 시절 한 일화로 김영삼 전대통령이 민주화를 위해 23일 단식투쟁을 한 이후 제일 먼저 찾아 온 집이 바로 하제홍 의원의 집이다. 하제홍 의원은 “김영삼 내외와 아들, 딸이 함께 왔었다. 내방에서 얘기하며 저녁을 먹으려 하는데, 중앙정부 정보과 사람들이 집골목에 진을 치는 것도 모자라 ‘차 좀 한 잔 달라’며 집안까지 들어오려고 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게 크게 호통 치면서 못 들어오게 했던 것이 생각난다.”며 잡시 그 당시 추억에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잠깐의 추억과 함께 그는 당시 그가 정당에 들어가게 된 배경을 들려 줬다. “자유당 정권이 독재하던 그때 아무 목적이 없었다. ‘저 사람들 너무하는 구나. 안 되겠다.’하는 마음 하나로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정권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해 줬다.
아무런 욕심 없이 순수하게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마음으로 정당에 들어서게 된 그 이기에 요즘 의원직을 하고자 정당을 택하고 또 옮겨 다니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그에게 진정성이 없는 모습이다.
“한 정당을 몇 십 년 동안 이때까지 한 사람이 없다. 아산에서 정치에 뿌리를 나 같이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그의 말은 아산의 많은 정치인들의 뒤를 돌아보게 한다.
- 난동을 부리다시피한 그때 기억
도의원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그는 “아산에서 이순신장군 동상 건립을 추진할 때 이었다.”고 한다.
당시 아산시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하는 데 있어 2억원 정도의 도비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른 공주출신 의원이 판소리의 대가인 박동진 기념회관을 설립하는데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하제홍 전의원은 “박동진이 중요한지 이순신 장군이 중요한지 대전 시내 사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며 큰소리를 냈다고 한다.
그는 “의회 내에서 난동을 부리다시피한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난동 아닌 난동을 부려 박동진 기념관은 나중에 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에 대한 예산을 세우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언제 불려나가 죽음 당할지 몰랐던 2박3일
하제홍 전의원의 정당 활동 이전 모습이 궁금해 그에 대해 물으니, 6.25전쟁으로 파란만장했던 사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천에서 인천상업학교를 다니던 그때 6.25가 터졌다. 인천에서 고향인 인주로 내려 왔으나, 부모님과 형들은 이미 다 피난 간 상태였다.
형들이 도망가고 결국 대신 애매하게 인민군에게 잡힌 하제홍 전의원은 천주교 신부의 관사에 갇혀 2박3일을 지새웠다고 한다. 하제홍 전의원은 당시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23살이었다.
“밤이면 ‘아무개 동무, 아무개 동무 잠깐 나오십시오.’하는데, 그렇게 불려나간 사람들은 방공호에서 총 맞고 사라졌다. 밤이면 2~3명씩 불러다 죽이는데, 참말로 혼났다. 저녁이 되면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아무 말도 못했다. 전부 죽은 사람 마냥 가만히 있었다.”
갇혀 지낸지 3일째 되던 날. 인민군이 “하제홍 동무 나오시오.”라고 외쳤다. 당시를 회상하는 여든다섯의 하제홍 전의원은 그날이 떠오른 듯 몸서리친다.
그는 “가슴이 너무 떨렸다. 이제 나 죽는 건가 싶었다. 벌벌 떨며 나갔는데, 집에 가서 반성문이나 써 보내라고 하더라. 당시 공세리에서 나 살던 곳(인주면 관암리 2구)은 십리는 됐을 텐데 단숨에 뛰어 왔었다.”고 한다.
- 군대에서 또 한 번 넘긴 죽을 고비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24~25살이 된 군인 하제홍은 또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맞이한다. 이번에는 수도사단 본부요원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수도고지가 바로 그 현장이다.
최전방에 싸우고 있는 군인들에게 탄약과 수류탄을 날라다 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어느 날 새벽, 시끄러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비상소집이 됐다. 최전방에 박격포탄 4~5개와 수류탄 20 상자를 보급하고 와야 했다.
“다들 뛰어가 무거운 박격포탄을 짊어지고 가는 것이 이상하다 싶었지만, 나하고 친구는 가벼운 수류탄을 한 상자씩 짊어지고 갔다. 고지에 올라가 보니 박격포는 후방에 있고, 수류탄은 최전방 가까이까지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이걸 모르고 가벼운 것을 짊어진 것에 좋아했던 것이다.” 당시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을 떠올리며 하제홍 전의원은 웃음을 터트렸다.
문제는 그 후 이었다. 수류탄을 갖다줘야할 동산까지 가는데 적에게 노출 되는 50m 거리의 능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이 물체가 나타났다하면 바로 기관총이 조준하고 있다가 총알을 날리는 곳이었다.
하제홍 전의원은 “사람만 뛰면 마구 쏘아대는 상황이었다. 엎드려 있다가 뛰라고 하면 뛰어가 수류탄을 전해 주고 와야 했다. 그런데 내 앞에 막 뛰어나간 사람이 총에 맞고 뒹구르는 것이 아닌가. 이제 내가 뛸 차례인데 그걸 보고 도저히 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차마 뛰지 못하고 벌벌 떨고 있으니, 빨리 뛰라고 명령하며 철모로 내리찧는 고통에 얼떨결에 뛰었고 다행히 그 날은 운 좋게 살아남았다.
이후 그는 비상소집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산 밑으로 살살 피해 있다가 나오곤 했다고 한다.
-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들으며, 대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정당인으로서 오랜 시간을 지내 온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아산의 정치인이 누구인지 물었다.
그는 이 질문에 “아산의 국회의원으로 성기선, 황명수, 원철희, 이상만, 이명수 다 치러보고 밥 한 끼 다한 사이들이지만, 그 중 가장 정치적으로 활달하고 가장 아산을 위해 일을 많이 한 사람은 황명수다.”라며, 황명수 전의원을 꼽았다.
이어 “전철이 원래 천안까지였었던 것을 온양까지 끌어 온 사람이 바로 황명수다. 그뿐인가 인주 현대자동차도, 탕정의 삼성도 황명수가 끌어 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며 그의 오랜 정치 멘토인 황명수 의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현직에 있는 이명수 의원에 대해서도 “소문 없이 착실하게 일을 많이 하는 의원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중앙정치 치러본 경험에 의하면 윤보선, 조병옥, 유진산 이런 분들에게 당원들이 가면 제일 처음 꺼내는 얘기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후대에 들어서는 국가나 민족 예기는 일체 안하고 상대정당 흠집 내기에만 바쁘다.”라며,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하려는 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마음에 나라를 위한다는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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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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