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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농촌에서 내 마지막 열정을…’

오고싶은 시골학교 만든 음봉초 이성구교장

2011년 12월 27일(화) 11:00 [(주)온양신문사]

 

·다른학교와 차별화 위해 ‘승마교육’
·댄스스포츠, 태권도, 영어, 컴퓨터, 돌봄 교실, 오카리나 모두 무료
·교사들과 1대1 교습식 지도 성적 ‘쑥’
·국회, 청와대 방문하는 도시문화체험도
·전학 오려 문의 ‘빌라 없어 못온다’ 하소연


↑↑ 이성구 교장

ⓒ 온양신문

오고 싶은 시골학교 만든 음봉초 이성구 교장
2010년 9월 1일. 공모제로 초빙된 음봉초등학교 이성구 교장은 늘 “어떻게 하면 학생수 감소를 막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1927년 설립된 음봉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8명인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점차 감소하는 학생수로 두 학급을 합쳐 10명 이하일 겨우 두 학급을 합치는 ‘복식학급’의 가능성도 있어 이성구교장의 고민은 더욱 크다.

- 위험하다고 피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왜 정년을 얼마 안 남겨두고 위험한 짓을 하려하는가?”
2013년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학교로 음봉초등학교를 선택한 그가 방과후 활동을 ‘승마교육’을 실시하게 된 점에 일선에서 다른 교장들은 ‘위험한 짓’이라며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생 안전측면에서 위험스러운 일이 일어날 경우 문제가 커지는 것을 우려해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있으면 꺼려하는 것이 일선 대부분 교장들의 모습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성구교장의 선택은 의아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성구 교장은 딱 한마디로 말한다. “위험하다고 겁내면,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고.

그가 학생수 감소를 위해 학생 유인책으로 생각해 낸 것은 ‘다른 학교와 차별적인 무엇’이었다. 이에 그는 방과후학교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다른 학교에는 없는 교육이 바로 ‘승마교육’이었다.

- 방과후학교는 모두 무료
승마, 태권도, 댄스스포츠, 통합미술, 오카리나, 영어, 컴퓨터, 돌봄교실 등 음봉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수업은 교육청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 문화 등의 여건이 열악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농촌의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도시학교와의 교육 및 문화적 차를 줄이는 것이다.

예체능 분야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제일 중요시 하는 학력 부분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기존 방과후학교 교실 수업 외에도 이번 방학에는 수학캠프와 독서캠프 등 학생들의 학력 시장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편성 돼 있다.

시골학교에서의 성적은 도시학교의 성적과는 많이 다르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교사들이 나서서 열성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교사들은 1대1 교습 식으로 부족한 학생들을 직접 책임제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는 중학교로 아이들이 진학했을 때 나타난다. 이성구 교장은 “여러 초등학교 학생이 모이는 중학교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유독 뛰어나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며 뿌듯해 한다.

- 학교의 지역사회화
전교생이 여러 개의 방과후학교 부서에 참여함으로써 모두가 참여하는 방과후 학교 실현하고 있는 음봉초등학교는 더 나아가 ‘음봉교육가족 한마당’, ‘제5회 음봉면민의 날, 한마음대축제’등 지역사회 행사에 참가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학교의 지역사회화를 실현하고 있다.

승마교실의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지역사회 기업인 (주)푸른들 영농조합의 지원과 충무승마클럽의 저렴한 교육비 지원으로 음봉초등학교의 3~6학년 22명의 학생이 무료로 승마교육을 받고 있다. 두 기업 대표가 음봉초등학교 동문으로 후배들을 위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주)푸른들 영농조합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2천여만원을 지원해 승마교실 외에도 전교생이 1박2일 동안 경복궁, 청와대, 63빌딩,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도시문화체험프로그램도 무료로 실시했다.

이러한 지역사회와의 유대와 협력을 강화한 질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운영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는 학교의 지역사회화로 교육 격차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다.

- 전학 오고 싶어도 거주환경이 안 돼
이렇듯 동문들의 관심과 손길이 이어 지고는 있으나, 학생수 감소 현상은 여전하다.

이성구 교장은 “승마교육 같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전학을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사를 오려 해도 주변에 빌라가 없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음봉초 주변의 열악한 거주 환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현실 속에 교사들의 노력 또한 눈물겹다. 승마교육을 받기위해 전학을 희망하는 타 지역의 학생을 교사가 출퇴근시 등하교를 시켜 주겠다며 전학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학부모가 “선생님께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 못하겠다.”고 한 것.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빠른 대응책은 등하교를 편리 하게 도울 수 있는 ‘스쿨버스’이다. 그러나 유지 관리비가 만만치 않은 문제라 그저 생각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성구 교장은 “학생수 감소 방지를 위해 학교와 동문들의 노력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감소 추세다. 꾸준한 동문들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지역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순박한 농촌 아이들에게 내 마지막 열정을 쏟고 싶어 음봉초등학교를 택했다”는 이성구 교장은 지금 자신의 모습에 “좋아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라고 말한다.

↑↑ 방과후학교 승마교실

ⓒ 온양신문

↑↑ 12월 8일 서울문화체험 '청와대'

ⓒ 온양신문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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