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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도손’ ‘아웅다웅’활동하라

남용길 온양시의회 초대의장

2012년 02월 15일(수) 11:31 [(주)온양신문사]

 

원로에 아산의 길을 묻다

요란하게 싸우지 말고
‘오손도손’ ‘아웅다웅’활동하라


·욕심 없이 오로지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 당부
·모두가 시장하기 나름 현장 갈 때는 지역 의원과 반드시 동행
·대화하라 그 속에 답이 있다.


↑↑ 남용길 전의장

ⓒ 온양신문

1991년 온양시의회 의원으로, 1994년 온양시와 아산군의 통합이후 아산시의회 의원으로 활약한 남용길 전의장은 온양시 초대 상반기 의장과 아산시 2대 하반기 의장을 지냈다. 그는 의정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아산시의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한 일을 꼽았으며, 가장 보람된 일로는 이순신장군 동상 건립으로 꼽았다.

“아산시의회가 최초로 생긴 그때는 의원에게 주는 돈은 회의에 대한 수당뿐이었다. 수당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지역을 위해, 풀뿌리 민주주의에 봉사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나선 것이라 가능했었다.”

아산시 의회 역사상 2대에 걸쳐 의장을 지낸 정계의 원로 남용길 전의장은 자신이 처음 의정생활을 펼치던 그때를 회고한다.

-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세
57세에 기초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지역을 위해 내가 뭔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정적으로도 불행한 일이 있었고, 마음을 잡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의정활동은 순전히 무보수였다. 회의에 대한 수당만 받을 뿐이었다.

그런 당시와 비교해 보면 현재 의원 수당으로 나오는 의정비는 상당히 큰 금액인 것이다. 이에 남용길 전의장은 “그것이 전부 시민들의 세금인데, 종종 돈과 이권에 대한 욕심으로 의원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선거운동때는 그렇게 악수를 하러 다니더니 선거이후에는 얼굴 한번 보기 힘들다.”며 진정성이 없는 모습을 질타했다.

이어 “그런 마음가짐으로 의정생활을 하니 제대로 되겠는가? 수박 겉핥기 식 밖에 안 되는 것이다. 당선이 되면 오직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최대한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세로 의정생활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의원들과 앞으로 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욕심 없는, 사심 없는, 오로지 지역시민을 위한 의정생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당공천제 폐지돼야한다.”
이번 6대 의회처럼 아산시의회 역사상 당의 대립이 뚜렷하게 나타난 경우가 없다. 이에 대해 남용길 전의장은 한마디로 “정당공천제가 폐지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용길 전의장이 의정활동 할 당시 의원들에게 당적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는 “순수하게 지역의 일꾼을 뽑는데, 무슨 정당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국회의원들이 그 지역의원들을 자기 세력 안에 두려고 한 그들의 아집이다. 너무나 횡포적인 것으로 권력남용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의원이나 시장은 지역의 일만 하면 되는 것이지 정당을 빙자해 정당에 휩쓸려 거기에서 패를 나누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라며 현재 양분된 현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공천제’가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

그런 그이기에 남 전의장은 지금도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당적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 요란하게 싸우는 모습보단, 아웅다웅한 모습을 보여 달라
의원 간의 갈등에 이어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 남용길 전의장은 “모든 것은 시장의 손에 달려 있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라며 서로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시장은 어떤 계획이나 사안에 있어 확인 행정을 해야 하며, 현장에 확인하러 갈 경우 실국장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항시 알리고 함께 동반 할 것을 당부 했다.

“시장 혼자 실국장의 말만 듣고 결정짓는 것은 의원들과의 마찰을 일으키는 결과를 종종 가져오곤 한다.”며 그는 어느 지역에 대해 어떤 건설적인 안을 택할 때는 “반드시 지역의원과 같이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지 않는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모든 문제는 대화 속에서 결정이 난다. 좋은 답을 얻고자 할 때는 대화를 하라. 적어도 한 달에 2~3번은 만나야 한다.”며 집행부와 의회의 잦은 대화를 당부하며,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견제는 해야 한다. 그러나 서로 자존심만을 내세우며 요란하게 싸우는 자세보다는 오손도손하고 아웅다웅하는 그런 친밀감을 부탁하고 싶다. 모두가 아산시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대립보다는 서로 상호 보완하며 상승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양시로 안한 것 지금도 후회”

·노인 목욕 및 이·미용비 지원에 쓴소리
·역사와 고유성 살릴 방안 찾아야
·지금이라도 온양시로 환원 해야
·‘남태현’ 아들 생각에 ‘가슴 미어져’


- 너무 복지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세금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남용길 전의장은 살림살이에 있어 신중함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아산시의 대표적인 복지정책 중 ‘노인 목욕 및 이·미용 지원’에 대해 그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티켓을 주려면 많이 주던지, 안 되면 없애던지 해야 한다. 이 말은 곧 많이 줄 예산이 없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한번 세운 예산은 없애기 힘들다. 이제 큰일이다. 예산은 적은데 65세로 낮춰달라는 요구와 앞으로 노인 인구수는 계속적으로 늘어날 테니 말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산의 미래를 내다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 개인의 공약을 이행하려다 아산시민 전체가 그로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어 그는 “복지 쪽으로만 치우치는 감이 있어 우려스럽다.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말고 지역 이모저모 구석구석 하자있는 것을 매만져 줘야한다.”고 말했다.

- “온양시로 안 한 것이 지금도 많이 후회 된다.”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남용길 전의장은 지금도 후회되는 일이 바로 시명칭 부분이다.

1994년 통합 당시 정부의 방침은 도시보다 농촌지역을 우선시하라는 것이었다. 즉 도시와 농촌 통합할 때 농촌지역이 우선시 되는 것이 제1원칙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제2원칙은 의회의 의원들의 표결 결과이었다. 당시 온양시는 7명의 의원이, 아산군은 11명의 의원이 있었으며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아산시’로 결정이 됐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 남용길 전의장은 “민주주의의 한 방법이라는 다수결의 원칙이 이런 경우에는 역사성을 사라져 버리게 한 경우다.”라며 의견을 묻는 방법에 있어 단순히 수로서만 결정하는 것은 큰 부작용도 있다는 점을 환기시켜 줬다.

그는 “시명칭을 빨리 제자리로 놀려 놓아야 할 텐데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힘들지만 지금이라도 왕이 직접 지어주고 우리 지역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지닌 ‘온양시’로의 변경을 추진할 수 있다면 꼭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동명칭의 환원 또한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온양1동에서 온양6동으로 행정편의상 명칭을 변경해 버린 점에 대해 이 또한 그 고장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사라져 버리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외부인들이 많이 유입된 상태에서 시명칭이나 동명칭을 묻는 여론조사는 오히려 역사성을 사라지게 함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변경을 추진할 경우 온양시와 아산군의 통합과정에서 다수의 의견 수렴으로 저지른 실수를 거울삼아 ‘어떻게 하면 우리 고장의 역사와 고유성을 살려 후손들에게 물려 줄 것인가? 우리의 뿌리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부터 자문을 받아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 퇴임한 공무원과 의원을 활용해라
복지정책이나 시명칭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결정을 하고 추진함에 있어 보다 더 좋은 안을 도출해 내거나, 우려되는 점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대책으로 남용길 전의장은 ‘퇴임한 공무원과 의원 활용’을 제시했다.

그는 “퇴임한 공무원, 의원들 중에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활용하면 더 좋은 안이 도출 될 수 있다. 이미 이들은 예산편성을 해 봤으며, 예산편성을 위해 현장 방문을 다 해 봤다. 오랫동안 해 온 노하우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임하면 아무도 찾지 않고 있다.” 며 이들을 활용한 자문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이어 “사업계획을 세울시, 시장의 아이디어로만 추진하기 보다는 자문기구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토론하고 이로 인해 더 좋은 방안이 도출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예산편성의 모습이 시장이나 국장을 중심으로 편성 된다. 이후 의회에 상정 되면 이를 깎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전부이다.”라고 지적하며, “이 보다는 편성과정에 자문기구를 두고 아산의 미래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온양태현장학회 장학증서 및 장학금 전달식. 앞줄 가운데가 남용길 이사장.

ⓒ 온양신문

- 아들에게 못 다 준 사랑, 태현장학회에
“아쉬움이 참 많다. 복장이 터지고 미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세월이 약이더라.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르니까 많이 괜찮아졌다.”
그의 말에서 먼저 보낸 아들에 대한 서글픔이 물씬 묻어나온다.

지난 1989년 4월 서울교육대학교 재학시 민주화운동으로 분신을 택했던 아들 남태현의 뜻을 고이 살리고자 그는 아들의 몫인 1억원(남 열사의 민주화노력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아 나온 보상금)을 온양장학회에 기부했다. 이에 온양장학회는 아들의 이름인 ‘태현’을 넣어 그 뜻을 기리고자 했다.

“그래도 아들 생각이 여전히 많이 난다. 생각뿐인가, 아들에게 잘 못해 준 것, 미처 챙기지 못한 것, 예측 못한 것이 원망스럽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오로지 그것 밖에 없다.”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태현장학회’를 키워 나갈 생각이다.

“아들에게 다 못 것을 이렇게라도 돌려 마음에 위안을 삼으려 한다. 앞으로 그 아이의 몫으로 남겨주고자 하는 재산 또한 이 장학회로 더 기부할 계획이다.”는 그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커가는 새싹들을 길러 지역을 위한 일꾼을 많이 배양해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법인온양태현장학회는 남용길 전의장이 온양시의회 의정활동을 할 당시 온양시 공무원 중에는 서기관 이상이 하나도 없음에 안타까워하며, ‘미래를 위해 새싹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박천수 시장과 상의해 지역민들 49명의 출연을 받아 온양장학회가 설립하고, 이후 아들 남태현씨 분신에 대한 보상으로 나온 1억원을 기부하면서 회원들이 그 뜻을 추대하기 위해 장학회 이름에 아들의 이름인 ‘태현’을 넣게 됐다.
재단법인온양태현장학회는 1993년 설립돼, 2011년까지 18년 동안 652명에게 5억7,49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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