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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억원 중 8억원은 일부일 뿐”

'48년 교육의 길' 손성래 선생님

2012년 01월 13일(금) 09:28 [(주)온양신문사]

 

“연간 200억원 중 8억원(인재육성비)은 일부일뿐”
신년 특집, 원로에게 길을 묻다

·‘특혜’라는 얘기는 개인주의에서 나오는 것…교육은 모든아이가 가진 능력치를 최대 발휘토록 도와주는 것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면 그를 발전시켜 함께 성장해야 한다.
·서울대 진학이 아닌 ‘학생이 원하는 학과로 보냈는가’로 평가해야
·고등학교 나와서 제 갈길을 열심히 가는 사람 예우해 주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
·무너진 교단에 대해 ‘누구 한쪽의 잘못이라기 보다 모두가 반성해야…’ 신뢰회복이 우선
·“요즘 노인들 너무 손벌린다”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잘 못하는 것’이라고 노인입장에서 자책


48년 교육의 길 손성래 선생님
“나를 부르는 여러 호칭이 있는데, 그 중 제일 좋아하는 호칭이 바로 ‘선생님’이다. 얼마나 정겨우며 가까운 느낌인가? 다른 어떤 직위를 나타내는 호칭보다 난 ‘선생님’으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교육자로서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손성래 선생(34년생, 전 충남도교육위원회 의장)은 교직생활 40년, 교육위원 8년, 총 48년을 교육계에 몸 담아온 그야말로 교육계의 원로다.

2012년 새해를 맞이해 교육계 원로가 바라보는 현재 아산 교육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으며, 더 나아가 아산이 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 손성래 전 교육위 의장
어떤 직위의 호칭보다 교직생활 40년을 지낸 선생님 호칭이 가장 정겹고 가까운 느낌이라고 한다.

ⓒ 온양신문


- 인재육성
지난 해 교육 정책에 있어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인재육성반’에 대해 손성래 선생은 우선 “인재육성부분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손성래 선생은 “잘 못 생각하면 ‘특혜다. 균형을 잃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 특혜라는 얘기는 하나의 개인이기주의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 아이보다는 다른 아이가 더 나으면 격려해주고 더 발전해 나가도록 도와 줘야 한다. 어떻게 똑같이 혜택을 받으려 하는가?”라며 특혜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반론을 폈다.

그는 뛰어난 학생을 위한 교육 부분에 대해 특혜라고 하는 것은 역으로 더 불공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교육은 모든 아이들에게 고루고루 아이가 가진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뛰어난 아이 또는 그 반대인 아이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것.

“매일 ‘똑같이’를 외치며, 조금이라도 다르면 ‘특혜’라고 하는 것은 공산주의 사상이다. 나보다 좀 더 뛰어난 사람이 발전해 나갈 가능성을 밟아 버리면, 우리는 그 이상 발전 할 수 없다.”며 손성래 선생은 나라와 지역의 성장 발전 측면에서도 인재교육 부분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가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두뇌로 승부해야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면 그를 발전시켜 그로인해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아산시의 인재육성지원 정책 프로그램에 대해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모든 수준별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원칙이다. 그러나 처지에 따라 우선 급한 것이 있으며, 아산시에서 택한 방향이 바로 그런 측면이라 생각한다.”며, “올 해 교육 예산 200억원 중 인재육성반 지원에 8억은 특혜라고 하기에는 그 퍼센트가 너무 작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8억원을 뺀 나머지는 우수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본다면, 이것을 특혜라고 보기보다는 수준에 맞는 교육이 전체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손성래 선생의 견해다.

- ‘서울대’보다는 학생이 원하는 ‘과’ 선택
“서울대 들어갔다고 써 붙이는 것이 엄청난 자랑이 아니다. 이제 아산도 바뀌어야 한다.”
‘서울대를 몇 명 보냈는가?’로 학교 수준이 평가 되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손성래 선생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손성래 선생은 “과거 우리 때는 국문학을 하겠다하면, 국문학의 대가인 양주동 박사가 있는 대학을 택했다.”며, 이제는 더 이상은 ‘서울대 몇 명이 들어갔는가?’ 보다는 ‘학생이 원하는 과로 갈 수 있게 도왔는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의 이름보다는 학생이 원하는 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입학생 한명이라도 더 늘리려고 학생이 원하는 과 보다는 경쟁이 제일 낮은 과로 입학을 유도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입학한 학생은 학업을 중도 포기했다. 자신이 원하는 과가 아닌 그저 이름만을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나를 망친 학교’라며 모교에 대한 원망만 생겨나게 됐다.” 손성래 선생은 교육계에 있을 당시 명문대 이름만을 중시한 한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제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잘못된 사회 편견
뛰어난 학습 능력을 지닌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예체능 또는 컴퓨터, 기술 등등 좀 더 높은 관심이나 능력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학생 각각의 능력 차이는 존재한다. 때문에 손성래 선생은 “교육은 각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치 이끌어 내 줘야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우수한 능력의 학생을 위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했다면, 예체능이나 정보, 기술 등 다른 분야에 관심이 높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성래 선생은 “학생들이 공부해서 전부 학자만 되는가? 보통교육에서 고등학교만 나오면 무엇을 하든, 거기서부터는 자기 능력껏 살아갈 길 찾으면 되는 것이다.”라며 너무 학력에만 매달리는 사회의 편견에 대해 비판했다.

“요즘 4년제 대학의 과정을 이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4년제 대학을 당연히 나와야 사회에서 부끄럽지 않다는 잘못된 시각 때문에, 또는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억지로 대학에 들어가 등록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4년제를 나와서도 취업할 길이 없어 다시 2년제 전문대학에 들어가서 자격증을 따는 경우도 많다.”며 잘못된 사회적 편견 속에서 젊은 아이들의 귀중한 시간과 등록금이 줄줄이 세어나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 대해 “사회에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고등학교 나와서 제 갈 길을 열심히 가는 그런 사람들을 예우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위해 노인 불편함 조금 참자’

·“표 얻기 위한 복지정책이 늘고있어 걱정이다”
·“교사 사기 저하는 학생에 무관심으로 이어져…”


- 노인입장에서...
어느덧 79세의 나이에 이른 손성래 선생은 노인의 입장에서 노인들에게 후손들을 위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 온 그 정신을 잊지 말자”고 강조한다.

그는 “요즘 노인들이 너무 손을 벌린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잘 못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노인들이 나를 싫어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라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우리가 불편함을 조금 참아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같은 노인들에게 “어려운 과거 시절과 비교해 보면 현재는 많이 행복한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위해 조금의 불편함은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또한 손성래 선생은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번 시작된 복지정책은 실행을 하다가 중단을 한다거나, 예산을 감하거나 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populism)식의 복지 정책이 나날이 늘고 있어 걱정이다.”라는 손성래 선생은 요즘 기회가 될 때마다 노인들에게 “우리가 받기 보다는 자라라는 아이들을 위해 쓰여 져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 선생님 인권도 생각해 줘야
“학생인권조례 등 학생의 인권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일고 있으나, 정작 교사의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손성래 선생은 무너진 교단에 대해 지적했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교사가 학부형이나 학생에게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성래 선생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학교 내부에서 많이 쉬쉬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제대로 될 리 없으며,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고 성토했다.

“옛날에는 선생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현재는 선생의 실물을 밟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라며 손성래 선생은 교사의 사기가 떨어지면 학생들의 올바른 지도 또한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그는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그것에 상응하는 교사들에 대한 제어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무너진 교단에 대해 “누구 한 쪽의 잘못이 아니다. 모두가 반성하고 각성해야한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 나아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신뢰하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각성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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