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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처럼 이로운 사람 되기를 꿈꾼다”

신창 향련원 최종철, 임상금 부부이야기

2010년 09월 14일(화) 15:17 [(주)온양신문사]

 

고통받던 가려움증, 비염, 연잎차 복용으로 ‘싹’사라져
백련 꽃잎차는 건강에도 탁월
차, 연근장아찌, 연밥…음식 궁합
백련족차는 아이들도 즐겨

↑↑ 연잎을 따고 난 후의 연못, 자신을 다 버리고 난 후의 신창 향련원 연꽃이 가을하늘과 맞닿아 있다.

ⓒ 온양신문

마루에 앉아서 백련꽃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정자에 앉아 연국수를 맛있게 먹던 사람들, 연잎산죽차를 든 채 백련 밭둑을 천천히 거닐던 사람들 모두 돌아갔다. 온종일 열기를 뿜어내던 태양이 산속으로 숨어들자 서늘한 기운이 어둠과 함께 사방에 풀어진다. 가끔씩 바람이 꽃대를 흔든다. 연못 속에서 가끔씩 물차기를 하는 물매미나 붕어도 꽃대를 흔든다.

최종철씨, 사람들이 떠난 연못가에 혼자 서 있다. 문득 아내를 부르고 싶다. 그러나 지금 쯤 아내는 주방에서 설거지하느라 바쁠 것이다. 어쩌면 지금부터 아내는 입에 청테이프 하나 붙여놓고 쉬고 싶을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아내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말을 해야 했으므로 지아비라도 귀찮을 것이다.

손님들에게 전을 내놓으면서 아내는 새들이 지저귀듯 종알거렸다.

“연잎가루를 넣어 부친 전이에요. 연잎가루를 넣어서 부친 전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된답니다.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아요.”

연꽃차를 내놓을 때는 아내의 목소리가 연꽃인양 그윽하다.

“연꽃차는 향도 좋을 뿐더러 맛이 그윽해요. 입안에 찻물을 한 모금 넣고 삼키지 말고 잠간만 그대로 물고 있어 봐요. 연향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손님들은 아내의 말에 아이처럼 순순히 따른다. 그리고 향이 참 좋다고 말하면 아내는 더 신이 나서 말한다.

“백련꽃잎차는 맛도 좋지만 혈액순환에 좋답니다. 어혈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우리 몸 곳곳에 흐르는 피가 어느 곳에서는 잘 흐르지 못하는 곳도 있잖아요. 그런 곳들을 말끔하게 회복시켜준답니다. 당뇨에도 신기할 정도로 좋고요.”

아내는 연을 가지고 만들지 못하는 음식이 없다. 줄기가 연한 봄날에는 줄기를 꺾어 반찬을 만들고, 연근 장아찌는 한번 먹기만 하면 그 맛에 반해 계속 먹어야 된다. 연잎으로는 연밥을 만들어 놓았다가 어느 때 손님이 와도 내놓는다. 연밥을 내놓는 아내의 수다는 좀 더 길다. “연잎에는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요. 단백질과 몸에 좋은 지방도 많고요. 말 그대로 영양덩어리에요.”

그래도 최종철 씨는 지금 아내와 나란히 서서 멈칫멈칫 흔들리는 연꽃을 보고 싶다. 꽃대를 건드리는 붕어가 몇 놈이나 되는지 세어보고 싶다. 그런 마음을 아내가 알았을까? 아내는 어느새 옆에 와 있다. 차를 건네는 아내의 손에는 아직 물기가 있건만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발그레 상기된 것이 연꽃처럼 예쁘다.

차를 마시다 말고 아내의 손을 잡아 준다. 순간 연못 속에서 개구리들이 다시 목청을 높인다. ‘힘들지?’ 라고 물었던 말은 아내의 귀에 도달하기도 전에 개구리 울음 속에 묻히고 만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안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이 아니라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남편 최종철 씨는 어렸을 때부터 비염을 앓았다. 서른이 될 때까지는 그게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에도 가고,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몸에 가려움증까지 생겼다. 비염과 가려움증 앞에서 종철 씨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비염과 가려움증을 고친 것은 뜻밖에도 시골 연못 아무데서나 자라던 연이었다.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단지 연잎차를 꾸준히 마셨을 뿐인데 비염은 물론 가려움증까지 사라진 것이다.

그것은 연 재배와 함께 연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백련산죽차 개발까지 이어졌다.

백련산죽차는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백련산죽차 한 모금에는 백련의 은은한 향과 대나무 잎의 청초하고도 싱그러운 단맛이 어우러져 있다.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만큼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임산부가 먹으면 더 좋은 차다.

그 뿐이 아니다. 백련산죽차를 꾸준히 마시면 더 이상 당뇨나 혈압을 조절하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 몸을 참으로 이롭게 해주는 백련산죽차, 수없이 많은 실패 끝에 얻은 차이다. 그래서 특허를 받던 날은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지금도 차를 덖는 일에는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 한다. 최종철 씨는 백련산죽차를 일반인들이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음료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비염이나 아토피, 혹은 당뇨나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차는 차일 뿐 약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법에 저촉이 된다.

그래서 최종철 씨는 백련산죽차가 가지고 있는 약용효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런데 최종철 씨의 경험이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되고 확인되면서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연꽃 식물원에 향련원이 백련이 거의 다 들어 가 있을 만큼 연 재배기술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종철 씨 부부는 연 재배 기술 지도와 보급에도 열심이다.

30만 평 동양최대의 연꽃식물원을 꿈꾸고 있는 최종철 씨와 임상금 씨 부부, 백련 밭에 단 한 번도 소독을 한 적이 없다는 그들 부부의 마음이 백련향처럼 고운 것은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그들 부부의 소원 때문일 것이다.
(박은자/동화작가)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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