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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있는 일 마다하지 않겠다”

송악출신 한국은행 강태혁 감사

2010년 08월 31일(화) 13:41 [(주)온양신문사]

 

“초등학교 6학년때 서울로 수학여행을 간 우리들에게 사진기사 아저씨는 ‘어디서 왔느냐’고 누가 물으면 ‘온양온천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하라고 해서 그 사진기사 아저씨 말에 따라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온양온천에서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참 좋은 곳에서 왔구나!’하면서 까까머리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 아닌가. 촌놈에서 갑자기 왕자가 된 기분이었다”

한국은행 강태혁(55세) 감사는 어린 시절 내 고장에 대한 추억을 떠 올린다. 그때 당시는 ‘온양온천’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던 그런 곳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온양온천’은 낯선 곳이다. 이에 대해 강태혁 감사는 “그 때처럼 내 고향을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머리에 남을 만한 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시대가 달라졌다. 예전처럼 온천 하나로만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뭔가 새로운 문화적이며 역사적인 부가가치 창조가 필요하다. 시대에 맞는 고급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강태혁 감사는 “외부 사람들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며 항상 자신들의 세계 속에서 갇혀 바깥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 한국은행 임기 3년의 밥값은 하려 한다.

자신의 30여년을 쏟아 부은 공직생활. “국가에 정부에 대해 뭔가 한다고 했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게 되니까 가슴이 아렸다”는 강태혁 감사. 그 아련함과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그는 대학 졸업 후 정부에 들어와 직ㆍ간접적으로 국가예산업무에 관여하면서 배우고 고민했던 여러 국가예산제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국예산제도론’이라는 저서가 완성 됐고, 강태혁 감사는 “책을 다 쓰고 나니 후련했다”며 소감을 술회 한다.

공직을 떠나오면서 강태혁씨는 한국은행 감사직을 택하게 된다. “기획예산 짜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 뭔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택하게 됐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2009년 6월 한국은행에 처음 와서 보니 예산체계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강태혁 감사는 예산체계가 ‘무슨 일을 하는 지, 무슨 효과를 내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하고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60년 전통 기관이다 보니 제도를 바꾸는 것에 대해 시간이 오래 걸려 아직도 바꾸는 중이라고 한다. 강태혁 감사는 이 일에 대해 “임기 3년의 밥값은 하려 한다”고 말한다.

- 예산지원은 중앙과의 인맥이 필수

최근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지방자치 재정이 안 좋은 상황이다. ‘아산시의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강태혁 감사는 우선 “아산은 재정자립도가 48%로 다른 지자체보다 재정능력이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

이어 강태혁 감사는 “시의 여러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이나 도비 예산이 필요하다”며 예산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앞선 정보력’이 필수라고 한다.

중앙에서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어느 지자체가 먼저 습득해, 그 사업에 맡게 밑바탕부터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예산 지원을 따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과의 인맥은 필수다. 또한 정보를 정보로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때문에 강태혁 감사는 “정보를 습득하는 훈련, 공모사업 등 국가정책방향에 대해 관심 갖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태혁 감사는 이 부분에 대해 “중앙에서 아산을 컨텍해 줄 수 있는 아산 출신의 인물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 보람 있는 일이라면.

7.28 천안 보궐선거에서도 거론되기도 한 강태혁 감사에게 앞으로 정계진출에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강태혁 감사는 우선 “‘내 인생은 이거다’라고 입장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한다.
그는 종종 고향을 찾으면 “주변 분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종종 권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후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라며 잠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보람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는 않겠다”라며 정계진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 한국은행 강태혁 감사는

“어린 시절 송악저수지에서 투망으로 고기를 잡던 기억이 아련하다”는 강태혁 감사는 1955년 12월 3일 송악에서 태어나 거산초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천안중·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을 나왔으며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본부장, 대통령비서실 균형발전비서관, 기획예산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 기획예산처 예산실 예산총괄과 과장 등을 지냈다.

아산출신인 중앙부처 공직자 모임의 회장을 맡아 아산시와 중앙의 교량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국가예산 업무 책 저술
강태혁 감사가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국가예산업무에 관여하면서 배우고 고민했던 여러 국가예산제도를 정리한 저서.

그는 이 ‘한국예산제도론’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 책은 낯선 이름의 저자가 한국의 예산제도에 대한 해설서를 하나 발간한 졸작에 불과하지만, 저자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 젊음을 바쳐 씨름했던 이슈들이다. 적어도 나에게 이 책은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것들을 활자화한 것만은 아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고민하고 다듬어낸 것들인 만큼, 크고 작은 애증이 녹아 있는 내 인생의 젊은 반쪽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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